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행복해지는 연습 - 혼자의 힘을 키우는 9가지 습관
와다 히데키 지음, 박선영 옮김 / 예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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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이 특이했다.  분명 세계적인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외로움을 기회로 만드는 9가지 방법>이 적힌 책이라고 들었는데 프로필을 읽어보니 저자는 1960년 생으로 정신신경과 조교수-교수를 거쳐 '와다 히데키 몸과 마음의 클리닉'원장인 동시에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한 사람이었다. 그의 영화가 2012년 모나코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이나 차지했다니...그를 감독으로 불러야할지 원장으로 불러야할지 순간 헷갈려서 '어떻게 하지?'라고 잠시 고민이 되었다.

어쨌든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천재'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운명이라는 '고독'에 대해 언급하면서 혼자이지 않고서는 뛰어날 수 없다고 서두를 던지고 있었다. 그에게 외로움이란 잠재력인 동시에 실력의 기회였던 것!! 작년에 어느 누군가에게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나 같은 거 있으나 마나 한 쓸모없는 존재인 걸...."이라는 우울한 고민을 듣고 위로해보려 무단히 애를 써보았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으며 결국엔 그녀가 원한 것이 위로가 아니라 관심이었던 것을 깨닫고 그 관계를 정리했는데, 이런류의 인간이 많은지 저자는 내면 속에 자기의 존재가 확실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내리고 있었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남들의 생각, 시선이 우선시 되는 삶이라....물론 100% 무시될 순 없겠지만 그로 인해 좌지우지된다면 그의 삶은 자신의 것인지 타인의 것인지부터 심도있게 고민해보아야할 것이다.

 

혼자 어떻게 영화를 보고 밥을 먹어......???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글쎄....바쁠 때는 바빠서, 한가로울 때는 평일 시간이 많이 남아서....원래부터 친구들과 시간이 잘 맞질 않았다. 게다가 친한 친구 몇몇이 외국으로 나가고 나서는 더더욱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그냥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혼자 티켓팅을 하고 맛집을 즐기는 취미도 홀로 즐기고 책 한 권 들고 나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오던 습관이 배여서인지 '혼자'라는 것이 쓸쓸함이 아닌 여윳시간처럼 느껴졌다. 내 경우엔.

혼자여서 외로웠던 적이 있었던가. 혼자의 시간도 함께 하는 시간도 내겐 나름의 즐거움이 있어 힘들지 않았지만 누군가로부터 질문을 받는 순간 역으로 질문을 해보고서야 알았다. 혼자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그래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p31 나는 내 인생을 살고 남들은 그들 자신의 인생을 살면 그만  이라는 문장의 위로를 받으면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비슷한 문장을 청소년기에 어느 책에서 본 일이 있는데 한참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기였지만 책에서 발견했던 한 문장은 인생의 출사표처럼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었고 약하게든 강하게든 걸린다는 우울증의 마수에서 벗어나 신나게 달리며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저자의 말처럼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 법이므로.

 

흔히 듣는 표현처럼 '꼰대'처럼 굴지 않아 좋다고 말하면 저자에게 실례가 될까. 정신과 의사인 그가 전문용어를 들먹이지 않아 편했고 소위말하는 꼰대처럼 말하지 않아 문장을 대하면서도 설레었다. 게다가 그의 충고들은 하나같이 신선했다. 기성세대와 정반대로 말하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움이 존재했다. "남들처럼 산다고 삶이 더 편해지지 않는다"(p42) 간혹 소외되고 싶지 않아서, 튀고 싶지 않아서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결국 스스로를 속일 수는 없기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감수해야하는 것도 선택한 자신이 된다. 그런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지 않아서 20대가 되어 처음 한 일은 여러 지역의 대학교 1학년들을 만나고 다닌 일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설픈 인터뷰였지만 그들의 생각, 선택, 그리고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궁금했고 어느 누군가는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 기대감을 가지기도 했더랬다. 별나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답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커서 힘든지 모르고 다녔다. 그 길을 바탕으로 줄곳 사람을 만나는 일을 업으로 하며 살지만 '함께보다 소중한 혼자인 시간'을 지키기 위해 연락과 문명의 편리함에서 살짝씩 벗어나 살기도 하고 책조차 내려놓고 조용한 탐문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나는 종종.

