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에는 어쩌다 보니 휴가가 없었다. 이 말은 전에도 몇 번 한 것 같은데 퇴근을 앞두고 새삼 다시 떠오른 생각이다. 3월까지는 코로나 상황이 확대되어 갈 듯 말 듯 하면서 지나갔고 이후에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rest is history). 사실 휴가를 가진다고 해도 갈 곳도 없고 기껏해야 집에 쳐박히는 건데 그렇다고 gym에서 신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 나오는 것보다도 못한 말뿐인 휴식이 될 것이라서 사양이다. 회사에 나오면 마냥 놀 수가 없으니 회사 또한 아무리 책으로 가득한 곳이라고 해도 휴가를 보낼 곳은 못된다. 그냥저냥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한 주가 지나가고 금방 한 달이 가버리니 뭔가 쉬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눈을 뜨면 하루가, 한 주가, 한 달이 그렇게 지나간다. 현실적으로는 아마 이번 해는 달리 휴가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을 갖지는 못할 것이다. 


NFL도 MLB도 NBA도 무엇도 다시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자꾸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당장 8월이면 대학풋볼이 시작하는 시점이었고 9월에 시즌을 여는 NFL도 Preseason 게임을 시작하곤 했었는데, 모두 날아가버린 것 같다. 여행업계의 타격이야 말도 못하겠지만 스포츠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널린 이 나라는 모든 major sport업계가 사실상 멈춘 상태라서 상당히 큰 피햬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그저 살아남는 것만 생각하면서 8월까지 달려온 지금, 아직도 2020년은 다섯 달이 더 남아있다. 새해를 시작할 때만 해도 희망에 가득찬 2020년이 이렇게 망가져 버리고 지긋지긋한 한 해로 남을 줄이야.


아 어디론가 다 던지고 떠나버리고 싶다. 일도 하기 싫고 삶도 이젠 지치는 것 같다. 조금 더 작게, 하지만 알차게 남은 삶을 살 수 있는 정비와 생각, 그리고 방향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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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6 14: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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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02: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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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6 14: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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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02: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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