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고구마의 전도행전
김기동 지음 / 두란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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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는 신앙의 지표다. 모든 신앙 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은 증인되는 일이다.

 

아주 오래 전, 저자가 집사였을 때 간증 집회에서 녹음한 간증 테이프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저자가 어떻게 핍박자에서 전도자로 돌아서게 되었는지, 그리고 저자가 어떤 방식으로 전도하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의 섭리에 감격하기도 했고, 또 전도에 관한 지혜를 배우며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한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 들었던 간증 이후로 어떻게 지내 오셨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또 그 때 들었던 전도의 지혜를 다시 되새겨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저자가 미국에 가게 되었던 계기와 미국에서의 사역, 그리고 신학을 하고 교회를 개척하기까지의 일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교민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양한 인종들에게 전도하는 과정에서도 고구마 전도 방식이 효과가 있더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꼭 우리 교회에 데리고 와야만 전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속한 어느 교회에 출석하게 되든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 자체가 전도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도의 열매는 합작품(23쪽)'이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한 사람이 교회에 나오기까지 그에게 전도했던 모든 사람의 수고가 합쳐져 그 사람이 교회에 나오게 된 것이므로, 그 사람이 교회에 나온 것은 그 사람이 교회에 나오기까지 그를 전도하려 애썼던 모든 사람들의 합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전도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23-24쪽)'이라는 말도 크게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저 찔러 볼 뿐이고, 그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한 것이라는 말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크리스쳔이 받는 모든 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증인되는 일이다(46쪽)'라는 말 역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부르신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복음의 증인으로 부르셨다고 한다면, 그에 대한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마땅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도를 그저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도는 being, doing, telling이 모두 포함된 것(47쪽)'이라는 말도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삶의 변화와 행함, 그리고 말로 전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 전도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참으로 전도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전도를 위해서라도 욕먹지 않는 삶을 살고자 노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가 변화된 삶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전도하는 삶을 살고자 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 '전도는 신앙의 지표다(64쪽)'라는 말도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는 '크리스쳔이 받는 모든 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증인되는 일이다'라는 앞서의 언급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증인 되는 것이 훈련의 마지막 목표라고 했을 때, 이 마지막 목표에 도달한 사람, 곧 전도하는 사람만이 신앙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전도를 두려워하는 많은 성도들과 더불어, 전도에 게으른 저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저자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74쪽에서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전도는 신앙의 문제다. 전도는 신앙의 일부분이 아니다. 전도는 신앙을 대표한다. 전도는 신앙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전적으로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이었고, 이러한 사실을 성도들에게 더 분명하게 각인시켜 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교회의 담임목사는 가장 먼저 전도훈련을 받아야 하며, 현장에 나가 직접 경험하기를 쉬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한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는 목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128쪽)'라는 말도 크게 와 닿았습니다. 부교역자 생활을 하면서 성도들에게 전도하라고 하면서 자신은 전도하지 않는 담임목회자들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했지만, 막상 교회를 개척하고 난 뒤 그렇게 열심히 전도하지 못해 온 저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 저자가 전도하기 시작한지 5년이 되었을 때 어머니께서 회심한 이야기, 그리고 두바이에서 이슬람 지역에서 선교하시는 선교사님들과 함께 길거리 전도를 통해 3명의 결신자를 얻었던 이야기와 같은 간증들을 통해 깊은 감동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하인예음'이라 하여, 사영리와 비슷한 구조로 복음을 설명해 놓은 것을 보면서, 전도를 위해 자기 나름대로 복음을 정리해 보는 것이 전도에 있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분 안에 복음의 핵심을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지 않으면 실제로 전도할 때에 두려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전도에 앞서 스스로 복음의 핵심을 정리하고, 그것을 암송하고,, 입으로 말하는 훈련을 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예수 믿으세요?'로부터 시작하여, '그래도 믿어야 합니다', '너무 좋습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로 이어지는 고구마 전도법도 꼭 사용해서 전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책은 개척교회를 섬기면서도 전도에 소홀했던 저에게 전도에 대한 강한 도전을 심어 주었고, 또한 신뢰할 만한 전도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배운 방법들로 인해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이전과 다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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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흔적을 찾아서
바바라 해거티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영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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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적 체험의 사례들에 관한 흥미로운 조사 연구 결과

