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
송광택 지음 / 팬덤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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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저자의 명성을 익히 들어온 터라 주저하지 않고 선택한 책입니다. 저자에 대해 평소에 많은 책을 읽으시는 분으로, 또 독서법에 대해 오랜 시간 가르쳐 오신 분으로 알고 있었기에, 저자의 전문가로서의 식견이 이 책에 풍성하게 녹아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평소에 알지 못하고 있었던 좋은 책들을 많이 발견함으로써 그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좋은 책들을 많이 읽어 왔고, 또 읽지는 못했더라도 좋은 책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던 저였는데, 저자가 소개해 놓은 책들을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 중에는 제가 읽어 보지 못한 책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고, 이름조차 생소한 책도 적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제가 읽었건 읽지 않았건 간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 왔던 고전들은 눈에 뜨이지도 않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알고 있던 좋은 고전들은 저자의 다른 책 '고전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에 대부분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 수록된 책들은 좋지 않은 책이란 말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 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전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라는 책에 수록된 40여권의 책은 그야말로 고전에 속하는 책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고전에 속할 정도로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장차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가치를 지닌 책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몇몇 '일반도서'들 중에 고전에 속하는 책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는 극히 소수일 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저자가 쓴 두 권의 책에 소개된 책들 중에는 중복되는 책이 없고, 또 소개된 책들의 범주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간의 경중을 다룰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책에는 기독교도서가 아닌 일반도서들까지도 함께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 자신, 예수님, 인간관계, 독서, 가정, 기독교변증' 이렇게 일곱 가지의 범주로 분류된 총 100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책에 대한 소개마다 책이 담고 있는 중요한 내용이 무엇이며 책을 읽으면서 관심있게 살펴보아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 그리고 그 책에서 가장 의미있는 구절 등이 담겨 있습니다. 각 권에 대한 소개를 읽어 가면서 앞으로 꼭 읽어 보아야겠다는 책마다 체크를 했더니 거의 60여 권의 책에 표시를 하였더군요. 나머지 40권 중에서 10여 권은 이미 읽은 책이었고, 나머지 30권은 그렇게 많은 관심이 가지는 않았던 책들이었습니다.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60여 권의 책 중에 특별히 더 관심이 갔던 책들은 '물 댄 동산같은 정원,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교회에 첫발을 디딘 내 친구에요, 포스트모던 보이 교회로 돌아오다. 블룸하르트의 투쟁과 소망'이라는 책들이었는데, 이러한 책들은 지금까지 전혀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가 저자의 소개를 통해 그 가치를 알게 된 책이었습니다. 이 여섯 권의 책을 건진 것만 해도 결코 적지 않은 것을 얻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책들보다 더 좋은 책들도 많이 있었지만, 이미 제가 알고 있던 것과 이미 읽은 것은 제외하고 얻은 것이기에 이 정도에 그친 것이지, 그렇지 않고 기독교 도서에 대해 완전한 문외한이었다면 더 많은 책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은 차례에 책 이름은 실려 있었는데 저자 이름은 함께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자 이름도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면 차례만 보고서도 그 책이 어떤 책인지를 살짝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초신자들이나 기독교 도서에 막 관심을 가지게 된 분들이라면 꼭 소장하고 참고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소개받은 그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어보나 싶기도 하지만, 그러나 저자의 소개를 통해 얻은 간략한 정보를 접한 것만으로도 그 책들을 다 읽은 것처럼 배부른 느낌이 들었고, 좋은 책들을 소개받는 동안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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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캠폴로의 회복 - 101일 동안 삶으로 읽는 로마서 8장 묵상
