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 테마 여행 - 125가지 테마와 함께 떠나는 성경 여행
김창대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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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계획과 함께 늘 빠지지 않고 세우게 되는 계획 중 하나가 올해는 꼭 성경 일독을 하리라! 하지만 늘 나의 부족함에 넘어지고 만다. 하나님을 알고 또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위 사람들이 알게 된지도 벌써 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자신있게 답하지는 못할 것 같다. 늘 약하고 부족하고 미련하기에 그걸 너무도 잘 알기에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읽어야 하고,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행실로 옮기는 것이 어찌 그리 어려운건지.. 이건 의지의 문제일까? 아님??
 
 성경을 완독 해본적이 없는 사람, 또는 성경 말씀이 아직 믿어지지 않는 사람, 또는 구원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는 사람들 마저도 반갑게 책장을 넘겨보라고 권하고 있다. 125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구약과 신약에 걸쳐 성경을 이해시키고 있지만, 일방적인 주입식이라기 보다 읽다보면 아~ 그렇구나!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어지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물론 1부- '성경에 관한 재미있는 상식 여행' 편에선 재미있었다기 보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이름의 성경들, 성경의 형성 과정 등 지식과 상식적인 부분들을 다루어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기도 하고 조금 어렵게 다가오기도 했다. 물론 믿는 사람으로써 알아두면 좋을 상식이기에 상당히 유익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설교 말씀을 통해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열납 되었던 아벨의 제사와는 달리 가인이 제사는 열납 되지 않았고 우리가 아는대로 아벨은 형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만다. 이것에 대해 한 번도 속시원한 설교를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저런 해석이 많긴 했지만 성경에 근거한 분명한 설명을 듣지 못했기에 답답한 부분 이었고, 아이에겐 어떻게 설명을 해주어야 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던 이유는 가인의 악한 마음 때문이었다고 한다. 아벨은 진심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는 마음으로 제물을 드렸지만 가인은 복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제물을 드렸기에 하나님이 받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거하심이라. 저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오히려 말하느니라"(히11:4). 믿음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보게 되면서 말씀에 대한 의구심이나 목마름은 역시 성경을 열심히 읽음으로 해갈시켜야 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세상에 군림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낮고 천한 자, 고통 받는 자, 죄에 눌린 자들과 같은 모습으로, 그들의 죄와 고통에서 구원해 주시려고 가장 천하고 천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다시한 번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예수님이 12제자를 택하신 기준만 봐도 그렇다. 낮고 천한 자, 소외받은 자들을 택하셨다. 소외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신 주님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회적으로 낮고 천대받던 이들을 택해 12제자를 삼으신 것이다. 약한 것들, 부족한 것들, 형편없는 것들을 사용하시어 오히려 놀라운 주님의 일을 행하시는 것에 다시금 감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나 스스로를 천히 여길 때, 업신 여길 때 이것은 바로 예수님을 업신 여기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한 번 깨닫는 순간 이었고, 나를 택하시고 사랑하심에 감사의 눈물이 흘렀다.
 
