탕자의 귀향 - 집으로 돌아가는 멀고도 가까운 길 헨리 나우웬 영성 모던 클래식 1
헨리 나우웬 지음,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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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탕자의 비유만큼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잘 나타내고 있는 비유가 또 있을까요. 그래서인지 수없이 많은 신앙서적 중에 탕자의 비유에 대한 책만큼 제 마음을 잡아 끄는 책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탕자의 비유에 관한 책을 발견할 때마다 구입해서 꾸준히 읽어왔는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탕자의 비유에 관한 책 중에 ’아버지의 집으로(잭 윈터, 예수전도단)’라는 책보다 탕자의 비유를 잘 설명해 놓은 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생각에 조금은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옆자리에 이 책도 함께 올려 놓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정도로 우열을 가리키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지 수로 보면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었습니다. 글자도 그리 작지 않고 여백도 적절해서 가독성도 매우 뛰어났습니다.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삽화( 탕자의 귀향의 일부분이나 렘브란트의 다른 작품들)로 인해 글의 분량은 더더욱 적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 분량의 책에 너무 비싼 가격이 붙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페이퍼북처럼 출판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는 데다가,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렘브란트의 그림과 깔끔한 편집으로 인해 렘브란트의 그림이 그러한 것처럼 하나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많지 않은 분량의 책을 읽는데 왜 그렇게 진도가 나가지 않던지요. 아마도 저자가 기록해 놓은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와서 부딪칠 때마다 마음의 울령거림이 느껴져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졌던 것 외에도 작은 아들의 모습이나 큰 아들의 모습 속에서 발견하게 된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라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이 책을 읽기까지 렘브란트에 대해서나 그의 작품에 대해서는 전혀 알고 있는 바가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렘브란트라는 화가와 그의 작품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까지 거의 5년 가까이 탕자의 귀향이라는 렘브란트의 이 작품을 통해 탕자의 비유를 묵상해 왔고, 이 책은 그러한 묵상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에는 탕자의 비유에 대한 저자의 묵상과 더불어, 탕자의 비유에 대한 렘브란트의 묵상이 함께 녹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탕자의 귀향이라는 렘브란트의 작품을, 말년의 렘브란트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그린 작품일 것이라는 전제 아래서, 과연 렘브란트가 이 그림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탕자의 비유에 관한 렘브란트 자신의 깨달음이 무엇일까를 추적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자가 탕자의 귀향이라는 렘브란트의 이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내용을 보면 참으로 경이롭기 그지 없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탕자의 귀향이라는 작품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의 해석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전달자의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감당하고 있습니다. 탕자의 머리 모양이 마치 자궁에서 갓 태어난 아기의 모양이라던가, 탕자를 감싸 안은 아버지의 두 손에서 한 손은 아버지의 손처럼 거칠고, 또 한 손은 어머니의 손처럼 부드럽다는 것이나, 아버지의 얼굴과 큰아들의 모습이 대단히 습사하다는 것과 같은 저자의 설명은 우리를 이 작품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가게 만들어 줍니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참으로 렘브란트라는 화가는 탕자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고자 하셨던 것들을 너무도 훌륭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혹자는 탕자의 귀향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추론을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로 폄하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함에 있어서 우리의 그 어떠한 상상조차도 실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는 점에서 렘브란트의 이 작품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추론조차도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표현하는 데에는 부족함을 가지고 있지 않았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기록된 내용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이 책에서 끊임없이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것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 때문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말년을 정신지체장애인들과 함께 했던 저자의 삶이 녹아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3.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깨닫고, 많은 것을 반성하고, 많은 것을 결단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때로는 작은 아들 같았었고, 때로는 큰 아들 같았었다는 저자의 고백을 들으면서 저 역시 그러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저자의 친구가 저자에게 자네는 작은 아들이라기 보다는 큰 아들과 비슷하다는 말을 해 주었다는 고백을 읽으면서 저 또한 친구로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저로 하여금 그 때로부터 지금까지 제 자신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돌아보게 해 주었습니다.