 

책 제목이 말하고 있는 대로 저자가 신의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로 얻어낸 성과물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다양한 인터뷰와 과학적 연구 조사를 통해 신을 경험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수많은 사례들을 수집했고, 그 중 대표적인 사례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러한 사례들을 각각 약물을 통한 경험, 뇌 이상(측두엽 간질)에 의한 경험, 종교적 수행에 의한 경험, 유체이탈이나 임사체험을 통한 경험등으로 구분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례들에는 다양한 차이점들도 존재하지만 공통점도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공통점은 그러한 체험 이후에 삶의 전 영역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첫째, 뇌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게 되며, 둘째, 내적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이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신은 기독교의 신과는 다른 신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크리스챤 사이언스라는 기독교의 한 종파(정통 교단에서는 이단으로 보고 있는 종파입니다. 톰 크루즈가 이 종파의 열성신도로 유명합니다)에서 벗어나게 된 사건을 소개하는 것으로부터 이 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10여년 정도가 지나 다시 크리스챤 사이언스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 책을 마무리 합니다. 그 사이에 수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새들백 교회에서 복음주의적인 기독교를 경험하기도 했고, 또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인터뷰와 과학적 연구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거쳐 저자가 이르게 된 것은 '종교다원주의'적 입장입니다. 저자는 영적인 체험을 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변화 가운데 한 가지로 '기존에 인정하지 않던 다양한 종교에 대한 포용적인 태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적 체험을 한 후에 자신이 섬기는 신만이 진정한 신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그들이 목격한 신은 똑같은 신이며, 단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신을 보았을 뿐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55쪽).

 