토니 캠폴로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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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로마서 8장을 본문으로 하는 설교집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감동적인 실화로 짜여진 묵상집, 또는 예화집이라고 보아야 할 만한 책이더군요. 로마서 8장의 내용을 '죄사함, 새로운 인생, 친밀함, 피조물, 소망, 기도, 소명, 확신'이라는 8가지 주제로 나누고 그 각각의 주제와 연결될 만한 감동적인 이야기(주로 저자의 체험담이나 전해 들은 실제 사건)들을 수록해 놓았는데, 그 내용 하나 하나가 신선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설교의 예화로 인용해도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각각의 내용들마다 한 두 페이지의 짧은 이야기로 되어 있기에 읽는 데에도 부담이 없고, 전체적으로도 두 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통해서 받게 되는 감동과 은혜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제목의 바로 밑에는 여러 신앙인들의 명언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새겨 들을 만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 명언들 중에는 옥한흠 목사님의 말씀도 수록되어 있었는데, 저자가  옥 목사님도 알고 있었나 싶은 것이 꽤나 반갑고도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내용이 끝나는 부분에는 생각해 보고 적용해 볼만한 질문이 빨간 색의 흘려 쓴 글씨체로 기록되어 있었는데, 글씨체만 강렬한 것이 아니라 메시지가 던져주는 도전 역시 강렬해서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마음에 깊이 와 닿았던 내용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9번 아버지의 포옹, 11번 나도 정말 힘들었단다, 12번 바로 예수님이 원인이야, 15번 그를 위해 못할 일이 없습니다, 72번 온 힘을 다해 기도한답니다, 74번 상황을 변화시킨 것을 기도였다, 78번 도시를 위해 기도하는 중이랍니다'와 같은 내용들은 개인적으로 큰 감동과 도전을 던져 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앞의 절반은 감동을, 뒤의 절반은 도전을 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 앞의 이야기들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는 기도의 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72번 온 힘을 다해 기도한답니다'라는 이야기는 개척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 전도해야 할 지역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 지에 대한 커다란 도전을 주었고, 또 전도할 때에 사용할 만한 실제적인 방안을 깨닫게 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쉽게 읽히는 내용들이지만 대충 훑으면서 읽어 간다면 그리 큰 유익은 얻기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하루에 한 장 씩 천천히 묵상하면서 읽어 나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복이라는 제목처럼 영적으로 지쳐 있는 영혼들의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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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야 토기장이 성경만화 시리즈 1
뉴라이프선교회 지음, 고즈미 시노자와 그림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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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제목 앞에 붙어 있는 '성경만화시리즈1'이라는 시리즈 제목 때문에 착각을 해서 이 책의 내용이 한 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권에 이어지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보니 이 책 한 권에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생애 전부가 담겨져 있었더군요. 그리고 이 책에 이어 창세기, 출애굽기, 사도행전, 사무엘상하, 사사기 등의 다른 성경 내용들을 다룬 시리즈가 이어지는 것이더군요. 그러니까 이 책 한 권으로 예수님의 생애 전체를 한 눈에 조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만화의 내용에 해당되는 각 복음서의 장과 절이 페이지마다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사건에 관한 네 개 복음서의 기록을 동시에 참고해 가며 정확하게 그려 놓고 있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네 개의 복음서에 기록된 내용들이 서로 정확하게 일치되지 않는 경우에는 그 중 한 가지를 택해서 그려놓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거라사의 귀신들린 사람으로부터 귀신을 내쫓아 돼지떼에게 들어가게 하셨던 사건의 경우에는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는 귀신들린 사람이 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마태복음에는 두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마태복음의 내용을 취해서 귀신들린 사람을 두 사람으로 그려 놓았더군요. 