 

그래서 목차를 자가 체크를 해 본다. 챕터 1~5까지는 무난히 지나온 듯 했다. 고비고비를 넘으며 현명하지 못했을 때는 책임을 지면서 배워나갔고 잘 대처했다 싶을 때면 인생에 있어 달콤한 상이 주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바로 이 곳에서 또 하루의 나이테를 보태고 있다. '사람의 그릇은 무엇으로 커지나'에 대한 대화를 누군가와 나누면서. 나이가 쌓인다고 다 어른은 아니었다. 나는 이렇게 살았다....는 충고를 팁처럼 던져주는 사람이 반드시 멘토일 수는 없는 것처럼.

 

좋은 문장들이 여럿 있었지만 내게 저자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 라는 마음을 들게 만든 문장은 <<중요한 것은 자기다움을 찾아 그것을 잃지 않는 것이다>>(p244)라는 말이었다. 내가 나보다 더 먼저 산 세대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은 바로 이것이었다.  누구처럼 되어라~ 최선을 다해라~ 최고가 되어라~는 말보다 더 듣고 싶었던 말.

 

스무살 그 때 찾아 헤맸던 답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노란 알약처럼 내겐 마음의 예방주사로 남게 되었다.
읽고나서 달라는 지인들이 많았지만 이 책!! 내 책장에 소장본으로 꽂혀 있다. 두고두고 인생에 있어 현명함이 요구되는 순간과 마주하게 되거나 맘 상하는 일들이 생길 때 다시금 꺼내보리라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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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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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은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훅훅! 튀어나오는 귀신, 귀를 찌르던 음향.....무서워서 이불 속에 온 몸을 숨기고도 또 호기심이라는 녀석의 꼬임에 휘둘려 이불 깃 사이로 두 눈을 쏘옥 빼내고 보던 그 프로그램이 요즘 케이블에서 재방송 되고 있다. 유치한 에피소드도 있고 눈물이 주르륵 흐르며 볼만큼 슬픈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불의 보호(?)를 받으며 보지 않아도 될만큼 자라버렸다. 그 옛날의 그 꼬맹이는......

 

도서관에서 발견한 낡은 책 한 권.
그 제목이 <핑거스미스>라고 쓰여진 이 책 또한 내겐 '전설의 고향'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낡은 표지, 너덜너덜한 페이지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많은 이들이 이 책을 거쳐갔다. 해가지면 함께 그 빛을 거둬들여 어둠 속에서 밤을 지새온 시간이 얼마나 되었을까...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책은 첫 페이지를 넘김과 동시에 나를 단숨에 19세기로 데려다 놓았다. 올리버 트위스가 등장할 법한 음울하고 어두운 어린 소매치기들이 버글버글한 골목의 뒤켠으로.....영화 <아저씨>에 등장하던 그 무서운 목소리의 할머니가 말라 비틀어진 손목을 어둠 속에서 쓰윽 뻗어올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 속에.....

'수'라고 불리는 소녀가 있다. 어둠의 대모 그레이스 석비스 부인의 아이 중 하나로 '수전 트린더'라는 이름 대신 '수'라 불리는 이 아이에게 어느날 젠틀먼 찾아오고 그들의 공모는 그렇게 시작되어지는 듯 했다. 곧 거대한 유산을 받는 대저택의 아가씨를 곁에서 모실 하녀가 되어 입성한 다음, 젠틀먼과 아가씨 사이에 스캔들을 일으켜 그가 재산을 차지하게 만들어줄 일종의 사기사건의 공모자로 발탁된 수.

하지만 아가씨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저택에 갇혀 자란 그녀에 대한 연민과 사랑(동성애적)이 동시에 싹트고 말아...실패하려나? 했더니....순차대로 진행된 결혼식이후 첫번째 반전이 찾아왔다!!!