그리고 종교적 수행을 통해 영적인 체험을 하는 이들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수행자들이나 카톨릭의 수녀들이 깊은 명상이나 향심기도를 통해 초월적인 순간을 경험할 때의 뇌파의 상태나 뇌의 활성화 부위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는 것입니다(218쪽). 그런데 카톨릭 수녀들이 보여 준 이러한 상태는 오순절 교인들이 방언을 할 때의 상태와는 정반대의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저자는 이들의 믿음에는 예수를 신의 아들로 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들의 영적 수행방식은 뇌 내부에서 일어나는 활동에서나 뇌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나 공통점이 거의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로서는 이러한 결과물을 보면서 수많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향심기도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향심(관상)기도는 타종교의 명상과 같은 방식으로 뇌기능을 유도함으로써 신비체험을 하게 만들 뿐이지 실제로 인격적인 하나님과 교통하는 수단이 아니라는 사실이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톨해 분명하게 드러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저자가 이러한 사실을 가볍게 취급하면서 기독교의 영적체험과 다른 종교 및 유체이탈 경험자들이나 임사체험 경험자들의 체험을 동일한 것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 대해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자기가 만나 본 신비 체험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 이혼을 하게 되었다는 점(여성은 전부, 남성은 일부, 60쪽)과, 자기가 믿었던 종교를 떠나는 경햠이 있다는 점(222쪽)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는데, 술과 마약을 끊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요소(93쪽)와는 달리 이러한 측면들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라는 점에서, 그러한 영적 체험이 결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영적 체험과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일반적인 기독교인이라기보다는 영적 체험을 추구하는 구도자일 뿐이며,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영적 순례를 자랑하는 한편, 크리스챤 사이언스를 홍보하고자 하는 부차적인 목적을 가지고 쓰여진 저서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대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영적 체험이 실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며, 그러한 경험들이 실로 다양한 변화와 결과를 불러 올 수 있음을 이 책이 알려 주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영적 체험만 할 수 있다면 방법은 별로 중요치 않다고 말하는 듯한 저자의 태도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영적 체험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데에 크게 기여하는 수단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 주고 있다는 점에서(영적 체험의 중요성과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기독교인인 저에게 영적 체험(성령 체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자가 크게 강조하지 않고, 오히려 별로 대단치 않은 것처럼 취급하기는 했지만, 타종교의 수행방법(명상)과 기독교의 기도(오순절교인들의 방언기도와 스캇 맥더모트 목사의 일반기도)가 서로 대척점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소개해 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인식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결과는 타종교와 기독교의 차별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거듭남'과 유사한 삶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는 다양한 사람들(종교인이든 종교인이 아니든)의 영적 체험 사례들을 보면서, '회심'과 '거듭남'을 강조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변화없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변화'는 기독교 교리에 대한 열심있는 '학습'이 아니라, 깊은 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경험함으로써만 이루어지는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아울러 관상기도나 기타 기독교 신비주의의 수행방식이 결코 기독교의 고유한(한 마디로 정리해서 '성경적인') 수행방식이 아니며, 단지 영적 체험이라 분류되는 신비 체험을 불러 일으키는 수단이라는 사실 또한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그와 같은 영적 수련 방식을 통한 체험이 귀신과의 '접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또는 아닌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한 영성 수련 방식이 기독교인으로서 거부하고 멀리해야만 할 위험한 방식이라고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수행의 결과로 이혼을 하게 되거나 종교다원주의적 태도를 갖게 된다고 한다면 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 신비주의 수행방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거나 호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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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돼지개 길들이기 - 십대를 위한 자기조절의 심리학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노렌 폰 뮌히하우젠 지음, 오공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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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실제적이고 실천적인 자기관리지침서

 

중학교 2학년 딸아이 때문에 먼저 읽어 보고 권해 주려고 읽어 본 책입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돼지개는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부정적인 자아, 또는 마음속의 유혹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는 우리의 양쪽 귀에 달라붙어 속삭이는 천사와 악마 중 악마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돼지개를 길들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들이라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이 돼지개가 앞을 내다 볼 줄 모르고,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관심이 있는 놈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래서 앞날을 위해 준비하려는 모든 시도에 딴지를 건다는 것입니다. 앞날을 준비하려면 현재의 즐거움을 유보해야 하는데 돼지개는 그러한 것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돼지개는 오직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는 데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돼지개를 다스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야 한다고 가르쳐 줍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에 기초한 미래의 멋진 꿈을 영화로 만들라고 가르쳐 줍니다. 그러면 그 돼지개도 그 꿈에 홀딱 빠져서 미래를 준비하려는 주인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돼지개는 주인이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일에만 딴지를 놓는 것이 아니라 주인과 부모님과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이성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훼방꾼의 노릇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돼지개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저자는 그 방법에 대해 다양한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 부모님과의 협상을 위해서는 보답으로 내 놓을 것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는 것, 묻는 말에 정직하게 순순히 대답하는 것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유리하다는 것 등의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또 친구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친구를 배려하고,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 용기를 내는 것과 시기와 질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한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특히 친구 관계에서 사랑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은 구체적이고 유용해 보입니다.

