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4 - 고국원왕, 사유와 무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세권으로 이루어진 전작 1부 미천왕편에 이은 고국원왕편의 시작이다.  미천왕의 치세가 안정되어 왕후가 낳은 두명의 아들이 장성한 부분부터 시작되는 이 시점에는 전편에서 낙랑을 멸하고 강성함을 보였던 미천왕의 시대가 저물어 가면서 대륙의 새로운 패자들의 등장과 함께 다시 전운이 고구려를 감싸오는데...

 

한편으로는 왕위를 계승할 왕자를 정하는 일에서 미천왕과 신료들 그리고 왕후까지 의견차이를 보이지만, 왕의 뜻에 따라 문약한 첫째 왕자가 대통을 잇게 되고, 이에 따라 차기 왕권을 이을 재목으로 확실시되던 둘째 왕자는 사라지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어진다.  역시 활자가 큰 만큼, 책을 내용이 짧은 탓이리라.  앞으로의 2부 고국원왕편이 어떻게 전개될런지 궁금하다.  일단 큰 줄기로 고구려사를 다룰때 즐겨 이야기되는 시조 주몽, 광개통대제, 장수왕, 후의 을지문덕, 연개소문 등의 익숙한 주제가 아닌 전 시대들을 다루는 부분은 여전히 흥미를 자아낸다. 

 

하지만, 옥의 티랄까 현대적인 어법과 표현, 그리고 후기 중국의 역사적인 사실에서 차용해온듯한 일부 에피소드부분은 역시 이 책이 고전으로 남기를 원하는 작가의 바램이 요원할 것이라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우리 역사를 대륙사관에 입각하여 토픽을 찾거나 이슈가 되는 '사실'을 주장하는 데에는 능하지만, 이를 스토리로 풀어내는, 단순히 재미있는 것만이 아닌, 역사성이 있는 것으로 풀어내는 재주가 조금 부족하다 느껴진다.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의 책을 자주 읽게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한데, 물론 나의 관점일 뿐, 이 책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요컨데, 작가의 이슈제기만큼이나 좀더 치밀한 구성과 구상이 살짝 아쉽다.  그가 이전의 다른 작품들에서 보인 정치색을 생각할때, 이는 자칫하면 치명적인 defect가 될 수도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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