그래서 누가복음의 내용에 더 익숙했던 저로서는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페이지 아래 기록된 병행구절을 찾아봄으로써 복음서 간에 그러한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를 부었던 사건의 경우,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요한복음의 내용을 취하여 예수님의 발에 부은 것으로 그려 놓았더군요. 이 또한 평소에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던 것인데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책에서는 같은 사건에 대한 기록이 복음서마다 서로 다를 경우 잘 알려지지 않은 쪽을 택해 그려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 내용 중간 중간에 사건이나 지리적인 배경에 대해 소개해 주고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특히 책의 맨 뒷 부분에는 예수님께서 활동하셨던 지역의 지도와 대략적인 사역의 내용,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었는데, 이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예수님 당시의 이스라엘 지도를 삼등분 하여 맨 위를 갈릴리 지방, 중간을 사마리아 지방, 아래를 유다 지방으로 단순하게 정리해 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 중간 중간에 예수님의 말씀을 신학적으로 잘 정리해 주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산상수훈에 대한 내용은 이 책의 내용 중에서도 백미라 할 수 있는데, 산산수훈의 내용을 항목 별로 잘 정리해 놓았을 뿐 아니라, 팔복의 경우에는 ".. 한 자는 복이 있나니"가 아니라 "복을 받은 사람은.."이라는 표현을 써서, 좀 더 의미있는 해석을 제공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림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 만화라는 느낌이 상당히 강하게 나는 그림체이긴 했지만 일본 만화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세련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변화산에서 변모하실 때의 모습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드래곤볼이라는 일본만화의 주인공 카카롯이 초사이어인으로 변화할 때의 모습과도 유사했는데, 아이들이 상당히 친숙한 반응을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점은 원작이 일본어로 되어 있던 것을 번역한 것이라 그랬는지, 한국어로서는 조금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로 '...' 표시로 처리된 나레이션 부분이 일본어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약간은 어색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나레이션 부분에서 ".. 하더라"라는 표현과 "..하였다"라는 표현이 번갈아 사용되고 있었던 것도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내용 가운데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예수님께 데리고 온 중풍병자를 예수님이 계신 집의 지붕을 뜯고 침상째 내리운 사건에서 침상을 들고 움직인 사람이 성경의 기록(막2:3)에는 네 사람으로 되어 있는데, 만화에서는 두 사람으로 그려 놓고 있었습니다. 또 214쪽에서는 난데없이 바돌로매라는 사람이 예루살렘에 도차할 때까지 예수님을 쫓았다고 해서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페이지 아래의 해당 구절을 살펴보니 바디매오를 바돌로매라고 잘못 기록한 것이더군요.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았을 때에는 거의 잘못된 부분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평소에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이 책을 통해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생애 전체를 단숨에, 그리고 한 눈에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었다는 점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복음서조차도 읽기 어려워 하는 초신자들이나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예수님의 생애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예배용 성경으로 사복음서를 읽어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보았던 내용을 발견할 때마다 "나, 이 내용 아는데" 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북한에 성경을 전달하는 기관인 모퉁이돌 선교회와 연계하여 이 시리즈의 모든 판매 수익금으로 북한에 성경을 보낸다 하니 참 귀한 취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마 이 책도 성경이 전달되는 루트를 통해 북한에까지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이 북한 어린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데 귀하게 사용되기를 바라고, 또한 이 땅의 많은 어린이들과 초신자들, 불신자들이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가는 데에도 귀하게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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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산상수훈 - 오스왈드 챔버스가 들려주는
