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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하나님의 사랑 ㅣ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20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는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책이라고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내용은 책의 앞 부분 세 장에서만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을 뿐, 뒷 부분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제자도'에 관한 내용이라고 할 만한 내용들이 주로 다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요즘들어 제자도에 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던 터라 오히려 더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전체 13개의 장 중에서 4장, 9장, 10장의 내용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의 책을 한 여덟 권 정도 읽고 나니 이전에 보았던 것과 같은 내용들이 반복되면서 조금은 식상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이 세 장의 내용을 읽는 동안 저자의 책에는 확실히 건질만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장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의 사역'에서는 평범한 삶으로 주님을 섬기는 삶의 가치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그리스도인이란 그 사람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께서 언제나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타나는 사람을 말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특별히 와 닿았습니다. 또한 "우리는 주님의 특별한 사역 기간인 공생애 3년을 생각하지만, 주께서 가정에서 철저하게 순종하셨던 초기 30년은 다 잊어버린다. 아마도 당신의 경우도 비슷할 수 있다. '왜 내가 이 사람에게 이렇게 오래 순종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당신이 예수님보다 나은가? '주께서 그러하심과 같이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러하니라(요일4:17).' 우리가 순종해야만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설명은 우리 주님의 기도에 있다.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17:22).' 만일 하나님개서 어떤 기간 동안 당신을 순복하게 하신다면 당신은 당신의 개별성과 함께 모든 것을 잃는 것같이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 기간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주님과 하나 되게 하신다."라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동안 담임목사님의 지나친 간섭과 부당한 요구에 대해 보였던 제 자신의 잘못된 반응을 책망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잘못된 동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과거의 제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10장 '이제는 가능한가'에서는 하나님 앞에서 흠없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관해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보기에 흠없는 삶을 살 수는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마저 사람들이 보기에 흠이 많았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예수님은 흠이 없으셨다.. 만일 평강의 하나님의 능력에 의하여 거룩하게 되었다면 우리 개인의 삶은 하나님 앞에서 흠이 없게 된다.. 이 거룩의 역사는 오직 하나님의 완전하신 주권적 은혜의 역사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이는 당신의 생각이나 현실의 삶이나 예배에서 완벽함을 이룬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눈에 전혀 책잡힐 것이 없는 흠없는 성향이 당신 안에서 계속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우리 개인의 삶 가운데 흠없는 삶이 가능한가? 바울은 그렇다고 말한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가 거룩하게 됨으로써 주님과 하나 되었다고 말한다.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이 다 한 근원에서 난지라(히2:1)'"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또한 "만일 주께서 모든 죄로부터 우리를 깨끗케 하실 수 없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을 찬양하자.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완전하게, 깨끗하게 하신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주깨서 그렇게 하시도록 하느냐 하는 것이다. 성령께서 주의 구원을 우리의 삶에서 효과적으로 역사하시려는 것을 결코 거부하지 말라.. 당신의 싸움은 당신의 의지 안에 있음을 기억하라. '나는 할 수 없다'라고 말할 때마다 또는 흠없는 삶에 전혀 관심이 없을 때마다 이는 '나는 안하겠다'는 뜻과 같다."는 말씀도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요즘들어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야말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고자 하는 모든 의욕을 꺾어 버리는 가장 커다란 방해물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가르침을 통해 그것이 바른 판단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저에게는 9장 '그리스도인 만들기'가 가장 많은 도전이 되었던 장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저자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좇았던 것이 인간적인 끌림에 의한 것이었으며, 그들의 태도가 비록 진지하고 열정적이기는 했으나 결국에는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성령을 통해 주님의 생명과 주님의 성향을 주입받아야만 진정한 제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주님께 매력을 느낀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주를 위하여 헌신하게 된다. 그러나 자연적 헌신은 절대로 제자를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성령의 거듭나게 하시는 역사의 중요성을 대조적으로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기독교의 바탕은 사람의 맹세나 의지의 힘에 있지 않다. 그것은 윤리적인 것이 아니라 내 안에는 내가 원하는 바를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철저한 인식에 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내게로 오라'고 하셨지 '나를 위하여 결단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성경이 내게 요구하는 그러한 존재가 될 수 없는 무능을 깨달을 때마다 나는 '내 모습 이대로' 예수님께 나아가야 한다. 나는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비천할 정도의 거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내가 주께서 원하시는 대로 되기를 원하거나 주를 위하여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면, 주님께서 내 안에 오셔서 그 일을 내 대신 하셔야 한다. 예수님깨서는 누구든지 자신의 궁핍을 깨닫고 주께서 이루신 구속을 근거로 예수님을 바라보는 자들에게 주님 자신의 성향을 넣어주실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계신다. 이 성향이 우리에게 임하면 우리는 주의 원하시는 뜻대로 뜻을 가질 뿐 아니라 그 뜻대로 행할 수도 있게 된다.. 성령께서 우리 개인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면 우리의 이상과 현실이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특히 '주님의 성향을 주입받고 싶다'는 마음과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일어났고,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의 이상과 현실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통해 소망을 가지고 되었고, 또한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 외에도 실리적인 유익을 추구하는 것의 무익함에 관한 교훈(64-65쪽), 금식과 기도에 대한 교훈(140쪽), 성부와 성령의 관계에 대한 교훈(152쪽), 사탄의 유혹에 관한 교훈(182쪽), 어린아이처럼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설명(192쪽) 등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자의 책을 읽어 오면서 여러 차례 접했던 '찢겨진 빵과 부어진 포도주가 되라(57-58쪽)'는 권면이 이전보다 더 깊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책을 계속 읽어 오면서 느낀 것은, 저자의 책이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서' 보다는 '어떤 개념에 관한 설명을 통해서' 더 많은 유익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에 여러 단행본들보다 '주님은 나의 최고봉'이라는 묵상집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온 설교들을 통해서 얻는 유익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준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이 책은 제자도에 관한 교훈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제자도에 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