 

또 이성 친구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균형 맞추가, 한눈팔기, 첫 경험, 이별 등에 대한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남년 청소년은 대개 16세에서 17세 사이에 첫 경험을 치른다는 원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점이 심히 염려가 되었습니다. 물론 뒤에 괄호는 치고 (독일의 기준-옮긴이)라고 기록해 놓기는 했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기록되어 있어, 우리 딸도 그렇게 생각하면 어떻게 하나 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돼지개에게 휘둘리는 자신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뒤로 미루는 습관이나 중도에 포기하는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언급했던 돼지개를 길들이는 방법을 30가지로 방법으로 정리해서 소개해 주고 있었는데,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이 기억하기에 좋도록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첫 경험에 관한 내용만 제외한다면 문제 될 만한 내용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단지 부모님과의 관계나 선생님과의 관계에 있어 어른 편에서 쓰여진 것 같다는 느낌이 커서 청소년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생각과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한 만큼 청소년들이 어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첫 경험에 관한 내용 때문에 이 책을 딸아이에 읽혀도 될 지에 대해 아직 고민 중입니다. 출판사에서 수정판을 내 놓는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권하고 싶은 생각이지만, 지금으로서는 글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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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압력은 어떻게 세상을 치유하는가 - 소속감에 대한 열망이 만들어낸 사회 치유의 역사
티나 로젠버그 지음, 이종호 옮김, 이택광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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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통해 얻게 되는 용기와 그 용기가 불러 일으키는 놀라운 사회 변혁의 증거들

 

-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와의 관계이며, 그것은 변화를 지휘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161쪽 -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한 다양한 사회적 치유책의 공통적 요소에 대한 것입니다. 저자는 어떤 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을 연구하고 또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다양한 사례들 속에서 공통적 요소를 발견했음을 보여주는데, 그것이 바로 '또래압력을 통한 변화'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마무리하면서 정리해 보았을 때 '또래압력'이라는 말이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의 공통점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손잡고 나아가기'라는 다른 용어와 관련해서, '관계성, 또는 사회적 결속감, 연대감, 유대관계가 보여주는 놀라운 사회변혁의 힘'이 그 모든 사례들의 공통점이라고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이즈 예방 운동으로써 놀라운 성과를 거둔 남아공의 러브라이프, 신분차별과 성차별을 크게 해소한 인도 잠케드의 포괄적 농촌 건강 프로젝트, 미국 플로리다에서 10대 청소년들의 흡연률을 놀랍게 하락시킨 '진실'이라는 금연 캠페인과 담배에 반대하는 학생모임(SWAT), 미국 흑인 대학생과 라틴계 대학생들의 미적분학 성적을 급격하게 향상시킨 미적분학 클럽 및 신진학자프로그램, 개인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미국 윌로우크릭 교회의 테이블 모임, 독재자 밀로셰비치를 몰아내고 세르비아에 자유를 가져다 준 오트포르, 이렇게 여섯 가지 사례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오트포르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책 전체의 1/3 정도 분량이나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사례를 다른 사례들과 분리해서 별개의 책으로 내 놓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미있고 가치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앞부분의 내용들과는 조금 포인트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고, 무언가 극적인 느낌어 없어서 빠르게 전개되던 책의 흐름이 갑자기 느려지고 쳐진다는 느낌을 받게 했던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부터 독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더랬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히 깨닫게 된 것은 관계의 중요성과 소속감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때 얼마나 큰 용기를 발휘할 수 있게 되는지, 그리고 그 용기가 얼마나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이 책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직 운영에 있어서 그러한 변혁의 동인을 잘 활용해야 할 필요성도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강제력을 통해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 헌신을 통해 사람이 움직이게 만들어 주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조직의 리더들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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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2.0 2 - 성경통독을 위한 최고의 자습서 성경 2.0 2
김동순 지음, 배광선 그림, 하이툰닷컴 기획 / 씨엠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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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바이블'을 뛰어 넘는, 청소년용 만화 성경의 새로운 절대 강자

 