김혜경. 스데반 황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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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초등부 전도사로 사역할 때 제 설교가 아이들에게 어렵다는 평가를 듣고 다른 분들의 설교는 어떤가 싶어 어린이 설교집을 몇 권 구입해 읽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읽어 보았던 어린이 설교집은 어린이들을 위한 설교집(어린이들이 읽을 만한 설교집)이라기 보다는 유초등부 사역자들을 위한 설교집이라고 할 만했습니다. 게다가 그런 종류의 어린이 설교집에 실려 있던 대부분의 설교가 그다지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킬 만한 내용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성경 본문과 설교의 내용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 설교도 너무 많아서 과연 이것이 어린이 전문 사역자라는 사람의 설교집인가 싶었던 책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어린이들이 읽을만한 설교집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어린이를 위한 신앙도서는 그때보다 풍성해졌지만, 성경의 내용을 그대로 풀어 놓은 '설교집'이라 할 만한 책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의 산상수훈 설교를 어린이들의 눈 높이에 맞춘 책이 나왔다니 상당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의 산상수훈을 통해 많은 도전을 받기도 했거니와 과연 그 내용을 어떻게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바꾸어 놓았을까 싶은 호기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처음 받아 보았을 때, 참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그림체에다가 올칼라로 편집이 되어 있어서 일반 동화책과 비교했을 때 전혀 뒤떨어지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교의 앞부분에는 저자의 개인 번역인지 아니면 다른 번역본에서 가져왔는지 모르겠지만 어린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번역된 성경본문이 기록되어 있었고, 그 성경본문에 따른 설교의 마지막 부분에는 설교의 내용과 연관된 활동 프로그램이 '함께 생각해요'라는 이름으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하나 하나 살펴 본 결과 상당히 고심해서 만든 흔적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줄 긋기, OX표하기, 편지쓰기' 등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이 105쪽에 있었던, 섞여 있는 여러 이름 중에서 '빛쨍쨍파'와 '어둠컴컴파'를 나누어 보는 활동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나짜증, 오락짱, 순종해, 눈밝음' 등등 이름도 참 잘 지었구나 싶은게 참으로 공들여 만든 활동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설교의 내용을 살펴보면 오스왈드 챔버스의 산상수훈에서 강조되었던 내용들이 여기에서도 동일하게 강조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결코 이 말씀대로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저자 역시 동일하게 강조하고 있었고, 또한 믿는 자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생명으로 인한 변화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교의 문장들도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되어 있었고, 어른들이 읽기에도 은혜가 되는 내용들로 가득했습니다.  


마음에 와 닿았던 내용 일부를 여기에 소개해 보고 싶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우리는 깜짝깜짝 놀랄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되어요. 그 중 하나는, 예전에는 없었던 마음이 우리 안에 생기는 거예요. 예를 들어, 옛날에는 화가 났을 일인데 이제는 화가 안 나요. 예전에는 짜증냈을 일인데 이제는 짜증이 안 나요. 내가 먼저 친구에게 화해를 해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 이유는 우리 안에 있는 예수님의 생명 때문이에요. 그 생명으로 인해 옛날에는 없었던 마음이 우리 안에 생겼어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마음, 사랑의 마음이에요(54-55쪽)."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면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살 수 없어요. 오직 예수님만을 의지하면서 살아야 해요. 그런데 예수님을 의지하면서 살다 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있어요. 그것은 우리 마음이 예수님을 따르지 않으려고 싸울 때에요. 그러나 마음이 아픈 것이 싫어서 우리 마음대로 산다면, 우리 대신에 예수님이 아프세요(65-66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숙제를 내주셨어요. "예수님처럼 거룩해져라." 과연 예수님처럼 거룩해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가요? 거룩해지는 것은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 하나님 보시기에 깨끗하게 되는 것을 말해요. 다시 말하면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예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숙제를 하면서 소중한 무언가를 깨닫기 원하세요. 그것은 우리의 노력으로는 절대로 예수님을 닮을 수 없다는 거예요. 오직 성령님께서 우리를 도우실 때,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어요. 성령님은 말씀을 따라 살아가도록 도와주시기 때문이에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가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 주신 숙제는 조금씩 완성되어가지요(80-81쪽)."

