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했던 4월 중의 PPP loan이 은행의 실수로 다시 미뤄졌다. 아직까지 사과 한 마디 없이, 다만 나의 CPA와의 컨설팅을 거쳐 제시한 수치에 따라 은행의 실수가 입증된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이를 다시 처리하는 것을 급행으로 해주었다는 보고까지 받은 것이 이번 주 월요일이었다. 내일은 다시 메일을 보내서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 꽤나 성가셔 하는 것 같고, 사실 작다면 작은 계좌지만 그래도 연중 두 개의 계좌에서 원화를 기준으로 3-4억 정도가 움직이는데 이 모양이니, 영어를 잘 못하고, 사정에 밝지도 않고, 뉴스는 주로 미주판 한국신문에서 얻는 것이 고작인 개인업자들의 고충은 말도 못할 것이다.  아마 이 사태가 진정되면 의회차원에서의 조사는 물론이고 전국적인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 이번 PPP loan에서 은행들이 취한 행동이다.  


어제는 그렇게 몸을 혹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오질 않았다. 누워서 계속 헤롱거리긴 했었는데 잠은 계속 자다 깨기를 반복했다. 다만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과연 weight training을 하고도 엄청나게 움직인 보람이 있어서, 배가 좀 가벼운 정도. 

----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라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나도 꽤 늙었다. 배운 인간들이 많고 다수가 민주당을 지지하며 경제력으로는 세계 5위의 켈리포니아 주는 이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일단 주 차원에서는 5월 31일까지로 shutdown을 늘렸고 county마다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여 완화를 하거나 단계별로 조건을 해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초기에 아시아계 이민자가 많은 켈리포니아나 워싱턴 주가 그 엄청난 인구에 비해서 훨씬 낮은 피해를 당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미시간 주를 비롯하여 트럼프에게 쉽게 선동을 당하는 시끄러운 소수로 넘치는 곳은 원래 그저 그런 곳이 많지만 아마 남은 2020년 동안 엄청난 피해를 입고도 정신을 못 차릴 것 같다. 모여서 시위하고 돌아다는 꼴을 보면 말이다. 의사라면 그렇게 못 하겠지만 이런 인간들이 COVID-19에 걸리면 그냥 격리하고 치료는 해주지 않아도 무방할 것 같다. 이 끔찍한 병을 확산시키고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며 총기를 휘두르는 자들은 죽어도 싸다고 감히 생각한다. 머리가 나쁘면 몸으로 겪어야 하는 법이다. 

----


노벨상 후보로도 올랐던 전후 일본의 유명한 작가. '둔황'을 비롯한 역사소설이 유명한데, 책은 얼마전부터 구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흥미는 최근에 읽은 유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을 읽으면서. 우선 쉽게 접근하기 위해 에세이를 읽었는데, 생각보다 신통치는 않다. 처음에 읽으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도 조금 지겹거나 dense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나중에는 그의 책을 좋아하면서 다시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계 미국사람인 내게 다소 거슬리는 점이 있었다면 전후 패전에서 한창 일어나고 있는 일본사람의 어떤 관념 같은 부분에서 느껴지는 묘한 거부감. 그 옛날에 참 여러 곳을 돌아다녔구나 싶을만큼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재건에 성공하고 부흥을 꿈꾸는 일본사람의 모습과 식민지에서 벗어난지 겨우 5년만에 내전을 표방한 미니세계대전을 겪고 7년이 지나 박정희라는 역사의 사생아를 만난 한국의 당시 모습이 겹쳐지는 것. 잊고 싶은 과거라고 하겠지만,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과 범죄로 인한 피해에 대한 인식도 전혀 보이지 않는 것도 나를 불쾌하게 했다. 


이런 것들을 빼고 생각해도 책이 특별히 insightful 하거나 한 건 없고, 그저 다니면서 보는 풍경이나 묘사되는 것이 상당히 특이하다는 점 외에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시대의 한계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작품들을 둘러보고 다시 읽은 후 평가해도 늦지 않겠다.


한자문화권에서 중국을 빼고서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할 수 없듯이, 일본문화의 형성과 과도기, 이후의 독자적인 발전에 있어 한국땅과 한국땅에서 온 '도래인'들, 그들이 가져온 문화, 우리 땅의 처음 천년의 역사 동안의 교류를 빼고서는 일본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보다 강하게, 하지만 발전적으로 갖게 되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을 사실 역사나 문화의 관점보다는 근현대사에서의 정치사회적인 부분, 교육을 통한 학습에서 온 인식으로써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깊은 의미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문화사의 관점에서 견주어 볼 수 있었다고 하겠다. 


