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한창 바쁘게 꿈꾸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교 4학년 때인데, 이때의 나의 한주는 대략 주당 20시간의 아르바이트, 졸업논문준비, 수강과목공부, 그리고 로스쿨 입학시험공부로 짜여져 있었다.  정말이지 바쁜 나날들이었는데,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인 이지성님 (그리고 수많은 자기계발서적들의 저자들이 아울러 말하는)이 말하는 R=VD가 가장 강했던 때가 아닌가 싶다.  그후에도 꾸준한 행동과 노력으로 비전을 실행하하여 왔지만, 좌절하거나 의심하는 때가 많았고, 결과적으로 이는 나의 underachievement로 나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는 지금, 나는 처음으로 창업을 앞두고 있다.  다시는 남의 밑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평생 실현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나의 각오를 다지고, 무엇보다 예전의 나, 꿈이 이루어짐을 믿어의심치 않던 나로 돌아가기 위한 독서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었으니, 최근의 경제불황의 여파와 그간 난무하던 자기계발서적 및 성공학 강사들, 그리고 faulty한 대기업들에 의한 무분별한 성공학오용 및 남용에 따른 reaction으로 나온것 같은 '긍정의 배반' 이란 책을 읽고 나서 든 의문 때문이다.

 

'긍정의 배반'에서 지적하는 포인트는 매우 타당하다고 받아들여진다.  다만 저자가 지적하는 모든 것을 다 수용하여 그간 읽은 계발서적들 및 리더들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또 하나의 extreme이라 생각되어 일단 판단을 보류하기로 하고, 모아놓은 책들을 다시 읽어보자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하여 어젯밤부터 다시 읽기의 첫 번째로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을 잡게 된 것이다.  '긍정의 배반'에 대한, 그리고 그간 읽어왔던 - 앞으로 다시 읽게될 - 수많은 계발서적들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는 이때까지 아껴두려고 한다.

 

'꿈꾸는 다락방'에 의하면 Vivid한 Dreaming은 Reality로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이를 이루는 방법들은 크게 (1) 쓰기, (2) 보기 (시각화), (3) 장소에 가기, 그리고 (4) 행동하기로 형상화 하는 것임을 저자는 여러가지 예를 들어 역설하고 있다.  계발서적들을 읽기 전부터 이런 연습을 - 그때는 몰랐지만 - 해온 나로서는 그리 낯설은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그의 개신교인으로서의 일부 수정주의가 조금 이채로울 뿐이다.  

 

용기를 얻어야 하는 지금, 이 책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 그간의 부지런하지 못했던 나의 영성생활과 이로 인하여 더욱 힘들게 느껴진 현실, 그리고 이것으로 인해 cause된 수많은 내외적인 나의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하여, 그리하여 다시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믿어의심치'않는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하여 마침 바닷가에 위치한 성당의 11시 미사를 다녀왔다.  카톨릭이라면 알겠지만, 그간의 불성실한 생활을 바로잡기 위한 고백성사도 기회가 되어 마쳤고, 지금은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나의 VD=R을 위한 실천을 시작하였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메세지는 다르게 해석되고 이에 따라 실천도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극단적으로 말해 같은 물을 마셔도 독사가 마시면 독이되고 양이 마시면 양모가 되는 것처럼 (물론 계발서적의 저자들이나 강사들의 책임을 무시할 수는 없다) 자기 자신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지금까지는 생각이 된다, 전적으로 나에 비추어 말이다.  힘들때, 그리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필요할 때, 아니면 어릴 때, 꿈많고 믿어의심치 않던 시절이 그립다면, 필요하다면, 이렇게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지성이라는 저자를 떠나서 이 책은 그런 의미로 추천하고 싶다.

 

PS. 11시 미사에서 강독된 말씀이 하필이면 '믿음'에 관한 것이었다.  강한 '믿음'이 있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테마의 신약 에피소드였는데, 우연으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필 강하게 믿어의심치 않는 나로 돌아가기 위한 결심을 행동으로 옮긴 첫 날 간 미사의 말씀이 '믿음'을 가지라는 것이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