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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있다 - 예수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통쾌한 반박
이국진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1년 3월
평점 :
요즘들어 변증에 관한 책들을 연이어 읽고 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기독교 신앙이 얼마나 확고한 진리 위에 세워져 있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도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기독교 신앙의 기초가 얼마나 단단한가 하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지금까지 제가 읽어왔던 변증서들과는 조금 다르게 오강남 교수가 쓴 '예수는 없다' 라는 특정한 책에 대한 반박서의 성격을 띄고 있더군요. 또한 오강남 교수가 자주 인용했던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의 주장도 함께 반박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오강남 교수의 '에수는 없다'를 읽어 보지 못한 저로서는 글의 흐름을 좇아 가는 것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읽은 분들이라면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오강남 교수의 글을 순서대로 따라가고만 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책은 각 장마다 분명한 주제를 가지고 논증을 펼쳐가고 있는데, 1장에서는 기독교의 배타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2장에서는 성경의 절대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3장에서는 하나님의 절대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4장에서는 예수님의 역사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5장에서는 기독교의 독특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변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6장에서는 저자 자신이 바라본 기독교 내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강남 교수가 사용했던 다양한 논리와 비유들이 어떤 오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먼저 저자는 오강남 교수가 만만주의(배타적인 태도)와 도도주의(포용적인 태도)를 이야기하면서 기독교의 만만주의를 배격함으로써 자신도 만만주의에 빠져들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런 태도도 수용하고 저런 태도도 수용해야 한다면서 오직 배타적인 태도만큼은 안 된다는 주장을 통해 자신 역시 일종의 배타주의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자는 오강남 교수가 '예수는 신화다'의 공동저자인 티모시 프리크와 피터 갠디가 사용하고 있는 '유사에 의한 동일 논증의 오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에는 유사한 면이 많기 때문에 기독교를 다른 종교보다 낫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다양한 비유를 통해 '기독교와 다른 종교에는 유사한 면도 있지만 차이점이 더 많고, 또 그 차이점으로 인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른 가치를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오강남 교수가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이미 십 수년 전에 이미 오류가 있음이 밝혀져 폐기된 이론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오강남 교수가 끌어다 사용하고 있는 자유주의자들의 논리 대부분이 이미 오래 전에 폐기된 이론들이라는 점에 대해 중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오강남 교수의 주장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케케묵은 이야기의 반복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은 오강남 교수가 기독교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다른 종교와 비슷한 점이 무엇인가를 찾아다녔을 뿐, 다른 종교들과 구별되는 기독교만의 그 무엇에 대해 오강남 교수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아는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기독교를 제대로 안다고 말하려면 그 부분을 다시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진 카운터 펀치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저자가 오강남 교수의 이론을 반박하면서 성경 배경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들도 많은 유익이 되었습니다. 혈루증 앓던 여인이 만졌던 예수님의 '옷깃'이 바로 유대인들이 입던 전통적인 복장에 달린 '경술'을 의미한다는 것이나,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가 베들레헴에 이르렀을 때 '사관'에 있을 곳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여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객실'에 관한 이야기로서, 객실에 자리가 비좁아 아기를 눕힐 곳이 없어, 객실과 가축들이 머무는 장소를 구분하는 경계로 사용되던 구유에 아기를 눕혔다는 의미라는 것은 대부분의 성도들이 잘 모르고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변증에 관한 책이다 보니 저자의 논리 전개를 이해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유사에 의한 동일 논증의 오류'라던가, '환기식 독법'이라는 용어와 같은 생소한 용어들도 등장하는 바람에 조금은 위축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지 몰라도 후반부에 가서는 자연스럽게 내용이 이해되고 정리되어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논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와 같은 반복이 지루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로서는 그와 같은 반복이 오히려 반가웠고 내용을 이해하고 숙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6장에 기록된 기독교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비판과 변호였는데, 모든 기독교인이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될 내용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편집에 있어서 줄간격을 좀 더 줄이고 글자를 더 크게 키웠으면 가독성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내용인데 글자까지 작으니 읽는데 부담스럽더군요. 무엇보다 오타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발견되었던 점이 조금 거슬렸습니다. 전체적으로 한 열 곳 정도에서 오타가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읽어가면서 기독교의 진리가 왜 진리인지, 왜 성경의 내용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확식이 더욱 더 굳어졌다는 점에서 커다란 유익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오강남 교수의 '예수는 없다'라는 책이나 그 외 다양한 기독교 비판서를 읽고 믿음이 흔들리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읽어 보았으면 싶은 책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신앙을 든든한 기초 위에 세우고 싶은 분들이라면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