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성서원에서 나온 어린이 도서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한 권 한 권 받아볼 때마다 참 공들여 만드는구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예쁜 그림에 깔끔한 편집, 튼튼한 제본이 책을 싫어하거나 험하게 다루는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오래 오래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엄마와 함께 읽는 아기 예수' 역시 성서원의 그런 노력이 그대로 반영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치 클레이 에니메이션을 사진으로 찍어 놓은 것 같은 그림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유치원 연령대의 아이들은 밋밋한 그림체보다는 인형을 연상하게 하는 그림체를 더 좋아하지요. '엄마와 함께 읽는 아기 예수'의 그림이 바로 그런 스타일의 그림체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보자마자 유치원 연령대의 아이들이 보기에 딱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반짝거리는 홀로그램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내용도 깔끔하고 간결해서 좋았는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수태고지를 받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양치던 목자들과 동방박사들이 찾아와 아기 예수께 경배하는 장면까지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영어로 된 내용도 함께 있어서 좋았는데, 영어발음으로 녹음된 CD도 함께 였으면 금상첨화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개정판을 내실 때에는 CD도 포함시켜서 영어가 부담스러운 부모님들에게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읽으면서 성탄절에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이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가며 성탄절의 의미에서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그것보다 좋은 성탄절 선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