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구입한 Jim Butcher의 Dresden Files신간, 그리고 그 전에 읽고 있었던 하루키의 책 한권을 마쳤다. 잘만하면, 이번 해에도 목표량의 독서는 그럭저럭 채울 수 있을 것 같다만, 벌써 12월의 중순을 향해 가고 있기에, 장담은 하지 못하겠다. 여러 가지로 마음을 쓰는 일들 때문에, 사무실 운영과 함께, 사실 매일이 벅차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달이 지나면, 또다시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지 않는가. 살아볼 수 있는 것이다. 매일 죽어가기 보다는, 하루만큼 더 살아보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고, 2013년을 맞아야 하겠다.
Winter Queen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난 우리의 Harry Dresden. 이제는 Winter Queen과의 계약에 따라 Winter Knight으로서의 의무도 이행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철학과 친구들, 그리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Winter Knight의 숙명에 따라오는 파괴적인 본능을 억눌러야만 한다.
이 남자는 trouble을 위해 태어난 사람같이 항상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큰 일이 터지는 곳에 서있다. 이계의 침입자들과 계절의 balance를 무너뜨리려는 음모의 중심에서 그는 어떻게 또 닥친 큰일을 해결할 것인가?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는 SF, Fantasy, Witchcraft 르와르인 이 책도 슬슬 막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는 복잡해진 스토리 라인을 주체하지 못하고, Dresden의 apprentice를 Winter Lady로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하면, 점점 인간들 사이에서의 마법이 아니라, 요정들과, 악마, 이계의 존재들과 함께 진행되는 스토리가 될 것 같다. 과연 얼마나 더 꼬아놓을 수 있을까? 그래도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이렇게 역경 앞에서도 막 놀리는 입을 주체할 수 없는 cocky한 캐릭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하지를 못하니까 일종의 대리만족인 셈이다.
재즈와 위스키를 사랑하는 하루키가 쓴 재즈의 입문서 - 까지는 아니고 - 거장열전 정도로 볼 수 있다. 특별한 깊이보다는, 유명한 재즈 아티스트들에 대한 소개를 볼 수 있고, 이를 reference하여 CD를 사고, 재즈에 대한 지식을 늘려볼 수 있는 것 같다.
당장 주말에 이 책에서 언급된 몇 아티스트들의 중고 CD를 사서 듣...지는 못하였지만, 사기는 했다. CD를 본가에 놓고 왔기 때문인데, 이번 주말에 가서 pickpu해오면 천천히 음미해 볼까 한다.
하루키라는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냈는데, 아직도 여러 편의 작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어느 정도 국내에 번역된 것들을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되면, 처음부터 연대순으로 정리하고 다시 읽어볼 것이다. 전작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이 외에 다시 제대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고 있으며, 곧 존 그리샴의 신작 The Racketeer를 보려고 한다. 이걸 다 보고나면, 잠깐 내려놓았던 로맹가리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과연 그럴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