 125가지의 테마를 주제로 했기에 성경 전체를 훑고 지나가는데는 무리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성경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면 조금 무리가 있겠지만^^; 성경을 읽다보면 아무리 곱씹어 읽어도 이해하기 힘든 말씀이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전체적인 성경의 흐름을 파악하고 꾸준히 성경을 즐겨 읽는다면 훨씬 수월하게 은혜의 말씀을 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보았다. 그리고 함께 실린 방대한 분량의 명화들과 관련 기록들은 볼거리이면서 좋은 참고가 되었지만, 사진색과 흡사한 글자색을 택해 설명을 알아보기 힘든 것들이 꽤 있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한참을 들여다봐야 했던 것이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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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참 우스꽝스럽게 생겼구나! - 건강한 자아정체성 세우기 인성교육 보물창고 10
버나드 와버 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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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거칠 것 없는 자신감을 가진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혼자로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부모는 물론 
외조모,부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온갖 필요한 것들로 풍족하게 사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들이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어떻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막상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이 따로 없다.
자신을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상대의 장점이나 
강점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아이들은 흔치 않다.
나와 다른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방법을 
요즘 아이들은 모른채 자라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이 동화 속 주인공 하마에게 어쩜 넌 그렇게 생겼냐고 비아냥 거리고
각기 자기 잘난 모습에 우쭐해 있는 동물들이
자신감 넘치고 똑똑한 요즘 우리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지금은 개성시대라고 말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하나같이 유행을 따르려고 하고, 미의 기준도 천편일률적이다.
이런 세상에서 내 자신에 대한 자부심, 자존감을 회복하지 않으면
하마같이 내 존재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그러니 당연히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못난이 인형으로 전락하고 말것이다.
나의 개성을 인정해주지 않고 비아냥 거리는 이들도 잘못이지만
나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것은 더 큰 잘못이다.
하마의 모습에서 잠시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해 부끄럽기도 했다.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을 근사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동경하고 
그 모습대로 같아지지 않는 것에 자책도 했었다.
오히려 늦게나마 하마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니
나보다 지혜롭다고 말해주고 싶다^^;
크고, 뚱뚱하기에 하마답고 멋져 보이는 것 처럼
내가 나 다울 때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부모도 아이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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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야 누리야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
양귀자 지음, 조광현 그림 / 살림어린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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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소설가 양귀자씨에게 구구절절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두툼한 편지 한 통이 배달되어 왔다고 한다.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최고의 작가 중 한사람인 양귀자씨가 지금껏 이렇게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세상 사람들에게 이 소녀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보낸 것 같아 마침내 글을 쓰기로 작정했다고.. 이 이야기를 마무리 할 때 즈음 두 번째 편지가 왔다고 한다.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다는 그 내용을 나역시 궁금해 하며 읽어 내려갔다. 9살 누리가 19살 누리가 되기까지의 슬프고도 아픈 이야기, 하지만 희망을 이야기 하는 이 글의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었다. 

 

 주인공 누리는 9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집을 나가고 만 어머니로 인해 고아가 되면서 기가막힌 인생 역정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 의해 시설로 보내지는 것이 싫어 10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찾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19살이 되기까지 드라마같은 이야기들이 숨가쁘게 그려져있다. 10살 나이에 서울역이라는 곳에 덩그러니 서있는 기분이 어땠을까... 얼마나 무섭고 무서웠을지... 처음 찔레마을을 떠나올 때 그 당차고 용기있던 누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10살 소녀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을 뿐이었다. 얼마나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었을지, 돌아가신 아빠는 또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웠을지 작고 여린 소녀의 슬픔가득 겁먹은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되어 와 내 가슴을 방망이질 하기 시작했다. 그 아픔을 굳이 다 말로 하지 않아도 전해져 와 뻐근하게 아파왔다. 이 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제 10살인데.. 그림움과 두려움에 사로 잡혀버린 누리의 모습과 내 어린시절이 아주 조금 오버랩 되면서 그렇게 한없이 가여운 마음으로 누리의 힘겨운 하루하루를 들여다 보았다.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명목하에 어린아이의 노동력을 갈취하는 냉면집 주인 할머니, 어린 아이들만 데려다가 지하에 감금하고 힘든 곡예연습을 시켜 밤업소에서 돈을 버는 인권유린의 현장, 그 모든 고생 끝에 공장에 취직되어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던 누리가 그곳에서도 나쁜 사람들을 만나 상처만 받고 병원신세를 지는 것을 보면서, 몸은 고되지만 그나마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소박한 그 꿈마저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인가 원망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말이 괜히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누리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었던 강자언니, 지옥같은 곡예단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도아 주었던 밤 업소 종업원 영발오빠,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원비가 없어 퇴원을 못하고 있는 누리를 위해 도움을 주고, 혼자 지내시는 할아버지를 돌봐드리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의사 선생님.. 누리가 돌봐 드렸던 할아버지는 고집스럽고 까다로운 성격에 누구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게 만들기 일쑤였지만, 누리 만큼은 그런 할아버지를 불쌍하게 여기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드려 얼음장 같았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열게 만든다.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속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작은 사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렇게 찾고 싶었던 엄마는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었다. 남편잃은 충격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던 엄마는 누리를 두고 나와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지난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과 재혼해 두 아이까지 낳고 살았단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 모습에 쉽게 엄마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고, 그 아이들을 역시 자신처럼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 누리... 고통의 터널을 지나 오면서 어른스러운 아이에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돌아볼 줄 아는 진정한 어른으로 자라있었다. 끝까지 자신의 아픔을 누르고 그 슬픔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힘으로 승화시키는 힘겨운 몸부림... 그게 나를 더 아프게 했다.  


