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모포시스 - 사도행전 토기장이 성경만화 시리즈 2
뉴라이프선교회 & 모퉁이돌선교회 지음, 고즈미 시노자와 그림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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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화 메시야에 이어 만화 메타모포시스가 나왔네요. 메타모포시스라는 말은 '변화'를 의미하는 말이지요. 예수님의 부활 이후, 그리고 오순절에 성령님을 모신 이후에 경험하게 된 사도들의 놀라운 변화, 그리고 바울 사도의 선교 여행을 통해 일어난 소아시아 세계의 놀라운 변화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사도행전의 이야기를 작가는 이와 같은 제목의 만화로 재구성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화로 그려진 사도행전을 보니 글로만 읽을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함이 느껴지면서, 과거에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유대인이었던 바울과 바울의 선교대상이었던 헬라인들이 얼마나 다른 외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는가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헬라인들의 모습을 우리가 자주 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과 동일한 스타일로 그려 놓았는데, 그 모습과 유대인들의 모습이 얼마나 확연히 다르게 느껴지던지, 유대인들이 헬라인들을 이방인이라고 부를 때의 그 느낌이 어떤 느낌이었을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한국인과 백인인 미국인 사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외양의 차이가 그들에게 있었고, 또 그만큼 그들 사이에 문화적인 차이도 존재하고 있었을 것임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무난하고, 그림체도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체였습니다. 각 페이지의 아래쪽마다 그 페이지의 내용이 사도행전의 어떤 본문과 연결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당 장, 절의 숫자가 수록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학적으로 문제될 만한 내용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당한 수준이고 초신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노안이 있는 분들에게는 글씨가 조금 작게 보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세 권의 시리즈가 더 남아 있는 것 같던데 그 책들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내용 중에 성경의 내용과 조금 달랐던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었고 작가의 착각에 의한 실수가 아니었을까 생각되었습니다.

(1) 바울 사도가 빌립보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 나게 되었을 때, 자신의 로마인 신분을 밝히자 "간수가 바울과 실라가 로마의 시민임을 알고 매우 두려워 하였다(175쪽)"고 하였는데, 성경에는 "아전들이 이 말로 상관들에게 고하니 저희가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행16:38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간수'가 아니라 '아전', 또는 '상관'이라고 바꾸어야 맞습니다.

(2) 고린도의 유대인들이 바울을 붙잡아 아가야의 총독 갈리오에게 끌고 갔다가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고 쫓겨났을 때,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헬라인들이 재판이 시시하게 끝났다는 이유로 회당장 소스데네를 붙잡아 때렸다(200쪽)고 하였는데, 성경에는 그저 "모든 사람이 회당장 소스데네를 잡아 재판 자리 앞에서 때리되 갈리오가 이 일을 상관치 아니하니라(행18:17)"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스데네를 때린 사람들은 헬라인이라기보다는 재판을 요구했던 유대인이라 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3) 바울 사도가 예루살렘에 갔을 때 할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바울의 일행인 젊은 헬라인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그려 놓았는데, 이미 할례를 받은 디모데가 겁을 내면서 "휴, 끔찍한 할례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라고 말하는 부분(243쪽)은 작가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디모데가 이전 기억을 떠올리며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아니다 싶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아볼로가 예수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세례 요한의 세례를 전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해 어느 정도 이상으로 알고 있었던 상태에서 전했었다는 점을 분명히 알게 되었고(성경에는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행18:25)'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또한 두란노 서원의 주인인 두란노라는 사람이 바울 당시의 생존하고 있었으며 바울의 설교를 듣고 감화를 받아 그의 제자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런가 싶어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았는데,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자료를 발견할 수 잇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들을 보면서 저자가 성경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리려고 많은 애를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귀한 수고에 여러모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성경을 잘 풀어 설명해 주는 좋은 작품들을 계속 그려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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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아틀라스 시원의 책 1
존 스티븐슨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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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고 나서 보니 비룡소 출판사의 책이더군요. 왠지 모르게 반가왔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비룡소 출판사의 책을 꽤 많이 읽혔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어린아이들 키우는 집이라면 비룡소 출판사에서 나온 동화책 한 두권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비룡소 출판사에서 나온 동화책 중에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책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책 역시 비룡소에서 나온 책 답게 상당히 재미있고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책은 어린아이들을 위한 동화는 아닙니다.)

책의 줄거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마법사들이 마법의 정화를 모아 만들어 놓은 세 권의 특별한 마법서들을 차지해 세상을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악당들(다이어 매그너스와 그 부하인 백작부인)에 맞서, 각각의 책으로부터 선택받은 세 명의 특별한 아이들(남매지간)이 싸운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 첫 번째 편은 그 세 권 중에 시간을 다스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에메랄드 아틀라스라는 책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개되는 스토리가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긴장감이 넘치던지요. 사실 도입부에서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고아원을 전전하는 동안 경험한 사건들은 그렇게 흥미있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소설이든 도입부에서는 조금 진도가 늦게 나가기 마련이지요. 등장인물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가운데에서 누가 누구인지, 이 사람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읽어 나가다 보니 처음에는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초반부를 조금 지나면서부터는 스토리에 깊이 몰입되어 읽어나가게 되면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고아원을 떠나 인간들에게 숨겨진 특별한 마을(케임브리지 폴스)로 들어가면서부터 벌어지는 일들은 그 시작부터가 기괴하고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간을 넘나들며 벌이는 주인공들의 모험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로왔습니다.

