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 - 이영미의 세대공감 대중가요
이영미 지음 / 두리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평소에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고 '책'도 즐겨 보는 편이지만 막상 '음악에 관한 책'을 읽어 본 것은 얼마 안 됩니다. 특히 유명한 음악가에 대한 책도 읽어 보았고, 클래식 역사에 관한 책도 읽어 보았지만, 대중음악의 역사에 관한 책은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불어닥친 세시봉 열풍으로 인해 옛날 대중 음악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세시봉과 관련된 내용만을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닙니다. '세시봉, 서태지, 트로트'라는 단어가 포함된 제목이 말해 주고 있듯이 이 책은 다양한 세대의 음악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에는 지금의 이름보다 '한국의 대중음악 변천사'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학문적인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음악 칼럼니스트라는 저자의 이력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중과 소통하고 함께 호흡해야만 하는 칼럼니스트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저자는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듯 했고, 따라서 저자가 풀어 놓는 이야기에서 재미없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주제가 조금은 무겁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을 뿐입니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왜 나이가 들면 트로트가 좋아지는지, 왜 최근들어 세시봉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높아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로트 세대와 포크 세대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신세대라고 불리우던 세대는 그들과 또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대적 배경에 따라 청년들의 문화, 또는 생각들이 어떻게 변화되었으며, 그것이 어떻게 대중음악에 반영되어 나타났는지'에 관한 저자의 설명에 공감이 갔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김민기, 한대수, 신해철 등의 가수들에 대한 소개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물론 이 가수들 외에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가수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당연히 서태지에 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특별히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서태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또는 세시봉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아마 실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가수들이 왜 그 시대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은 확실한 대답을 던져 줄 것입니다. 저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나고 자란 세대가 달라 잘 모르고 지나쳤던 옛 가수들과 그들의 노래들을 소개받는 데에서 많은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태지나 세시봉에 대해 남들보다 조금 더 아는 척을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더더욱 외면할 수 없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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