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유혹을 극복하는 내적 전쟁 - 현대인을 위한 내 안의 죄죽이기
제이 E. 아담스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대학에서 기독교교육을 공부하면서 제이 아담스의 권면적 상담을 접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제이 아담스의 상담 방법에 대해 별 것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이 아담스가 제시하고 있는 상담의 방법이란 것이 그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목사님들의 신앙적인 권면이나 방향 제시에 불과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굳이 배워야 하거나 훈련을 받을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제이 아담스의 상담 방법에 대해 극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더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살펴 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그리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았던 것은 대학에서 공부했던 책이 상당한 두께였던 데 반해 이 책은 200여 페이지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읽어가면서 참 논리적으로 잘 정리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적 전쟁의 성경적인 의미에서부터 내적 전쟁을 치르는 데 유용한 방법들, 그리고 심지어는 패배를 경험했을 때와, 믿었던 사람들의 배교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을 때, 그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을 보면서,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적인 내용 서술에 있어서도 전문가적인 식견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는데, 예를 들어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받은 '돌보라'는 명령의 실제 의미가 '지키라'는 의미다(18쪽) 라는 설명이나, 또는 성경에서 말하는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서나 감정이라기보다는 '내적 자아, 즉 그것이 내리는 결정이나 그것이 인도하는 내적 생활'을 뜻한다(41쪽) 라는 설명과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이 아담스가 설교학에 있어서도 상당한 수준의 권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러한 수준의 설명은 저자에게 있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저자가 간디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세상적이고 육체적인 전략이라고 평가(54쪽)하는 것을 보면서, 저로서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이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성경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동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소간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브레드와 멜드레드라는 사람들의 예를 들어 그들이 마주 대하고 있던 죄의 유혹에 대해 성경은 과연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지, 또 우리는 그러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미혼모가 되어버린 밀드레드가 낙태를 거부하고 교회 공동체로 돌아갔을 때, 교회 공동체에서 내린 결정을 보면서, 참으로 성경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분명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109쪽을 보면 밀드레드가 속한 교회에서 내린 결정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참으로 성경적이면서 감동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내용을 올겨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밀드레드는 하나님께 진정으로 회개했다.

* 그녀는 하나님, 부모, 그리고 장로들(교회를 대표하는)에게 용서를 구했고, 장로들은 그녀의 고백을 듣고 회중의 이름으로 그녀를 용서했다.

* 장로들은 밀드레드를 대신해서 회중에게 밀드레드의 임신 사실과 하나니모가 사람들에게 지은 죄의 고백과 용서를 받은 사실을 전달했다. 그들은 더 나가서 회중들에게 하나님은 그들이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재확인하면서 그녀가 지체에 다시 동화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녀에게 제공하기를 기대하신다고 교육시켰다(고후2:7-8)

* 그들은 또 회중에게 용서를 통해`서 모든 문제가 끝났기 때문에 밀드레드에 대한 뒷이야기나 따돌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교육시키면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밝혀지면 누구든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내용들을 보면서 과연 교회에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마땅한가에 관한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 되어 다가왔던 것은, 성경은 분명히 우리가 죄를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하고 계시다는 저자의 강력한 주장이었습니다. 내 자신이 죄의 유혹에 대해 계속해서 무너지는 이유가, 너는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라고 말하는 사단의 음성에 속아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그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또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에, 성경 말씀을 부지런히 읽고 묵상하는 것이 성령의 음성을 듣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저자의 지적을 통해 요즘들어 게을리 해왔던 성경 말씀을 읽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열심을 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또 범죄한 눈을 뽑고 범죄한 손을 자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의 패배에 대해 과격한 조처를 가함으로써 다시 범죄하는 것을 막으라는 말씀이라는 해석을 보면서는, 내가 지금까지 범죄에 대해 얼마나 가볍게 다루어 왔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범죄 이후의 처신에 더 신중을 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00페이지가 조금 넘어가는 얇은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귀한 교훈들을 적지 않게 건질 수 있었습니다. 죄와 싸워 이기기를 소망하는 분들이 가장 기본적인 내용부터 시작해, 가장 깊은 것까지도 어렵지 않게 이해하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믿어집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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