 

반전은 대저택의 아가씨인 '모드'가 화자가 되어 다른 시선에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기억하는 모드. 정신병원에서 그 생을 마감했고 자신도 그곳에서 자라다가 어느날 런던 서편, 지나말로라는 마을 근처의 '브라이어' 저택으로 오게 된 모드는 외삼촌과 하인들에 둘러싸여 자라게 되었다. 하지만 반겨주는 이는 없었다. 자신만의 세상에 갇힌듯한 외삼촌은 모드에게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강조하며 손님들이 찾아올 때면 모드로 하여금 금서를 읽혔다.

 

 "한남자의 입에서 나온 두 버전의 사기전말...."

 

저택에서 모드는 사랑받는다는 느낌보다는 외롭고 쓸쓸해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고 탈출하기 위해 젠틀먼의 도움을 받게 된다. 여기에서 밝혀지는 반전은 젠틀먼과 모드가 사랑에 빠진 척을 해서 하녀인 '수'를 속이고 결혼식 이후에는 마치 아가씨가 미친것처럼 꾸며 그녀 대신 수를 정신병원에 집어넣는다는 스토리였다. 사기꾼인 한 남자의 입에서 두 버전의 사기계획이 내뱉어졌다. 어느 쪽에 한 말이 진실인것일까

 

p11 어머니를 본 적은 한번도 없으며 어머니는 내게 아무런 존재도 아니었다
        나는 석비스 부인의 아이였다...

 

그 옛날, 석비스 부인이 자신의 아이를 낳던 날....유부남의 아이를 밴 상태로 석비스 부인을 찾아왔던 저택의 아가씨도 이곳에서 출산을 했다. 그녀를 추적해 온 아버지와 아비를 미처 피하지 못해 끌려가면서 자신의 아이를 이 곳에 두고 다른 아이를 데려갔다. 데려간 아이는 '모드'(석비스 부인이 낳은), 두고간 아이가 바로 '수'였던 것. 출생의 비밀이 반전의 두 번째였기에 이 두꺼운 이야기가 할 말은 여기에서 마무리 되고마나?했었지만....

 

밝혀질 진실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청렴하면서고 고매한 정신의 소유자인 것처럼 그려졌던....하지만 뭔가 석연치 못한 느낌을 주던 외삼촌의 서가에서 그의 비밀이 또 한 차례 밝혀졌던 것.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쓰여진 <핑거스미스>는 이미 영구에서 드라마화 되어 좋은 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또한 6월이 되면 박찬욱 감독에 의해 <아가씨>라는 영화로 각색되어진 작품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예고편만 보아도 미장센에 흠뻑 취하게 만든 영화에 대한 기대를 나 역시 가득 품고 기다리고 있다.

 

'모드'와 '수전'
뒤바뀐 인생이었지만 그들은 행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운명 앞에 좌절하거나 보상받고자 하지 않았다.그녀들을 둘러싼 사람들이 욕심쟁이에 사기꾼들이었을 뿐 정작 두 소녀(혹은 여인)는 담담했다. 그 사실이 더 가슴아파 그들이 감정선을 따라 읽게 만든 <핑거스미스>는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흡인력이 대단한 소설이었다.

 

'도둑'이라는 은어의 핑거스미스라는 제목을 달고 세상에 나온 소설은 사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로 각색해도 어울릴 소재로 쓰여졌다. 범죄와 음모, 진실과 반전, 악한과 상류층 은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모두가 서로에겐 '핑거스미스'였던 소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하게 끝맺음되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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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온천여행 - 힐링과 치유의 대명사 일본온천여행 완벽 가이드!
인페인터글로벌 지음 / 꿈의지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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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쉽게 떠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딘가에 발목 잡힌 것도 아니면서 몇 년째 여권에 거미줄이 걸려 있다. 5월, 대마도는 한 번 건너갔다올 수 있겠지!! 했는데 티케팅까지 해 놓고 막상 2~3일을 두고 떠나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아쉽게도-.