아직도 우리 역사의 미스테리의 성격이 더 강한 철의 제국 가야를 비롯하여 그 연구는 커녕 역사까지도 송두리째 중국의 동북아공정을 통해 빼앗기고 있는 북방의 우리 고대사를 포함한 보다 더 넓은 사관을 위한 연구와 발전, 배타성의 뺀 하지만 더 깊고 넓은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가르치는 방법에 따라서는 소설을 읽듯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역사를 교과서와 선생이 쓰는 참고서를 중점으로 연도와 사건을 외우게 하는 건 태만을 넘어서, 국가라는 틀에서 보면 범죄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역사는 살아있는 것이라서 지금의 관점에서 다듬고 조작하는 것으로 미래를 도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과 중국의 행태가 그러하고 최근 이명박근혜정부에서의 시도 또한 국민에서 식민지근성과 패배의식을 교묘하게 주입하면서 국수적인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것으로 역시 교묘하게 군사독재시절을 정당화하려고 했었다. 그렇다면 참된 민주주의와 발전적인 민족주의를 지향한다면 이에 맞는 사관의 확립과 교육을 통해 지난 십 년간의 폐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겠다.


알고 또 알수록 더 깊어지고 더 알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근현대사의 역사인식을 빼면 가장 가깝게 지낼 수도 있는 나라와 사람들의 교류를 방해하는 아베와 일본의 극우정권은 양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큰 우환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길잡이 삼아서 언젠가 모든 것이 바로잡히면 문화여행을 가보았으면 한다.  책을 벗어나서 걷고, 다니고, 보고, 먹고, 마시고, 느끼고 싶다. 


로쟈선생의 문학해제라고 할까? 주기적으로 기고한 글이나 에세이를 모아서 독서일기처럼 나오고 있다.  책을 읽는데 있어 많은 참고를 하고 잘 모르는 뒷이야기나 배경지식을 전달해서 유명하지만 길거나 난해해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고전문학소설에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덕분에 선생을 책을 읽으면서는 늘 주문할 책이 늘어난다. 읽으면 읽을수록, 사면 살수록 구해야 하는 책이 계속 늘어나는 것.  

 

이번에도 책을 읽으면서 또 많은 책들을 장바구니나 보관함에 넣게 되었으니 그저 꾸준히, 열심히 읽고, 벌어서 또 책을 사야 한다.


초심자들에겐 더더욱 이런 책이 필요할 것 같다. 특히 어릴 때 그저 재미있게 문학을 탐독하는 행운을 누리지 못하고 철이 들면서 고전문학에 흥미를 갖게된 사람이라면 이런 길잡이를 통해서 흥미를 갖고 천천히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각이 많은 어른이라서 늦게 고전을 읽게 되면 그 의의나 배경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어 진도가 더딘 경우가 종종 있기에 가능하면 중고생 때 고전문학을 한 바퀴 돌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모두에게 가능한 것도 아니고 다 그렇게 읽게 되지 않기 때문에 주변부위에서 설명을 많이 읽어가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답답함에 술을 자주 마시니 오히려 그 맛을 잘 모르겠다. 역시 좋은 벗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닌 혼자 마시는 술은 약간의 결핍이 곁들여져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 와중에 술이 마시고 싶기는 하여 이렇게 연거푸 책을 보았다. 대단한 건 없었지만, 한창 마실 수 있었던 2-30대에 좋은 사람들이 함께 했더라면 더욱 즐거웠을 것이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이번 주말엔 뭘 마실까 고민하고 있다. 가장 해보고 싶은 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좋은 공기를 마시고 실컷 걷고 뛴 다음에 오전 10시나 11시 정도에, 따사로운 햇살, 하지만 적당히 선선할 때 배란다에 나가서 시원한 하와이맥주를 슬슬 마셔주는 것이다. 잘 참는다면 일요일 오전, 아니면 내일 오전에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저녁이나 밤이 심심할 것이라서 아껴두었다가 밤에 한 잔을 하는 것도 좋겠다.  아~ 몰랑~


소소하게 재미로 계속 읽고 있는 책. 언젠가 오락기들을 다 셋팅해놓고 즐길 생각을 하면서 90년대의 추억을 돌아보는 의미로 '하이스코어 걸'을 보고, 꾸준히 읽어온 맛에 'Vampire Hunter D 29'를 보았다. D같은 경우 첫 작품이 82년엔가 나왔다고 하는데 최근 2012년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작가도 대단하지만 꾸준히 책을 구하는 독자들이나 출판시장의 사정도 꽤 멋진 것 같다. 





freelancer의 시대라는 이야기를 길게 풀어서 쓴 것 같다. 배울 것도 있고, 자영업자로서 참고할 것이 많기에, 그리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보려고 하는 고민에 이런 책들을 계속 읽고 있는데 어느 경우나 확증편향과 일반화의 오류를 피해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덕분에 슬슬 이런 책들이 지겨워진다. 금년에 한 스무 권 정도를 읽어보려고 미리 구한 책들은 조금 더 천천히 볼 생각이다. 





책을 읽는 것도 쉽지 않았던 4월인데, 5월도 한 달이 그냥 이 상태로 지나가게 생겼다.  초기에 마스크만 제대로 쓰게 했었더라도 좋았을 것을.  소위 강대국이라는 서구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 아닌가 싶다. 의료민영화에 따른 문제도 있지만 의료보장이 잘 됐다는 나라들도 그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을 보면 강력한 초기대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쉽과 책임의식의 부재, 시스템의 붕괴, 거기에 정신 못 차린 국민성까지 총체적인 국가의 노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답답함을 또 견뎌야 하리니 노력하고 또 노력할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