또, 저자가 탕자의 모습 속에서 우리 인류를 위해 아버지께서 주신 사랑을 아낌없이 다 써버리고,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간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고백한 데에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있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자신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서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버지가 맡기신 것을 죄다 팔아치웠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주님처럼 변화시켜서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버지가 물려주신 모든 것을 다 처분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아버지에 다 물 쓰듯 써버리는 아들, 그야말로 부전자전입니다.. (p.107)
믿음의 눈으로 탕자의 이야기를 살펴보기 시작하면서부터 탕자의 귀향은 곧 모든 이들을 이끌어서 하늘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가시는 하나님 아들의 귀향이 되었습니다.. (p.108)
지치고 깨어진 젊은이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큰 위로와 위안을 받습니다. 아버지의 품에 안긴 청년은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한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돌아간 인류 전체를 상징합니다. (p.110)"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은 데이 브레이크 공동체의 수 모스텔러라는 할머니가 저자에게 들려 주었던 말이었습니다. 그녀는 저자가 렘브란트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저자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작은 아들이라고 생각하든 큰 아들로 여기든 아버지처럼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평생 친구를 찾더군요. 서로 낯을 익힌 뒤부터 줄곧 지켜봤는데 사랑에 목마른 눈치가 역력했습니다.  일이라고 하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죄다 관심을 보였습니다. 사방팔방관심과 인정, 지지를 구걸했습니다. 이제 자신만의 진짜 소명을 추구할 때가 됐습니다.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으며 집으로 돌아온 자녀들을 반가이 맞아주는 아버지가 되라는 겁니다. 그림 속의 노인을 잘 보십시오. 하나님이 어떤 인물이 되라고 부르시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스스로 참다운 동정의 권위자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p.48-49)"

저자는 이 할머니의 말을 통해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저자는 이 할머니의 말을 통해 탕자의 비유가 의미하고 있는 최종적인 결론을 발견했고, 이 책의 결론 또한 그것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접하기까지 탕자의 비유를 생각할 때, 그저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닫고, 너희도 하나님 아버지의 기쁨에 동참할 줄 아는 아들이 되어야 한다"라는 교훈의 관점에서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 저더러 아버지와 동일한 마음만 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언제까지 받기만 하는 아들이 아니라 아낌없이 베풀 줄 아는 아버지로 자라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처럼 용서하고, 아버지처럼 사랑하기까지 자라가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를 받음으로써 저는 제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이 되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더 깊은 책임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4. 

깊은 묵상에서 나온 결과물은 언제나 깊은 감동으로 전해지기 마련입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의 글에서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깊은 휴식과도 같은 마음의 평안을 누리게 해 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아버지의 집으로 향해 돌아가는 귀향의 길에서 만난 이 따뜻한 이야기를 하나님과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를 구하며 방황하고 있는 저와 같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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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이퍼의 거듭남
존 파이퍼 지음, 전의우 옮김 / 두란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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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거듭남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리적으로 매우 치밀하게 분석, 정리해 주고 있는 책입니다. 앞으로 교회 도서관에 비치해 두고 성도들에게 필독서로 읽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거듭남에 대해 잘 정리해 주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불필요하게 쓰여진 문장이 없었습니다. 각 장의 도입부에서 앞으로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관해 던지고 있는 저자의 질문들은 모두 한 가지 주제, 동일한 내용에 관한 질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다양한 관점에서 그 주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치밀하게 고려된 질문들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다루어진 각각의 성경 구절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분석을 보면서 저자의 탁월함에 대한 감탄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왜 사람들이 저자를 존 맥아더 목사님과 더불어 성경에 관한 가장 탁월한 식견을 가진 목회자로 평가하고 있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역시 저자의 이름을 책 제목에 붙일 만한 자격을 가진 분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거듭난 사람은 완전히 변화된다'는 성경의 주장에서 시작하여, 자신이 과연 거듭난 자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에게 거듭남이 필요한 이유를 성경을 근거로 조목조목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러한 근거들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반드시 거듭남을 체험해야 한다고 강권합니다. 

