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2.0 2 - 성경통독을 위한 최고의 자습서 성경 2.0 2
김동순 지음, 배광선 그림, 하이툰닷컴 기획 / 씨엠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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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바이블'을 뛰어 넘는, 청소년용 만화 성경의 새로운 절대 강자

 

몇 년 전 '파워바이블'이라는 만화 성경이 나왔을 때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한 만화의 작가가 이미 아이들에게 친숙해진 캐릭터의 스타일로 그려낸 만화 성경은 그 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구약과 신약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잘 그려낸 데다가 내용도 튼실했고 진행도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만화 성경은 앞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 성경을 만나고 나서 그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기독교 출판 시장이 많이 커져서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공들여 만든 만화 성경을 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다니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이 책의 뒷면에 소개되어 있는 참고 도서만 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공들여 만들어진 책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다 보면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을 스토리 중심으로 대충 대충 건너 뛰어 넘어가지 않고, 성경에 기록된 거의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자세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Tip이라고 해서, 그림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만한 내용들을 별개의 블록을 떼어 설명해 주고 있었던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바쳐진 제물에 대한 설명(135쪽), 레위 사람들의 봉사 나이의 차이에 대한 설명(141쪽과 145쪽), 향로에 향을 피우는 일에 대한 설명(169쪽)과 같은 것들이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림칸 아래쪽의 난외주를 통해서도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해 주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과 아말렉의 전쟁에 대한 내용에서 아말렉이 에서의 후손으로서 이스라엘과 형제 민족이라는 설명(67쪽), 모세의 장인의 두 이름 중에 이드로는 제사장으로서의 공식 직함을, 르우엘은 개인 이름을 의미한다는 설명(68쪽), 그리고 미디안 족속이 모압 동쪽 지역에 거주했던 모압의 이웃부족이라는 설명(186쪽)과 같은 것들이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그림과 자체 대사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 제사장은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못한다는 명령126쪽), 제사장들이 온 몸의 털을 밀게 한 후에 요제로 하나님께 바치라는 명령(145쪽), 적과 싸울 때 나팔을 계속해서 불어야 한다는 명령(148쪽), 증거궤를 옮길 때에 휘장을 덮은 채로 옮기라는 명령(150쪽)과 같은 하나님의 명령들을 그림과 설명과 대사를 통해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고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온 몸의 털을 민다는 것이 머리털까지 빡빡 깎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이 그림을 통해 더 확실히 이해되었습니다. 마치 승려와 같이 머리를 빡빡 깎은 제사장들의 모습이 얼마나 생소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또 족보나 율법과 관련된 많은 내용들은 도표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이 또한 글로 설명되어 있는 성경 본문을 읽을 때보다 더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의 족보(33쪽)나 레위 지파의 인구수와 직무(140쪽), 이동 시 지파의 순서와 지도자들(150쪽)은 물론이고 다양한 제사의 종류들도 도표로 정리되어 있어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주석을 통해서나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신학적인 해석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십보라가 모세를 피남편이라고 부른 것에 대한 해석(28쪽), 초실절이 부활절과 연결되어 있는 절기라는 설명(127쪽), 처음과는 달리 두번째로 메추라기를 주신 이후에 곧바로 벌을 내리신 이유에 대한 설명(155쪽), 하나님의 무자비한 면(167쪽)과 잔인한 결정의 이유(206쪽)에 대한 설명, 대제사장의 죽음을 통해서만 도피성에서 나올 수 있게 하신 것과 예수님의 죽음의 관계에 대한 설명(213쪽)과 같은 설명이나 해석은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화 속에서 이런 깊이 있는 내용을 만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많은 내용을 한 권에 담으려다 보니 글자와 그림의 크기가 작아질 수 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초등학생들이나 장년들이 보기에는 조금 작다 싶고, 청소년들이 보기에 그럭저럭 괜찮겠다 싶은 크기의 글자라는 점이 많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지금도 크다 싶은 판형을 더 키우기도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만화의 수준을 청소년들의 눈 높이에 맞추다 보니 요새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속어나 은어들이 가끔 눈에 뜨이는 것이 일부 고상한 어른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청소년들에게 읽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읽으라 하는 편이 더 많은 유익을 가져다 주리라 생각됩니다.

 

파워바이블이 초등학생을 위한 만화 성경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만화 성경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 권 한 권 발간 될 때마다 교회 도서관에 비치해 놓으려고 합니다.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성경의 내용들을 그림과 도표로 쉽게 이해하고 성경의 중요한 흐름을 빠른 속도로 이해하고 파악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교재라 생각됩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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