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압력은 어떻게 세상을 치유하는가 - 소속감에 대한 열망이 만들어낸 사회 치유의 역사
티나 로젠버그 지음, 이종호 옮김, 이택광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통해 얻게 되는 용기와 그 용기가 불러 일으키는 놀라운 사회 변혁의 증거들

 

-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와의 관계이며, 그것은 변화를 지휘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161쪽 -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한 다양한 사회적 치유책의 공통적 요소에 대한 것입니다. 저자는 어떤 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을 연구하고 또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다양한 사례들 속에서 공통적 요소를 발견했음을 보여주는데, 그것이 바로 '또래압력을 통한 변화'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마무리하면서 정리해 보았을 때 '또래압력'이라는 말이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의 공통점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손잡고 나아가기'라는 다른 용어와 관련해서, '관계성, 또는 사회적 결속감, 연대감, 유대관계가 보여주는 놀라운 사회변혁의 힘'이 그 모든 사례들의 공통점이라고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이즈 예방 운동으로써 놀라운 성과를 거둔 남아공의 러브라이프, 신분차별과 성차별을 크게 해소한 인도 잠케드의 포괄적 농촌 건강 프로젝트, 미국 플로리다에서 10대 청소년들의 흡연률을 놀랍게 하락시킨 '진실'이라는 금연 캠페인과 담배에 반대하는 학생모임(SWAT), 미국 흑인 대학생과 라틴계 대학생들의 미적분학 성적을 급격하게 향상시킨 미적분학 클럽 및 신진학자프로그램, 개인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미국 윌로우크릭 교회의 테이블 모임, 독재자 밀로셰비치를 몰아내고 세르비아에 자유를 가져다 준 오트포르, 이렇게 여섯 가지 사례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오트포르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책 전체의 1/3 정도 분량이나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사례를 다른 사례들과 분리해서 별개의 책으로 내 놓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미있고 가치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앞부분의 내용들과는 조금 포인트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고, 무언가 극적인 느낌어 없어서 빠르게 전개되던 책의 흐름이 갑자기 느려지고 쳐진다는 느낌을 받게 했던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부터 독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더랬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히 깨닫게 된 것은 관계의 중요성과 소속감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때 얼마나 큰 용기를 발휘할 수 있게 되는지, 그리고 그 용기가 얼마나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이 책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직 운영에 있어서 그러한 변혁의 동인을 잘 활용해야 할 필요성도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강제력을 통해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 헌신을 통해 사람이 움직이게 만들어 주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조직의 리더들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