이러한 저자의 권면은 무작정 강요하는 방식의 권면이 아니라, 분명한 이유의 제시와 함께 주어지는 권면입니다. 거듭남이 무엇인지, 왜 거듭나야 하고, 어떻게 거듭나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거듭남에 대한 강렬한 열망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다른이들에게도 거듭남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거듭남과 관련된 각각의 주제에 대해 그 주제와 관련된 분명한 성경 말씀을 근거로 설명해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구절, 한 구절의 정확한 의미를 찾아가며 꼼꼼하게 분석해 나가는 저자의 설명을 듣다보면 거듭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귀한 것인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자의 이러한 분석적인 설명을 통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말씀의 의미를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을 통해 얻은 커다란 유익이었습니다. 저자는 에스겔서 36장의 말씀을 근거로 물로 난다는 것은 중생의 씻음의 측면을, 성령으로 난다는 것은 중생의 새롭게 됨의 측면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앞서 설명하고 있는 여러 가지 논거들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해석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해석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 믿음으로 거듭난다고 했을 때, 그것이 과연 우리의 주도적인 행동인가, 하나님의 주도적 행동에 의한 자연적 반응인가 하는 것에 관한 저자의 설명 역시 마음을 시원케 할만한 탁월한 정리였다고 생각됩니다. 또, '거듭나면 완벽해 진다'라는 오해에 관한 저자의 분명한 정리 역시 매우 유익한 부분이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설명해 놓은 개념들을 만약 조직신학 책을 통해 보았다면 무척이나 딱딱하고 건조한 느낌이었을텐데, 이 책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마음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거듭남에 대한 신학적 정리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의 거듭남을 위해 우리가 헌신해야 할 부분에 대해 다루어 준 점은, 거듭남에 관한 다른 책들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차별성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매우 적절했다고 느꼈지는 이유는, 거듭남에 대한 깨달음으로 뜨거워진 마음을 긍정적인 차원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매우 적절한 시점에,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진리 그대로의 거듭남에 대해 정리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 한 권이면 다른 책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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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유혹을 극복하는 내적 전쟁 - 현대인을 위한 내 안의 죄죽이기
제이 E. 아담스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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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기독교교육을 공부하면서 제이 아담스의 권면적 상담을 접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제이 아담스의 상담 방법에 대해 별 것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이 아담스가 제시하고 있는 상담의 방법이란 것이 그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목사님들의 신앙적인 권면이나 방향 제시에 불과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굳이 배워야 하거나 훈련을 받을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제이 아담스의 상담 방법에 대해 극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더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살펴 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그리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았던 것은 대학에서 공부했던 책이 상당한 두께였던 데 반해 이 책은 200여 페이지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읽어가면서 참 논리적으로 잘 정리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적 전쟁의 성경적인 의미에서부터 내적 전쟁을 치르는 데 유용한 방법들, 그리고 심지어는 패배를 경험했을 때와, 믿었던 사람들의 배교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을 때, 그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을 보면서,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적인 내용 서술에 있어서도 전문가적인 식견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는데, 예를 들어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받은 '돌보라'는 명령의 실제 의미가 '지키라'는 의미다(18쪽) 라는 설명이나, 또는 성경에서 말하는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서나 감정이라기보다는 '내적 자아, 즉 그것이 내리는 결정이나 그것이 인도하는 내적 생활'을 뜻한다(41쪽) 라는 설명과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이 아담스가 설교학에 있어서도 상당한 수준의 권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러한 수준의 설명은 저자에게 있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저자가 간디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세상적이고 육체적인 전략이라고 평가(54쪽)하는 것을 보면서, 저로서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이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성경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동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소간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브레드와 멜드레드라는 사람들의 예를 들어 그들이 마주 대하고 있던 죄의 유혹에 대해 성경은 과연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지, 또 우리는 그러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미혼모가 되어버린 밀드레드가 낙태를 거부하고 교회 공동체로 돌아갔을 때, 교회 공동체에서 내린 결정을 보면서, 참으로 성경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분명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109쪽을 보면 밀드레드가 속한 교회에서 내린 결정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참으로 성경적이면서 감동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내용을 올겨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밀드레드는 하나님께 진정으로 회개했다.

* 그녀는 하나님, 부모, 그리고 장로들(교회를 대표하는)에게 용서를 구했고, 장로들은 그녀의 고백을 듣고 회중의 이름으로 그녀를 용서했다.