 고통과 절망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이루어야 할 꿈을 향하여 노력하고 착하게 살았던 누리에게 세상이 끝까지 절망만을 허락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란 누리의 모습은 또 다른 희망을 보여주었다. 문득 지금도 얼마나 많은 이름의 누리들이 살아가고 있을지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신음하고 아파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아이들이 내 주위에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 누리의 손을 잡아 주었던 강자언니, 영발오빠, 의사선생님, 할아버지처럼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어른들은 그 책임을 갖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내 품에서 호의호식하고 있는 내 새끼만 행복하면 되는 세상이 아니라 결국은 너와 내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임을... 부모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어른들이 내 자식만 아니면 된다는 그런 생각은 하지 말고 살아가기를... 


 책을 읽고 이렇게 울어본게 얼마만인지, 눈이 아프도록 울었던 것 같다. 작가인 양귀자씨도 읽는 사람도 놀라게 만든 두 번째 편지 내용은 혹시나 이 책을 읽게 될 누군가를 위해 비밀에 부쳐야겠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순식간에 책을 읽어 내려갔지만,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라고 아빠가 지어 준 '나누리'라는 이름대로 지금도 그 어딘가에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을 누리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웃으면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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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지의 화폐이야기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12
NS교육연구소 엮음 / 에듀조선(단행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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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독한 구두쇠의 대명사 스쿠루지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와 감동이 있는 것 같다. 딱 이맘 때, 찬바람이 불어주면서 슬슬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게 만드는 즈음에 생각나는 책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어려서 읽었던 스쿠르지의 이야기와 어른이 되어서, 엄마가 되어서 읽는 스쿠루지의 이야기는 약간 다르게 다가온다. 어렸을 때야 그저 욕심부리지 말고 불쌍한 사람도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뭐 이런 지극히 평범한 교훈을 얻었다면 이제 와 다시 읽는 스쿠르지 이야기는 더 많이 갖은자들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도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구나~ 크리스마스라는 것이 예수님이 탄생을 기뻐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일텐데 갈수록 엉뚱한 사람들이 그들만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게될때면 참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군^^; 그래도 다행스럽게 스쿠루지는 결국 새 사람이 되어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으니 가진 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의미있는 것인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내가 번 돈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야 전적으로 돈을 가진 자신의 몫이다. 세계적인 부자 두 사람이 여기 있다. 구두쇠 백만장자로 소문난 캄프라드는 세계 최대의 가구 회사 '이케아'를 설립해서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엄청난 구두쇠였던 그는 비행기도 제일 싼 좌석에 앉고, 호텔도 가장 싼 곳에서 묵는 등 부자였지만 언제나 초심을 잃지않고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왠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열심이었을 것 같긴 하지만 그것까진 잘 모르겠군;; 또 한 사람 카를로스 슬림 역시 손꼽히는 엄청난 부자였지만 자신과 가족은 물론 가난을 사람을 돕기 위해 돈을 쓰는 걸 너무 싫어했다고 한다.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가난이란 돈으로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나? 똑같이 부를 가진 사람들이고 구두쇠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지만 돈이라는 것을 어떤 마음을 갖고 대하는가에 따라 생활모습은 이렇듯 다르다.
 
 화폐의 시작, 화폐의 변신, 돈과 경제의 관계성에 대해 쉽지만 체계적으로 알아갈 수 있도록 알차게 꾸며놓았다. 특히 생활 곳곳에 숨어 있는 소비심리를 이용한 경제활동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고도 놀라웠다. 예를 들면, 할인점의 큰 카트는 꽉 채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 소비욕구를 자극시키고, 무거운 카트의 무게 역시 스트레스를 주는데 이것 역시 소비욕구를 자극시킨다고 한다. 패스트푸드점의 의자가 예쁘긴 하지만 딱딱한 이유는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도록 불편하게 디자인 한 것이라고 한다. 값이 싸기 때문에 많은 손님을 받아야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력이다. 패스트푸드가 싸다고 느낀적은 결코 없건만^^; 이 외에도 몇가지 소비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전략이 소개되는데 그들보다(?) 더 지혜로운 소비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두껍지도 않고, 그렇다고 글자가 빼곡하게 적혀있는 책도 아니지만, 화폐와 경제에 대해 이렇게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되고, 어느새 화폐와 경제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은 것에 만족하게 된다. 이제 곧 아니 이미 미약하나마 사회일원으로서 알게 모르게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계획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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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해리엇 거인문학 1
루이스 피츠허그 지음, 이선오 옮김 / 엘빅미디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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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같은 세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바라보기, 또는 관찰한다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만약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거의 범죄자 취급을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느 때 부터인지 주위 사람에게 무관심해지는가 싶더니 이젠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버리는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뭐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할 만큼 자신있진 않지만... 뭐 어쩌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무관심한 것 처럼 살고는 있지만 정말 그럴까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 본 결과 적어도 내 경험에 의하면 아닌 것 같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11살 소년인 줄 알았던 '해리엇 M. 웰치'는 작가를 꿈꾸는 여자아이였다. 부모가 바라는 대로 살지 않겠다는 깜찍한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며 노트에 쓰기 시작하면서 탐정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등교길 집에서부터 동네 구석 구석 타켓을 삼은 대상이 있는 곳, 일명 탐정 경로를 거쳐야 학교에 가는 것이 해리엇에게 가장 중요한 하루 일과이다. 그렇게 탐정의 임무를 수행해 만들어 놓은 노트가 무려 수십권에 달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해리엇의 보물 1호가 바로 이 탐정 노트이다.

