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거칠 것 없는 자신감을 가진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혼자로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부모는 물론 외조모,부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온갖 필요한 것들로 풍족하게 사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들이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어떻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막상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이 따로 없다. 자신을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상대의 장점이나 강점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아이들은 흔치 않다. 나와 다른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방법을 요즘 아이들은 모른채 자라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이 동화 속 주인공 하마에게 어쩜 넌 그렇게 생겼냐고 비아냥 거리고 각기 자기 잘난 모습에 우쭐해 있는 동물들이 자신감 넘치고 똑똑한 요즘 우리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지금은 개성시대라고 말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하나같이 유행을 따르려고 하고, 미의 기준도 천편일률적이다. 이런 세상에서 내 자신에 대한 자부심, 자존감을 회복하지 않으면 하마같이 내 존재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그러니 당연히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못난이 인형으로 전락하고 말것이다. 나의 개성을 인정해주지 않고 비아냥 거리는 이들도 잘못이지만 나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것은 더 큰 잘못이다. 하마의 모습에서 잠시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해 부끄럽기도 했다.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을 근사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동경하고 그 모습대로 같아지지 않는 것에 자책도 했었다. 오히려 늦게나마 하마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니 나보다 지혜롭다고 말해주고 싶다^^; 크고, 뚱뚱하기에 하마답고 멋져 보이는 것 처럼 내가 나 다울 때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부모도 아이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