* 장로들은 밀드레드를 대신해서 회중에게 밀드레드의 임신 사실과 하나니모가 사람들에게 지은 죄의 고백과 용서를 받은 사실을 전달했다. 그들은 더 나가서 회중들에게 하나님은 그들이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재확인하면서 그녀가 지체에 다시 동화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녀에게 제공하기를 기대하신다고 교육시켰다(고후2:7-8)

* 그들은 또 회중에게 용서를 통해`서 모든 문제가 끝났기 때문에 밀드레드에 대한 뒷이야기나 따돌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교육시키면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밝혀지면 누구든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내용들을 보면서 과연 교회에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마땅한가에 관한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 되어 다가왔던 것은, 성경은 분명히 우리가 죄를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하고 계시다는 저자의 강력한 주장이었습니다. 내 자신이 죄의 유혹에 대해 계속해서 무너지는 이유가, 너는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라고 말하는 사단의 음성에 속아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그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또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에, 성경 말씀을 부지런히 읽고 묵상하는 것이 성령의 음성을 듣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저자의 지적을 통해 요즘들어 게을리 해왔던 성경 말씀을 읽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열심을 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또 범죄한 눈을 뽑고 범죄한 손을 자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의 패배에 대해 과격한 조처를 가함으로써 다시 범죄하는 것을 막으라는 말씀이라는 해석을 보면서는, 내가 지금까지 범죄에 대해 얼마나 가볍게 다루어 왔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범죄 이후의 처신에 더 신중을 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00페이지가 조금 넘어가는 얇은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귀한 교훈들을 적지 않게 건질 수 있었습니다. 죄와 싸워 이기기를 소망하는 분들이 가장 기본적인 내용부터 시작해, 가장 깊은 것까지도 어렵지 않게 이해하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믿어집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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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읽는 아기 예수
다운 시렛 지음, 피오나고웬 그림 / 성서원Kids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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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성서원에서 나온 어린이 도서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한 권 한 권 받아볼 때마다 참 공들여 만드는구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예쁜 그림에 깔끔한 편집, 튼튼한 제본이 책을 싫어하거나 험하게 다루는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오래 오래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엄마와 함께 읽는 아기 예수' 역시 성서원의 그런 노력이 그대로 반영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치 클레이 에니메이션을 사진으로 찍어 놓은 것 같은 그림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유치원 연령대의 아이들은 밋밋한 그림체보다는 인형을 연상하게 하는 그림체를 더 좋아하지요. '엄마와 함께 읽는 아기 예수'의 그림이 바로 그런 스타일의 그림체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보자마자 유치원 연령대의 아이들이 보기에 딱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반짝거리는 홀로그램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내용도 깔끔하고 간결해서 좋았는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수태고지를 받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양치던 목자들과 동방박사들이 찾아와 아기 예수께 경배하는 장면까지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영어로 된 내용도 함께 있어서 좋았는데, 영어발음으로 녹음된 CD도 함께 였으면 금상첨화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개정판을 내실 때에는 CD도 포함시켜서 영어가 부담스러운 부모님들에게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읽으면서 성탄절에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이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가며 성탄절의 의미에서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그것보다 좋은 성탄절 선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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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의 창문에 숨겨진 비밀
라인 애덤스 지음, 박영옥 옮김 / 성서원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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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체가 아주 예쁜 그림책입니다. 올컬러에 단단한 재질의 두겹 종이로 되어 있고 매 페이지마다 들추어 볼 수 있는 창문(커튼)이 여러 개 있습니다. 이 책에서 창문(커튼)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두겹으로 되어 들추어지는 겉종이(커튼)를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천막의 늘어진 천 그림(커튼)을 들추면 그 천막 안에 있는 사람 그림이 드러나는 식이죠. 들추어 낸 종이(커튼) 안쪽에는 그 그림과 관련된 당시 문화나 관습에 대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글자가 조금 작은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요?

아주 어린 아이들은 창문(커튼) 들추어 보는 재미에 만족해야 할 것 같지만, 조금 더 큰 아이라면 그 내용에도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네요. 예전에 로마인 이야기를 읽을 때 알게 되었던 로마 군인들의 복무기간(무려 20년!!!)도 기록되어 있고, 또 목수들이 사람들의 이도 만들어 주었다는 처음 보는 내용도 기록되어 있네요. 
 

정확한 연령대를 추천하기가 무척 어려운데, 그 이유는 이 책을 볼 만한 아이들 연령의 폭이 상당히 넓기 때문입니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로부타 글을 아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까지 보여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의 부모님들이 베들레헴 성문으로 들어가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아기 예수님이 여관의 마굿간에서 태어나신 장면까지 그려져 있는데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드는 그림들로 가득해서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훈훈한 느낌이 듭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지는 그림이라고 할까요.. 방금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보고서 재미있다고 말하는 걸 보니 좀 더 높은 연령대가 읽어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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