주인공들이 백작부인과 만난 이후부터는 각각의 사건들이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전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모룸카디라는 해골병사들이나 살막타라는 괴물과 맞서 싸우는 장면들은 아주 박진감 넘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막내동생인 엠마가 모룸카디의 화살에 몸이 관통되는 중상을 입었을 때에나, 엠마를 보호해 주던 가브리엘이라는 거인이 박쥐 괴물과 싸우다 배와 함께 물속에 가라앉아 버렸을 때에는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백작부인이 죽고 모든 일은 해피 앤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건이 종결된 듯 싶었을 때 벌어졌던 의외의 사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은 정말 모든 것이 잘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하고 안도감을 느끼고 있을 때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굉장히 궁금합니다. 어서 다음편이 나왔으면 싶고, 한편으로는 영화화되었으면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는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리포터 이야기와 비교해도 별로 밀리지 않을 것 같은데 아이들 반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어서 읽어보라고 권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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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리 다이어트 - 8주간의 슈퍼감량
숀리 지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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젋었을 때에는 근육을 키우는데 관심이 많았지만, 이제는 살찌지 않는데 더 관심이 많이 가더군요. 그래서 저자가 스타킹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서 다이어트킹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준 놀라운 결과를 지켜보면서 도대체 어떤 운동을 시켰길래 저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을까 하고 궁금해 하던 차였습니다. 솔직히 저자에게 직접 지도를 받아 보고 싶다는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거리도 거리인데다, 경제적인 부담도 부담이라 그저 궁금증만 키워가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통해서 그 놀라운 변화의 비결을 배울 수 있게 되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확인한 결과가 너무나 분명하다보니 무조건적인 신뢰를 가지고 이 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잘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적어 놓았더군요. 하루에 15분씩, 일주일에 6회를 총 8주간만 하면 5-10kg의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인데(물론 저자는 몇 kg을 뺄 수 있다고 단정지어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 계산으로 그렇다는 거지요.),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다이어트킹 출연자들이 총100일(약15주) 동안 20-30kg을 뺐으니 8주 동안 10kg를 뺀다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정도 수준으로 다이어트킹 출연자들의 감량 수준을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에 기록되어 있는대로 따라해 보니 그 운동량이 결코 적은 게 아니더군요. 15분이라고 해서 우습게 보았는데, 3분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숨이 차고 힘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전신을 골고루 움직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어서 모든 근육 부위에 긴장이 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철저하게 살을 빼는 동작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웨이트를 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오히려 스트레칭에 가까운 종류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조금만 해 보아도 운동효과는 분명하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진을 통해 동작 하나 하나를 자세하게 보여주며 설명해 주고 있었기 때문에 방법을 이해하는 데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동작 하나 하나를 익힐 때에 책을 들여다 보며 하려니 조금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만약 DVD 시범 동영상이 함께 제공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책 값은 더 올라갔겠지만요. 그렇더라도 충분히 구입할 사람은 구입했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식이요법을 운동만큼이나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년 째 약간의 과체중 상태에서 거의 변동없이 비슷한 체중을 지켜온 저로서는 굳이 식이요법에 신경쓰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하더라도 충분히 몸무게가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식이요법에 대한 조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분들의 리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비만자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 좋은 가이드도 생겼겠다 앞으로 부지런히 가이드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한 몸매를 갖게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열심히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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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 - 이영미의 세대공감 대중가요
이영미 지음 / 두리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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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고 '책'도 즐겨 보는 편이지만 막상 '음악에 관한 책'을 읽어 본 것은 얼마 안 됩니다. 특히 유명한 음악가에 대한 책도 읽어 보았고, 클래식 역사에 관한 책도 읽어 보았지만, 대중음악의 역사에 관한 책은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불어닥친 세시봉 열풍으로 인해 옛날 대중 음악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세시봉과 관련된 내용만을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닙니다. '세시봉, 서태지, 트로트'라는 단어가 포함된 제목이 말해 주고 있듯이 이 책은 다양한 세대의 음악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에는 지금의 이름보다 '한국의 대중음악 변천사'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학문적인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음악 칼럼니스트라는 저자의 이력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중과 소통하고 함께 호흡해야만 하는 칼럼니스트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저자는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듯 했고, 따라서 저자가 풀어 놓는 이야기에서 재미없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주제가 조금은 무겁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을 뿐입니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왜 나이가 들면 트로트가 좋아지는지, 왜 최근들어 세시봉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높아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로트 세대와 포크 세대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신세대라고 불리우던 세대는 그들과 또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대적 배경에 따라 청년들의 문화, 또는 생각들이 어떻게 변화되었으며, 그것이 어떻게 대중음악에 반영되어 나타났는지'에 관한 저자의 설명에 공감이 갔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김민기, 한대수, 신해철 등의 가수들에 대한 소개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물론 이 가수들 외에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가수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당연히 서태지에 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특별히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서태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또는 세시봉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아마 실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가수들이 왜 그 시대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은 확실한 대답을 던져 줄 것입니다. 