  동네 사람들을 비롯해 학교 친구들에 대한 해리엇의 엉뚱발랄한 생각을 훔쳐보는 재미가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노트 속의 다양한 인물들은 해리엇이라는 독특한 탐정의 손길에 의해 훔쳐보는 이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깊이 생각하게 하는 글들도 눈에 띈다. '와, 골리 선생님이 언젠가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골리 선생님이 이 사람들을 봤으면 좋겠다. 이 부부에게 아기가 있다면, 그 아기는 엄마 아빠를 늘 비웃을지 모른다. 그러니 차라리 부부에게 아이가 없는 게 나을 것 같다. 아이가 완벽하지 않다면 이 부부는 아이를 죽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완벽하지 않아서 좋다. 내가 완벽했더라면 따분해 죽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저 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왜 하루 종일 허공만 바라보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걸까? 저 사람들은 자기들이 미치는 줄도 모르고 미쳐 버릴지 모른다.'

자신들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고,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갖은 것을 자랑하기 좋아하지만 아기가 없는 이 부부에 대해 해리엇이 탐정 노트에 써 놓은 글이다. 11살 아이가 쓴 글 치고는 참 철학적이기까지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생각이 어른들의 생각을 훌쩍 뛰어넘어 더 먼 곳을 향하고 있는 걸 많이 경험했던 것도 같다. 이처럼 해리엇의 눈은 사람을 바라보고, 그 해리엇의 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절대 들키지 않을 것만 같았던 탐정 노트를 잃어버리고 불행히도 탐정놀이의 대상이었던 친구들 손에 넘어가고, 거기다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줄것만 같았던 골리 선생님과의 이별을 겪으면서 해리엇은 깊은 절망과 시련을 겪게 된다.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까지도 자신을 따돌리고 오히려 입장이 뒤바뀌어 해리엇이 친구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친구들과의 갈등, 골리 선생님을 떠나게 만든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으로 인해 점점 변해만 가던 해리엇이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게 될 식탁위의 양파 역할을 연습하면서, 처음으로 이제껏 자신이 생각해왔던 것이 아닌 다른 것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그 나름대로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인생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것이다.

  예민한 시기의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보니 해리엇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헤아려졌다. 문제아 같은 행동만 일삼는 바람에 심심찮게 학교에 불려가고, 집에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아이를 상대한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그냥 짐작만으로도 십분 공감이 되었다. 그렇지만 해리엇의 부모님은 강압적이거나 아이 위에 군림하는 부모이기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처를 만져주며 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학교에 불려가는 것을 창피해 하기보다 선생님들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방법을 모색함으로, 아이가 다시금 자신감을 찾고 좋은 방향으로 재능을 표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낸다.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정말 좋은 가르침을 얻었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나 가정교사 골리 선생님에 대한 마음은 끝까지 가슴에 무언가를 진하게 남겨 놓는다. 단호하고 무서워만 보이는 가정교사로 인해 해리엇이 스트레스좀 받겠구나 생각 했지만 오히려 해리엇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진정한 선생님으로 마음 속에 자리잡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주는 사람에게 단단한 마음의 빗장을 여는 아이들의 심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가 고민에 빠져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할 때, 엄마인 나는 과연 골리 선생님이 되어줄 수 있을까? "골리 선생님이 있건 없건, 내 인생은 멋있다."라고 외친 해리엇처럼 "이제 엄마가 있건 없건, 내 인생은 멋있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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