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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라워 스쿨 아네트 - 특별한 여자들의 더 특별한 취미, 아네트 플라워 시크릿 클래스
아네트 지음 / 책밥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꽃을 만지는 여인들은 아름답다. 내가 아는 한은 그랬다. 몇몇 책을 통해 보아온 플루리스트들도 만지는 꽃송이처럼 아름다웠고 영국으로 꽃을 배우러 가겠다며 어느날 훌쩍 사표를 던졌던 회사 선배도 연예인급 미모와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주변을 화사하게 만들던 사람이었다. 딸을 곱게 키우고 있는 블로그 이웃 한 분도 그러하다. 그들의 공통점은 꽃이었다.
아름다운 여인들이 꽃에 주목하는 이유는 '끌림'인 것일까. 아니면 꽃이 그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일까. 꽃을 좋아하고 즐겨구매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꽂아 감상한 적은 없었다. 핑계를 대자면 바빴고, 늘 훌륭하게 꽃꽂이 해 두시는 엄마의 딸이었기에 굳이 솜씨를 부릴 필요가 없었다고나 할까.
촬영차 스타일링 된 테이블을 보면서 '한 번 배워볼까?'싶었던 적이 있긴 하지만 이내 머릿 속에서 지워졌는데 이 책 <더 플라워 스쿨 아네트>를 보면서 그때 시간을 내어 짬짬이 배워두었으면 좋았을텐데....약간 후회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좀 더 꼼꼼하게 눈여겨 보게 된 것인지도 모르지만.
플라워 스쿨에 등록하면 어떻게 수업을 할까. 꽃단을 자르는 것부터? 이론부터? 아니면 쉬운 꽃꽂이부터??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어 쉽게 상상이 가진 않지만 이 책에서처럼 쉬웠으면 좋겠다. 도구들을 보여주고 다양한 디자인의 화기를 보여주면서 천천히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이 있다면 제대로 한 번 배워보고 싶어진다. 이제껏 봤던 책들은 주로 유럽 특히 영국식 꽃꽂이를 다루었던 반면 아네트 플라워에서는 영국,미국, 프랑스....국가별 스타일이 아닌 부드러운 파스텔톤을 기본으로 한 예쁜 색감의 스타일링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레드나 핑크색의 꽃보다는 아이보리나 옐로 계열의 꽃들이 더 성숙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네트 플라워에서는 유사색이나 계통색을 잘 활용해서 청순하면서도 우아하게 핑크를 소화해내고 있었다. 이런 핑크, 너무나 사랑스럽다!!
특히 센터피스로 감귤을 꽃처럼 잘라 활용한 감각은 너무나 신선했다. 꽃과 열매가 한 나무에 열린 것처럼 상큼하면서도 라넌큘러스 화이트의 우아함이 무게감을 맞춰 예식에 활용해도 좋겠다 싶을만큼 아름다웠다. 이를 두고 책에서는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라고 칭하고 있는데 꽃이 더 아름다워 보일 수 있도록 꽃과 식물로 다양하게 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내리고 있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부터 시작되어 역사가 꽤 오래된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는 화병꽂이, 부케, 테이블 리스, 바인딩 꽃꽂이, 워터베이스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했는데 꼭 특별한 날에 장식하기 보다는 이렇게 해 놓음으로써 그날을 특별한 날로 즐길 수 있겠다 싶어져 몇몇 꽃꽂이는 꼭 활용해보고 싶어 포스트 잍을 붙여두었다. 책 한 권으로 플라워 스타일링을 열아홉 가지나 배우고나니 마구마구 응용하고 싶어졌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구매한 꽃을 집에 두기 보다는 주로 선물을 해 왔는데, 이제는 나를 위한 구매도 망설이고 싶지 않아졌다. 고양이에게 해롭지 않은 꽃들로 선별해서 손에 닿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나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조금만 더 부지런을 떨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