 

그래도 올해는 넘기지 않고 꼭 일본 온천 여행 한번 다녀오리라 맘 먹고 있어서 어디가 좋을까? 살펴보고 있었는데,  마침 <일본온천여행>이라는 책을 발견하곤 이 책을 바탕으로 여행가볼만한 료칸, 온천 지역을 한 두 군데 찜해놓자 싶어 펼쳐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고 책이 알차게 구성되어져 있어 도저히 한 두군데만 찜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내용이 방대해서 대체 저자가 몇 명이야? 감탄하며 책 읽기 전에 페이지를 뒤적뒤적해 보았더니 세 명의 이름이 보인다. '박성희','이윤정', '이정선'  작가가 소개하는 프라이빗한 료칸들은 산속 깊숙이 위치한 곳도 있었고 천 년의 역사가 스민 지역도 있었으며,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 감동을 전하는 곳은 물론 치유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곳들도 있어 목적에 따라 골라 갈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적이었다.

 

사실 어릴적 '온천'이라고 하면 할머니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 성인이 되어 마주한 '온천여행'은 관광지 내지는 힐링투어적 의미가 강해져 있었다. 하지만 목욕문화가 낯선 서양과 달리 동양에서는 목욕/온천이 빠지지 않는다고 해도 아주 똑같지는 않았다. '씻는다'는 개념의 우리와 달리 '담근다'는 의미로 온천을 찾는 일본의 경우는 입욕 전 가볍게 비누칠을 하고 탕에서는 10분 내외만 머물다가 다시 탕에 들어가는 담금질(?)을 한다는 것이 이색적이게 느껴졌다.

사실 온천여행을 처음 계획할 때는 홀로 떠나려고 했었다. 당시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브런치를 먹고 홀로 카페에서 책 한 권과 시간을 보내고 홀로 해외 자유여행을 즐기고 있던 시절이라 료칸여행도 혼자 훌쩍 다녀올까? 했다가. 마침 한국에 들어와 있던 동창과 함께 유후인을 다녀오려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친구만 떠나고 나는 한국에 남게 되어 '저주 받았다'라고 웃으며 말하곤 했는데, 정말 저주가 내렸는지 료칸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일이 생겨 발이 묶이고 말았다.

 

그래서 홀로 떠날지 누군가와 함께 떠날지부터 염두에 두고 골라야할 것 같은 온천 여행은 살펴보면 좋아하는 온천의 종류나 온도, 선호하는 분위기도 다 달라서 취향에 따라 골라야하는 까다로움이 있었다. 단순하게 경비, 시설만 보고 고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 쉽게 생각했다가 큰 코 다칠뻔 했다. 하마터면-. <일본온천여행>으로 꼼꼼하게 고르고 여행을 구체화 하면서 가고 싶은 곳을 다 고르기보다는 처음 갈 곳, 두 번째 방문으로 갈 곳, 세 번째 방문에 가 보고 싶은 곳....등의 순서로 세분화 했더니 욕심이 좀 걷히는 느낌이들었다.

 

일단 일본 온천 안내도를 펼쳐놓고 지역을 확인하면서 하코네 온천은 간토지역이고 도고 온천은 시고쿠지역, 유후인과 벳푸는 규슈지역이라 절대 묶어서 여행할 수 없음에 한탄하기도 했고 누워서 입욕할 수 있는 '네유'/  암반욕을 뜻하는 '간반요쿠' / 온천수에 손을 담글 수 있는 '데유' 등의 온천 용어를 익히면서는 매니아가 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료칸에 대해 전혀 몰라도 이 책 한 권이면 역사와 사용법, 그 순서, 유카타 입는 법까지 상세하게 익힐 수 있어서 안심이 될 듯 하다. 단순히 풍광이 좋은 료칸에 매료되었다가 그 역사를 읽어보고나니 그들이 일본의 비탕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감탄하게 되었고  그 곳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옛것은 낡은 것 그래서 허물어버려야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지켜야하는 것, 전통으로 계승시켜야 하는 것으로 인식전환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지기도 했고.

