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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를 구하라 - 주님이 주시는 생수에 관한 진실 ㅣ 마틴 로이드 존스 리빙워터시리즈 1
마틴 로이드 존스 지음, 전의우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이 책에서 요한복음 4장에 기록된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를 중심으로, 기독교인이 누려야 할 최고의 축복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샘물을 마시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샘물을 마시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본문을 한절 한절 꼼꼼히 분석해 가며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먼저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샘물을 마시는 데에 있어 장애물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여인이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자꾸만 예수님이 말씀하고자 하셨던 주제를 벗어나려고 하였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 여인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히고, 또한 그것이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문제라는 점을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또 여인과의 대화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예배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신령과 진정(진리와 성령)으로 예배한다는 것이 어떤 예배를 의미하는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오직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그분께 복종할 때, 바로 그 샘물을 마시게 되며, 그러한 구원을 통해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놀라운 복, 곧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성화)과 완전한 구원(영화)를 누리게 된다고 선언합니다.
읽어가는 동안 저자와 더불어 본문을 깊이 있게 분석해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지나칠 정도로 작은 꼬투리 하나를 붙잡고 늘어지는 저자의 설교 스타일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저자의 설교를 읽다 보면 지금까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점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릴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이 짧은 구절에서 이런 분량의 설교가 나올 수 있을까 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저자가 2장에서 주님의 견인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면서 어, 이거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그 다음에 성도의 견인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럼 그렇지 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신학적인 관성에 젖어 주님의 견인이라는 말을 부자연스럽게 느끼던 가운데 성도의 견인과 주님의 견인 모두를 놓고 생각해야 바른 이해다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3장에서 “감사하게도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체험을 했고, 이 체험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저자가 논리와 지성에만 근거한 신앙만을 강조하는 편협한 신앙인이 아니라, 체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저자의 더 자세한 설명이 뒤에 나오더군요. “기독교 복음은 전인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저의 ‘지성’, 곧 이해에서 시작합니다. 복음은 지성에 제시된 진리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이해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 다음이 무엇입니까? ‘경험’입니다. 복음은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느낌이며, 반응이며, 지식입니다. 그 다음은 ‘실천’입니다. ‘지성’과 ‘감성’과 ‘의지’가 모두 포함됩니다. 절대로 이 가운데 하나를 나머지보다 위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지성과 감성과 의지가 동등하게 참여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온전히 포함되어야 합니다(109-110쪽).”
이처럼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설명을 보면서 한편으로 감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지성이나 감성, 또는 의지 중에서 어느 한 편에 지나치게 치우친 모습을 보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목회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저자의 이러한 견해가 그런 목회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4장에서 “우리 시대에 가장 긴급한 것은 전도가 아니라 교회의 부흥(회복)”이라고 말하는 것을 통해서도 귀한 도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회복된 교회야말로 가장 훌륭한 전도자”라고 말하면서 “교회의 부흥이 언제나 하나님의 전도방법”이었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흥의 체험을 가로막는 선입견과 영적 둔감, 회피 전략과 더불어 잘못된 예배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6장에서 진리로 예배하는 것에 대해 무지나 거짓, 위선이 없이 예배하는 것, 겸손하게 예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깊은 묵상에서 나온 설명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서 꼭 집어서 그렇다 라고 소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는 성경 전체의 흐름 속에서 진리로 예배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숙고해 내어 소개해 주고 있었는데, 참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저자가 7장에서 믿음의 기도에 대해 설명해 준 부분은 오늘날 적극적인 사고방식이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왜 믿음이 아닌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저자는 믿음의 기도는 조작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주어지는 것이며, 성령께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인도하는 것이지 스스로 결심한다고 해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근거를 성경에서 찾아 설득력 있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성령께서 우리를 일으키실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된다는 결론으로 이것을 오해하지 말라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이 바로 이 장에서 소개된 내용들이었습니다.
9장은 이 책에서 가장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부분인데, 그것은 반쪽짜리 제목 때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장에서 저자가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샘물을 얻는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종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러나 그러한 복종에 앞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누구신가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루어 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장의 제목은 조금 길어지더라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누구신지 알고 그분께 복종해야만 생명을 얻는다 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설교집이었지만, 그러나 읽으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고, 또 기억에 남았던 책이었습니다. 어떤 설교집들은 읽기에는 재미있지만 읽고 나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 반면, 저자의 설교집은 읽기에는 지루하고 괴롭기까지 하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관심사인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샘물을 얻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은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