이처럼 은혜로운 내용으로 가득한 이 책에도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 첫 번째는 설교의 각 문단마다 그 문단의 핵심적인 내용과 관련된 성구가 붙어 있었는데, 그 성경구절로 인해 설교를 읽어 나가다가 맥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설교를 읽어 가면서 동시에 그 성경구절을 함께 읽었었는데, 그러다보니 설교의 맥이 끊어져서 내용이 잘 와 닿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에는 그 성경구절들을 무시하고 설교만 읽어 보았더니 설교의 전반적인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훨씬 낫더군요. 어떻게 보면 편집에 있어서의 문제라기보다는 책을 읽어 나가는 방법에 지혜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난외주로 처리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내용 전개에 있어서 살짝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몇 곳 있었다는 점입니다. 31쪽 아래서 5-6째 줄에 기록된 "우리의 빛의 모습은 예수님을 사랑하며 사는 모습이에요."라는 문장은 30쪽의 내용과 연결해 볼 때, "우리의 빛의 모습은 예수님처럼 사랑하며 사는 모습이에요."라고 하는 것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9쪽 3-4째 줄에 기록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무조건 믿어야 해요. 우리는 예수님을 무조건 따라야 해요."라는 문장은, 그 다음에 "그 이유를 이제부터 설명할께요."라는 문장을 붙이던가, 아니면 41쪽의 맨 아래쪽에 오도록 했어야 내용전개가 매끄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은 이 책이 더욱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지 결코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려 하는 데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이 개정판에 반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바라기는 정말 이 책이 한국 교회의 모든 어런이들에게 읽혀지고, 또 개정판까지 나오게 되었으면 싶습니다. 이만한 어린이 설교집을 어디에서 또 구할 수 있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모든 부모님들과 유초등부 사역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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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 확신으로 - CCC의 국제적인 강연가 조쉬 맥도웰 목사의 감동간증
조쉬 맥도웰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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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조쉬 맥도웰 붐이 일었는지, 조쉬 맥도웰의 책이 연달아 두 권이나 국내에 소개되었다. 한 권은 '누가 예수를 종교라 하는가(두란노)'라는 책이고, 또 한 권은 바로 '회의에서 확신으로(토기장이)'라는 이 책이다. 이 두 권의 책은 모두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쓰여진 책이다. 바로 불신자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그분을 영접하도록 하는 목적이다. 그러나 이 두 권의 책이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취한 방법은 서로 다르다. '누가 예수를 종교라 하는가'라는 책은 '변증서'에 속한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에 대한 기록이 왜 사실인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회의에서 확신으로'라는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어떻게 예수님을 영접했으며, 그 결과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소개하는 '간증집'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회의에서 확신으로'에 소개되어 있는 저자 자신에 관한 간증은 '누가 예수를 종교라 하는가'라는 책에서도 대략적이긴 하지만 대부분 소개했던 내용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곤란하다. '누가 예수를 종교라 하는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저자의 삶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갈증이 이 책을 통해 완벽하게 충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150여 페이지 밖에 안되는 이 짧은 책을 통해 얻게 되는 도전이 참으로 강렬하다는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 특히 부활에 대한 이야기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방학 기간 동안 유럽의 대학 도서관들을 돌아다니며 연구한 결과 그 모든 것이 진실임을 인정하게 되고, 결국 교회에 나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는 저자의 고백은, 오늘날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그 사실에 대해 아무런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많은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게으름을 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 알콜중독자로서 가족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던 아버지를 용서하고 화해하고 예수님께 인도했던 일이나, 어렸을 때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던 사람을 찾아가 용서하고 돌아온 일은, 예수님을 영접했다 하면서도 여전히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는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많은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따라서 이 책은 불신자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신자들에게 더 유익을 가져다 줄만 한 책이라 생각된다. 특히 예수님을 영접했다고는 하지만 저자가 경혐했던 것과 같은 변화의 감격을 누려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이 책에 기록된 내용은 강력한 도전을 던져 준다. 또한 이 책은 불신자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자 하는 본연의 목적을 이루는 데에도 상당히 유용하다. 책 읽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쉽게 읽어갈 수 있는 드라마틱한 내용에,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적은 분량이기에 부담없이 권할 수 있을만 하다.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할 뿐 아니라, 저자가 경험했던 놀라운 변화의 역사를 경험하고자 하는 열망을 불어 넣는데 귀하게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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