 

역사, 문화, 기후, 유명한 먹거리, 1박2일코스/2박 3일 코스의 추천 자유여행 코스, 온천별 매력요소, 주변 관광지, 그 외 꿀팁들을 단 한 권의 책으로 내것화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매력으로 다가오게 만든 <일본 온천 여행>은 단순히 일본의 대표 로망 온천 35곳이 소개되는 것을 너머 문화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알지 못했던 지역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깨알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홋카이도/도호쿠/간토와 신에쓰/주부/간사이/주고쿠와 시코쿠/규슈 의 온천 중에서 가장 궁금했던 곳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되었던 '도고 온천' 으로, 무려 1894년에 지어졌다는 이 곳은 3층 규모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동시에 일본 최초의 국가 중요 문화재(온천 시설 중)로 지정된 유수의 온천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료칸여행!!
2016년에는 떠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이 책, 떠나기 전까지 손때 묻혀가며 조금 더 꼼꼼히 살펴야겠다. 꼭 휴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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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니스테 디자인 - 새로운 북유럽 패턴을 만든 핀란드 젊은 브랜드
하라다 히로유키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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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타일","북유럽 패턴","북유럽 디자인"...이제는 마치 고유명사처럼 들리는 북유럽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무엇이 이토록 열광하게 만든 것일까. 한참을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으며 자연적이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이 주는 정갈함? 그것도 아니라면 불같이 열정적인 색감과 반대되는 시원하면서도 서늘하게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 때문에?

가구, 소설, 교육에 이르기까지 관심집중되고 있는 북유럽 스타일은 문화보다 앞서 디자인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는 점이 이례적으로 느껴져 뒤늦게나마 그 인기의 비결을 파헤쳐보고자(?) <카우니스테 디자인>을 펼쳐들었다.

 

새로운 북유럽 패턴을 만든 핀란드 젊은 브랜드 라고 일컫어지고 있는 카우니스테는  핀란드어로 '카우니스(아름답다)' + 코리스테(장식)' 를 합쳐 만든 브랜드명으로 핀란드스럽고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고 대표인 하라다 히로유키는 전했다. 1978년생인 그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헬싱키로 건너와 핀란드인 밀라 코우쿠넨과 함께 텍스타일 브랜드를 런칭했는데 아주 작은 스튜디오로 시작했던 그들이었지만 2012년 첫 매장을 시작을 기점으로 프레드리크 거리로 매장을 확장이전하면서 '핀란드 디자인'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다고 했다.

이전에는 핀란드라는 나라의 날씨나 문화, 기후에 대해 알지 못했다. 기껏해야 무민 캐릭터, 미수다의 따루가 떠올려지던 나라였던 핀란드는 사실 겨울이 길고 혹독한 나라라고 했다. 한정된 재료와 자원, 노동력을 구사하여 부지런히 생활을 꾸려나가는 핀란드인들은 실내 공간에서만큼은 포근하고 밝게 지내고 싶어서 디자인 분야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히로유키는 덧붙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핀란드와 일본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던 카우니스테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텍스타일을 보면 급하게 찍어낸 조짐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곰, 나비, 안개비, 침엽수림, 설탕, 일요일 등을 모티프로 디자이너 7인은 작업을 진행해왔고 크리에이티브하면서도 유연한 발상을 위해 하라다와 밀라는 디자이너들의 예술적 영감을 방해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는 듯 했다. 각양각색의 그들 개성을 믿고 기다림으로써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최상의 결과물을 얻어내고 있었다. 무엇이든 빨리빨리, 먼저먼저 를 외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어 참 부러워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페이지들을 뒤적이다가 카우니스테의 디자인 중 하나인 '일요일'이라는 패턴에 눈길이 멈추고 말았는데, 음식을 담아내는 트레이 속에 '새'가 있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둥근 둥지가 보였고 검은 잎새도 보인다. 그런데 분명 검은색인데도 불구하고 그 검은 잎사귀하나가 초록빛의 잎보다 더 푸르르게 느껴졌다. 착시현상일까? 두 눈을 비벼대면서 보아도 그랬다. 눈으로 보고 있지만 마음으로 들어오는 빛의 색감은 분명 초록빛이었다. 푸르름이 느껴지던 쟁반은 또 다르게 보면 새와 둥지가 그려진 숲의 형상인데도 불구하고 바다를 품은듯 보이기도 했다. 바다냄새가 코끝을 스치게 만드는 패턴이라.....

