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코드 - 평생 병 걱정 없이 사는 하루 6분의 비밀
알렉산더 로이드.벤 존슨 지음, 이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교회에 아픈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에 먼저 읽어 본 책입니다. 하루에 6분만 투자하면 평생 병없이 살 수 있고, 불치병마저 씻은 듯이 치료할 수 있는 기적의 치유법이라는 말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들어가는 글에 소개된 저자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동안 기대감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저자는 아내의 심각한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찾던 가운데 '하나님의 놀라운 계시'를 통해 이 놀라운 치유의 방법(힐링코드)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 방법을 아내에게 시험해 보았고 45분만에 아내의 우을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쓸 때까지 8년이 지나도록 아내의 우울증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저자가 목회자 출신이라는 사실에다가 자연의학박사요, 심리학박사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사기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게다가 저자는 자신이 깨달은 방법이 성경적인 방법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또한 이 방법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1년 반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이 방법이야말로 성경이 강조하고 있는 것을 치유하는 방법이며, 동시에 과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한 변화를 가져오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저자는 심박변이도 검사를 통해 자율신경계의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데, 이 방법으로 치유한 다음에 심박변이도 검사를 해 보면 스트레스 지수가 확실하게 내려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 방법으로 치유한 뒤에 나타나는 효과는 플라시보 효과와는 완연하게 다른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로는 심박변이도 검사에서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지만, 이 방법은 심박변이도 검사에서 분명한 변화를 보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치유 방법이 너무나 간단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믿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저자는 이 방법의 이론적 근거를 설명하기 위해 책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몸의 모든 질병이 스트레스로 말미암은 면역체계 이상에서 비롯된다면서 스트레스만 제거되면 면역체계가 무엇이든 치료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모든 질병과 증상이 세포수준에서 에너지가 충분치 못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세포의 기억이 스트레스를 일으킨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기억은 뇌가 아니라 세포에 저장되며, 마음에 고통을 가져다 주는 기억들을 억압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면서 스트레스가 생겨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파괴적인 세포기억을 치유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제거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저자는 기억의 본질은 에너지 패턴이지만 실제의 기억은 이미지이고, 이미지야 말로 심장(마음)의 언어로써 믿음의 근거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 곧 고통스러운 이미지들은 잘못된 믿음으로 굳어져 마음에 새겨지게 되고, 그 결과 파괴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고통스러운 기억(이미지)을 마음에서 지우는 동시에 잘못된 믿음을 제거할 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자가 발견한 힐링코드라는 방법이 잘못된 믿음을 간직한 기억의 파괴적인 에너지 패턴을 치유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저자는 다섯 손가락 끝을 모은 뒤 손가락 끝에서 에너지가 쏘아진다는 느낌으로 얼굴의 특정 부위 네 곳에 순차적으로 머물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이 때에 총 6분 정도의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해서 시행해야 하며, 또한 손가락을 몸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힐링코드라는 이러한 방식 외에도 즉각효과라는 방식의 치유법도 함께 소개하고 있었는데 힐링코드와 마찬가지로 하루에 세 번씩 시행할 것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이러한 설명을 들으면서 왜 6분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각 부위별로 2분씩 해서 총 8분을 하라고 하던가, 각각 1분씩 하고 중간에 30초 정도씩 쉬어 주라던가 하면 좋을텐데 왜 6분이라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이해되지 않았던 것은 왜 역자가 계속 '마음'을 '심장'으로 번역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자가 목회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성경적인 근거를 든다면서 잠언 4장 23절(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을 언급하고 있었는데, 역자는 이 구절을 '무엇보다도 심장을 잘 간수하라. 심장에서 인생의 문제들이 흘러나온다(176쪽)."라고 번역하고 있더군요. 왜 이렇게 번역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잠언 4장 23절을 시편 4장 23절이라고 잘못 기록하기까지 했더군요. 그리고 책의 다른 곳에서도 '마음'이라 번역했어야 할 구절들을 '심장'이라고 번역함으로써 내용 이해를 어렵게 만들어 놓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기억'과 '이미지'와 '믿음'에 대해 다루고 있는 3장의 제목을 ('심장'과 관련된 어떤 내용도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의 문제가 치유작용을 지배한다'라고 번역한 것은 확실한 오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7장의 제목인 '심장과 머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도 "마음과 머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고 해야 내용과 맞아떨어집니다. 물론 독자가 스스로 '심장' 대신 '마음'이라 해석해가며 읽으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힐링코드와 즉각효과의 방법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다른 내용들이야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유의 이론적 근거(스트레스와 관련해서)는 분명한 반면, 힐링코드를 통해 치유가 일어나는 과정(치유 기전)에 대한 이론적 근거는 전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맹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아직까지 우리의 과학 수준이 에너지의 운용에 대한 충분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는 말로 이 부분을 넘어갔습니다만 솔직히 믿음이 잘 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난 다음 저자가 가르쳐 준대로 힐링코드를 실행해 보았지만 제가 기대했던 수준의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것이거나 아니면 실행기간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방법대로 실행해 본 다른 분들의 의견이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신뢰할 만한 한국 의학자들에 의해 이 방법의 효과에 대한 분명한 검증(심박변이도 검사 같은 방식으로)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방법의 분명한 효과가 확실하게 검증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신뢰하게 될 것이고, 이 방법을 통해 많은 유익을 얻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지까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입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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