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명문가 -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하여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를 읽은김에 내쳐 읽었다.  이 책은 앞서 읽은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의 후편인데 근 7년만에 완성된 이어지는 조선의 명문가 이야기이다.  그런데 꼿꼿함은 변함이 없고 이 책의 주인공들격인 명문가의 선행과 독립운동 및 기타 적덕도 계속 이어진다.   

이 책에서 거론된 집안들 중 가장 인상이 깊었던 한 가문을 꼽자면 역시 우당 이회영님의 집안일 것이다.  독립운동을 위하여 조선 최대의 가문이 전재산을 팔고 삼한갑족의 영예를 던지고 만주로 망명한 이 집안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리더쉽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대의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숙연해졌다.   

우당 선생님의 독립운동의 직접적인 결과물은 단연코 '신흥무관학교'의 건립과 운영이라고 하겠는데, 이 때문에 선생님과 가족의 거의 파산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 배출된 유수의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할 때 (무려 청산리대첩의 주역들을 포함!) 우당 선생님의 노고가 헛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후일 일경에 체포되어 옥사하신 선생님께서는 극친일정권인 현 정부를 어떻게 보고 계실까?  아니 해방 후 현대사에서 만주군 출신의 독재자와 오사카 출신의 치세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런지?  아마도 다시 태어나셔도 전재산을 털어 다시 국권운동에 바치려 할 것이다.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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