저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나고 자란 세대가 달라 잘 모르고 지나쳤던 옛 가수들과 그들의 노래들을 소개받는 데에서 많은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태지나 세시봉에 대해 남들보다 조금 더 아는 척을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더더욱 외면할 수 없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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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있다 - 예수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통쾌한 반박
이국진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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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변증에 관한 책들을 연이어 읽고 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기독교 신앙이 얼마나 확고한 진리 위에 세워져 있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도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기독교 신앙의 기초가 얼마나 단단한가 하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지금까지 제가 읽어왔던 변증서들과는 조금 다르게 오강남 교수가 쓴 '예수는 없다' 라는 특정한 책에 대한 반박서의 성격을 띄고 있더군요. 또한 오강남 교수가 자주 인용했던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의 주장도 함께 반박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오강남 교수의 '에수는 없다'를 읽어 보지 못한 저로서는 글의 흐름을 좇아 가는 것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읽은 분들이라면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오강남 교수의 글을 순서대로 따라가고만 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책은 각 장마다 분명한 주제를 가지고 논증을 펼쳐가고 있는데, 1장에서는 기독교의 배타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2장에서는 성경의 절대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3장에서는 하나님의 절대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4장에서는 예수님의 역사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5장에서는 기독교의 독특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변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6장에서는 저자 자신이 바라본 기독교 내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강남 교수가 사용했던 다양한 논리와 비유들이 어떤 오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먼저 저자는 오강남 교수가 만만주의(배타적인 태도)와 도도주의(포용적인 태도)를 이야기하면서 기독교의 만만주의를 배격함으로써 자신도 만만주의에 빠져들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런 태도도 수용하고 저런 태도도 수용해야 한다면서 오직 배타적인 태도만큼은 안 된다는 주장을 통해 자신 역시 일종의 배타주의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자는 오강남 교수가 '예수는 신화다'의 공동저자인 티모시 프리크와 피터 갠디가 사용하고 있는 '유사에 의한 동일 논증의 오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에는 유사한 면이 많기 때문에 기독교를 다른 종교보다 낫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다양한 비유를 통해 '기독교와 다른 종교에는 유사한 면도 있지만 차이점이 더 많고, 또 그 차이점으로 인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른 가치를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오강남 교수가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이미 십 수년 전에 이미 오류가 있음이 밝혀져 폐기된 이론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오강남 교수가 끌어다 사용하고 있는 자유주의자들의 논리 대부분이 이미 오래 전에 폐기된 이론들이라는 점에 대해 중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오강남 교수의 주장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케케묵은 이야기의 반복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은 오강남 교수가 기독교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다른 종교와 비슷한 점이 무엇인가를 찾아다녔을 뿐, 다른 종교들과 구별되는 기독교만의 그 무엇에 대해 오강남 교수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아는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기독교를 제대로 안다고 말하려면 그 부분을 다시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진 카운터 펀치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저자가 오강남 교수의 이론을 반박하면서 성경 배경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들도 많은 유익이 되었습니다. 혈루증 앓던 여인이 만졌던 예수님의 '옷깃'이 바로 유대인들이 입던 전통적인 복장에 달린 '경술'을 의미한다는 것이나,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가 베들레헴에 이르렀을 때 '사관'에 있을 곳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여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객실'에 관한 이야기로서, 객실에 자리가 비좁아 아기를 눕힐 곳이 없어, 객실과 가축들이 머무는 장소를 구분하는 경계로 사용되던 구유에 아기를 눕혔다는 의미라는 것은 대부분의 성도들이 잘 모르고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변증에 관한 책이다 보니 저자의 논리 전개를 이해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유사에 의한 동일 논증의 오류'라던가, '환기식 독법'이라는 용어와 같은 생소한 용어들도 등장하는 바람에 조금은 위축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지 몰라도 후반부에 가서는 자연스럽게 내용이 이해되고 정리되어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논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와 같은 반복이 지루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로서는 그와 같은 반복이 오히려 반가웠고 내용을 이해하고 숙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6장에 기록된 기독교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비판과 변호였는데, 모든 기독교인이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될 내용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편집에 있어서 줄간격을 좀 더 줄이고 글자를 더 크게 키웠으면 가독성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내용인데 글자까지 작으니 읽는데 부담스럽더군요. 무엇보다 오타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발견되었던 점이 조금 거슬렸습니다. 전체적으로 한 열 곳 정도에서 오타가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읽어가면서 기독교의 진리가 왜 진리인지, 왜 성경의 내용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확식이 더욱 더 굳어졌다는 점에서 커다란 유익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오강남 교수의 '예수는 없다'라는 책이나 그 외 다양한 기독교 비판서를 읽고 믿음이 흔들리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읽어 보았으면 싶은 책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신앙을 든든한 기초 위에 세우고 싶은 분들이라면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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