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탐험 - 개정판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6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쥘 베른의 '달나라 탐험'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지구에서 달까지'의 후편인데, 앞서의 책에서 거대한 포탄에 실려 지구를 탈출(?)한 용감한 3인의 모험가 - 19세기 스타일에 따라 용감한 부자 2과 프랑스 모험가로 이루어진 - 들이 달을 향해 날아올라가면서 겪는 여러가지 현상과 현학적이지만 나름 과학적인 논쟁들, 그리고 달의 사정권에 도달하면서 겪는 일들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공상과학 소설의 대부인 쥘 베른은 약 80여편의 다양한 소설을 남겼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적어도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다루었다고 소개글에 나와있다.  굳이 이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어릴적 재미있게 읽었던 소년소녀 문고류에서 빠지지 않던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15소년 표류기'를 생각하면, 우리의 추억을 차지하고 있는 쥘 베른의 자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추리소설과 마찬가지로 요즘의 매우 실증적이고 현실적인 자료와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공상과학 소설에 비하면 물론 이 시기의 공상과학 소설들은 살짝 조크에 가깝다고 생각될 수 있다.  당장 이 작품만 해도 그런 점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쥘 베른 같은 작가들의 꾸준한 노력과 집필을 통해 우리는 후대에 로버트 하인라인이나 아이작 아지모프를 낳게 되는 소위 SF의 황금시대를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초기시대의 거장들의 작품은 구입되고 보관-보존될 가치가 있다.  

 

한국 출판계의 현실은 이런 작품들을 빨리 절판-품절되게 만드는 것을 익히 보아왔다.  내가 한국책을 구매함에 있어 항상 조급함을 느끼게 하는 이런 일들은 기실 나의 심리적인 요인뿐은 아닌 것이 당장 알라딘에서 조금 유행이 지난 상품을 찾아보면 자주 겪을 수 있는 일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SF나 무협소설의 복간-재간이 있을 경우 가급적이면 빨리 구매를 하도록 권하고 싶다.  

 

점점 책은 많이 나오지만 읽을 책은 적어지는 시대, 그리고 적은 양만이 나오기에 금세 절판되는 요즘, 한국에서라면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도 있는 중고책방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종로에 위치한 알라딘의 중고서점의 경우 조금 더 활성화 될 필요가 있지만, 운이 좋으면 새것과 같은 중고 - 사실상 재고 - 를 좋은 가격에 구할 수도 있으니,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여하튼, 공상과학 소설의 팬이라면 이런 책들은 필히 빨리 사들여 보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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