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U&I 화법으로 시작하라 - 설득, 협상, 갈등 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대화의 기술 ㅣ 와우왑 시리즈 1
심재우 지음 / 인텔리전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들어 우화, 또는 소설 형식의 자기계발서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 책 또한 그러한 책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생각보다 내용전개에 무리가 없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다양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저자의 책이라서 지금까지 읽어왔던 서구 저자들의 책보다 질적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는데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차량용 브레이크를 생산하는 회사에 재직 중인 주인공이 직장 생활에서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훌륭한 멘토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전수받은 이후로 직장 상사는 물론이고, 다른 부서 직원이나 거래처 직원, 그리고 자신의 여자친구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까지 놀라운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저자가 멘토의 입을 빌어 가르쳐 주고 있는 내용이야말로 이 책에서 다루는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특별히 마음에 와 닿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재능이 있는 것은 다르다. 재능이 있다면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재능까지 겸비하려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실력이 나날이 일취월장해야 한다(58쪽)."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해결하려면) 첫 번째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이나 관점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생각과 관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두번째는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설명한 내용만 듣고 이해하려 하거나 받아들이려고 하지 말고 표현을 더욱 구체화하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106쪽)."
"사람들은 누군가를 상대로 설득할 때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자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설득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설득에 성공하려면 내 입장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자신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어 제대로 전달해야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126쪽). "
"경청의 진정한 목적은 상대방이 사실을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의 니즈(필요)를 말하고 있는지를 구분하는 것이다(185쪽)."
"커뮤니케이션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방을 움직이기 위해 설득하는 것이다(208쪽)."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말하고 나서 잠시 말을 멈추고 상대방이 반응하기를 기다려라. 그래야만 상대방이 대화에 동참하고 몰입한다. 상대방의 요구가 아닌 욕구를 표면화하려면 적절한 질문을 하라. 질문은 상대방의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끌어내어 표면화시켜 준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자신보다 상대방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말함으로써,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라'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QLRCQ의 5단계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5단계 커뮤니케이션 모델은 질문, 경청, 반응, 확인, 재질문의 싸이클을 따라가며 상대방의 마음 속에 있는 생각들을 파악해 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전에 상담을 공부할 때 배웠던 대화법과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직장생활에 이러한 대화법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 본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관계의 단절은 물론 거기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경청과 반응, 확인과 같은 방법들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지금까지 겪어왔던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회사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인해 여러 사람과 부딪치고 있거나 업무 협조를 얻어내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