몇 년 전 '파워바이블'이라는 만화 성경이 나왔을 때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한 만화의 작가가 이미 아이들에게 친숙해진 캐릭터의 스타일로 그려낸 만화 성경은 그 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구약과 신약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잘 그려낸 데다가 내용도 튼실했고 진행도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만화 성경은 앞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 성경을 만나고 나서 그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기독교 출판 시장이 많이 커져서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공들여 만든 만화 성경을 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다니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이 책의 뒷면에 소개되어 있는 참고 도서만 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공들여 만들어진 책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다 보면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을 스토리 중심으로 대충 대충 건너 뛰어 넘어가지 않고, 성경에 기록된 거의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자세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Tip이라고 해서, 그림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만한 내용들을 별개의 블록을 떼어 설명해 주고 있었던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바쳐진 제물에 대한 설명(135쪽), 레위 사람들의 봉사 나이의 차이에 대한 설명(141쪽과 145쪽), 향로에 향을 피우는 일에 대한 설명(169쪽)과 같은 것들이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림칸 아래쪽의 난외주를 통해서도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해 주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과 아말렉의 전쟁에 대한 내용에서 아말렉이 에서의 후손으로서 이스라엘과 형제 민족이라는 설명(67쪽), 모세의 장인의 두 이름 중에 이드로는 제사장으로서의 공식 직함을, 르우엘은 개인 이름을 의미한다는 설명(68쪽), 그리고 미디안 족속이 모압 동쪽 지역에 거주했던 모압의 이웃부족이라는 설명(186쪽)과 같은 것들이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그림과 자체 대사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 제사장은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못한다는 명령126쪽), 제사장들이 온 몸의 털을 밀게 한 후에 요제로 하나님께 바치라는 명령(145쪽), 적과 싸울 때 나팔을 계속해서 불어야 한다는 명령(148쪽), 증거궤를 옮길 때에 휘장을 덮은 채로 옮기라는 명령(150쪽)과 같은 하나님의 명령들을 그림과 설명과 대사를 통해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고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온 몸의 털을 민다는 것이 머리털까지 빡빡 깎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이 그림을 통해 더 확실히 이해되었습니다. 마치 승려와 같이 머리를 빡빡 깎은 제사장들의 모습이 얼마나 생소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또 족보나 율법과 관련된 많은 내용들은 도표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이 또한 글로 설명되어 있는 성경 본문을 읽을 때보다 더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의 족보(33쪽)나 레위 지파의 인구수와 직무(140쪽), 이동 시 지파의 순서와 지도자들(150쪽)은 물론이고 다양한 제사의 종류들도 도표로 정리되어 있어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주석을 통해서나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신학적인 해석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십보라가 모세를 피남편이라고 부른 것에 대한 해석(28쪽), 초실절이 부활절과 연결되어 있는 절기라는 설명(127쪽), 처음과는 달리 두번째로 메추라기를 주신 이후에 곧바로 벌을 내리신 이유에 대한 설명(155쪽), 하나님의 무자비한 면(167쪽)과 잔인한 결정의 이유(206쪽)에 대한 설명, 대제사장의 죽음을 통해서만 도피성에서 나올 수 있게 하신 것과 예수님의 죽음의 관계에 대한 설명(213쪽)과 같은 설명이나 해석은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화 속에서 이런 깊이 있는 내용을 만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많은 내용을 한 권에 담으려다 보니 글자와 그림의 크기가 작아질 수 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초등학생들이나 장년들이 보기에는 조금 작다 싶고, 청소년들이 보기에 그럭저럭 괜찮겠다 싶은 크기의 글자라는 점이 많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지금도 크다 싶은 판형을 더 키우기도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만화의 수준을 청소년들의 눈 높이에 맞추다 보니 요새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속어나 은어들이 가끔 눈에 뜨이는 것이 일부 고상한 어른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청소년들에게 읽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읽으라 하는 편이 더 많은 유익을 가져다 주리라 생각됩니다.

 

파워바이블이 초등학생을 위한 만화 성경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만화 성경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 권 한 권 발간 될 때마다 교회 도서관에 비치해 놓으려고 합니다.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성경의 내용들을 그림과 도표로 쉽게 이해하고 성경의 중요한 흐름을 빠른 속도로 이해하고 파악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교재라 생각됩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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