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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
송광택 지음 / 팬덤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평소에 저자의 명성을 익히 들어온 터라 주저하지 않고 선택한 책입니다. 저자에 대해 평소에 많은 책을 읽으시는 분으로, 또 독서법에 대해 오랜 시간 가르쳐 오신 분으로 알고 있었기에, 저자의 전문가로서의 식견이 이 책에 풍성하게 녹아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평소에 알지 못하고 있었던 좋은 책들을 많이 발견함으로써 그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좋은 책들을 많이 읽어 왔고, 또 읽지는 못했더라도 좋은 책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던 저였는데, 저자가 소개해 놓은 책들을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 중에는 제가 읽어 보지 못한 책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고, 이름조차 생소한 책도 적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제가 읽었건 읽지 않았건 간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 왔던 고전들은 눈에 뜨이지도 않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알고 있던 좋은 고전들은 저자의 다른 책 '고전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에 대부분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 수록된 책들은 좋지 않은 책이란 말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 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전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라는 책에 수록된 40여권의 책은 그야말로 고전에 속하는 책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고전에 속할 정도로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장차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가치를 지닌 책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몇몇 '일반도서'들 중에 고전에 속하는 책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는 극히 소수일 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저자가 쓴 두 권의 책에 소개된 책들 중에는 중복되는 책이 없고, 또 소개된 책들의 범주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간의 경중을 다룰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책에는 기독교도서가 아닌 일반도서들까지도 함께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 자신, 예수님, 인간관계, 독서, 가정, 기독교변증' 이렇게 일곱 가지의 범주로 분류된 총 100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책에 대한 소개마다 책이 담고 있는 중요한 내용이 무엇이며 책을 읽으면서 관심있게 살펴보아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 그리고 그 책에서 가장 의미있는 구절 등이 담겨 있습니다. 각 권에 대한 소개를 읽어 가면서 앞으로 꼭 읽어 보아야겠다는 책마다 체크를 했더니 거의 60여 권의 책에 표시를 하였더군요. 나머지 40권 중에서 10여 권은 이미 읽은 책이었고, 나머지 30권은 그렇게 많은 관심이 가지는 않았던 책들이었습니다.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60여 권의 책 중에 특별히 더 관심이 갔던 책들은 '물 댄 동산같은 정원,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교회에 첫발을 디딘 내 친구에요, 포스트모던 보이 교회로 돌아오다. 블룸하르트의 투쟁과 소망'이라는 책들이었는데, 이러한 책들은 지금까지 전혀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가 저자의 소개를 통해 그 가치를 알게 된 책이었습니다. 이 여섯 권의 책을 건진 것만 해도 결코 적지 않은 것을 얻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책들보다 더 좋은 책들도 많이 있었지만, 이미 제가 알고 있던 것과 이미 읽은 것은 제외하고 얻은 것이기에 이 정도에 그친 것이지, 그렇지 않고 기독교 도서에 대해 완전한 문외한이었다면 더 많은 책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은 차례에 책 이름은 실려 있었는데 저자 이름은 함께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자 이름도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면 차례만 보고서도 그 책이 어떤 책인지를 살짝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초신자들이나 기독교 도서에 막 관심을 가지게 된 분들이라면 꼭 소장하고 참고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소개받은 그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어보나 싶기도 하지만, 그러나 저자의 소개를 통해 얻은 간략한 정보를 접한 것만으로도 그 책들을 다 읽은 것처럼 배부른 느낌이 들었고, 좋은 책들을 소개받는 동안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