이는 아침부터 '삶'과 마주한듯한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어 상쾌해지기까지 했다. 카우니스테의 아름다움은 이처럼 상상하는 즐거움과 공감각적인 효과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묘한 마법의 브랜드였다.

 

또 하나 <카우니스테 디자인> 이라는 서적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던 이유는 디렉터 인터뷰와 디자이너 소개에 앞서 '헬싱키'라는 도시를 먼저 소개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짧은 페이지로 그 문화를 다 소개할 수는 없었겠지만 몇 컷의 사진만으로도 헬싱키를 미리 접해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이곳에서 탄생된 브랜드, 그들이 주는 이미지를 어떻게 소개해나갈지에 대한 고민의 답이 첫 페이지에 실려 있는듯한 느낌을 받아서였다.

 

이제 북유럽 패턴, 디자인이라고 하면 막연히 떠올려지던 심플함 대신 '카우니스테' 디자인들이 떠올려질 것 같다.  죽기전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대륙, 북유럽. 그 일순위에 한치의 고민없이 '핀란드'를 올려놓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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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인테리어 집
권은순 지음 / 시공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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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잡지 에디터들이 낸 책을 자주 읽고 있는데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아마 그녀들의 감각이 내 무언가를 자극하고 있는 계절인가보다 라고 피식 웃음 짓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인테리어 집> 역시 남다른 감각의 소유자가 출판한 책이다. 저자 권은순 스타일리스트는 20대를 '제일모직'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고 30대에는 '전망좋은방'을 론칭했으며  '소호 앤 노호','까사스쿨'을 차례로 성공시키면서 현재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낯설지만 그녀가 함께 한 브랜드들은 귀에 익숙한 네이밍들이라 놀랍기만 하다.  한 사람이 다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하니 부러움은 두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요리가 중심이 되고 '쿡방'이 인기를 끌더니 그 여새를 몰아 인테리어로 옮겨진 관심은 '셀프 인테리어 방송'을 양상해 냈다. 덩달아 셀프 인테리어북들도 주목받고 있다. 세상에 고수들이 이렇게 많았던가. 딱히 튀는 취향은 아니지만 내 취향이다라고 고수할만큼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감각을 길러오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역시 글로 보는 것 보다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자극적이다. 글로만 본다면 18년의 결혼기간 동안 2년은 남편과 단둘이 신혼생활을, 8년은 시댁에서 3대가 함께, 그 후 세식구로 독립해 살다가 이젠 처음처럼 남편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는(아이는 유학) 그녀의 지난 삶은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아궁이나 동치미에 종종 등장하는 대한민국 여자로서의 삶 속에 속해 있는 것 같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사진은 달랐다. 가족 모두가 공유하는 거실부터 두 눈이 돌아가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그 어떤 인테리어 잡지나 갤러리에서도 나는 이런 거실을 본 적이 없었다. 의자 하나도 독특했으며 바닥에 깔린 카펫, 커튼의 배치, 벽면의 색상..어느 것 하나 독립적이면서도 하모니적이지 않은 소품이 없었다. 단순히 클래식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멋진 공간이었다.

 

인테리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조명에 주목한다. 얼마전 한 프로그램에서 근사한 조명을 해외 출장갈 때마다 사 모았다던 스타일리스트의 집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신경쓴 인테리어 홈은 조명부터 남달랐다. 늘 그랬다. <이야기가 있는 인테리어 집> 역시 그러했다. 샹들리에부터 헤드 브래킷까지...

 

조명, 파티션, 식기, 암체어, 플라워 데코, 수납에 이르기까지 주거 공간을 안락하면서도 멋지게 꾸미는 팁은 끝이 없었다. 전문가적인 충고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 각국의 여러 호텔, 잡지와 방송 사이트들을 알려주며 안목높이기를 추천하고 있었다.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 먹고 쉬는 공간이 아닌 멋져서 소개하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다 싶어진다. 누군가의 말처럼 얼른 덮고 내 집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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