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사랑한 소년 스토리콜렉터 6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기다렸던 시리즈인 <<죽음을 사랑한 소년>>은 끝까지 숨을 참았다가 내뱉게 만들만큼 잘 짜여진 소설이었다. '실수하는 사람은 체포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진 자비네와 달리 건방지기 이를 때 없는 천재 프로파일러 슈나이더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곤 했다. 잡을 수 있다!가 아니라 너무 뛰어나서 그 뒤만 따라가고 있다 며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연쇄 살인범을 잡지 못하게 될까봐 살짝 불안해 보였달까. 물론 뛰어난 탐정/범죄 소설에는 주인공에 버금가는 뛰어난 악당들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건방짐이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이 괴짜 프로파일러가 과거, 상대방이 실수하지 않았다면 잡을 수 없었다 고 단언했던 범인은 이제 고작 스물 일곱. 그는 오년 전 슈나이더-호로비츠 콤비에 의해 체포되어 슈타인펠스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하지만 오년 후, 다시 똑같은 살인이 이어진다. 모방범일까? 하지만 살해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슈나이더에게 부정적이었던 사람들 투성이.

이 수상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슈타인펠스 교도소로 향했던 자비네는 연쇄 살인범 피트 판 론이 이미 탈출했으며 그가 섬을 빠져나가던 날 함께 사라진 심리치료사 한나 노틀란트에 주목했다. 본명과 신분을 숨긴 채 지난 5년 간 교도소로 잠입하기 위해 치열하게 심리공부를 했던 한나. 판 론의 첫번째 희생자이자 그의 연인이었던 언니의 사체를 제일 처음 발견했던 그녀의 몸에 새겨진 숫자는 과연 몇 번일까? 계속되는 숫자와 이니셜. 과거 그가 공연한 안데르센 동화 연극에 의거한 살인이라는 것까지 밝혀냈지만 누구에게서 끝맺음될지는 미지수였다. 그래서 그를 뒤쫒는 자비네와 슈나이더의 발걸음은 그 어느때보다 빨라질 수 밖에 없었다.

사랑했지만 남편의 성적취향을 알고 그를 놓아준 아내. 그리고 상관의 부인이 된 아내의 행복을 바라면서 아들을 면회다녔던 슈나이더, 인정받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던 비운의 천재. 작가 안드레아스 그루버가 설치해둔 반전을 발견할때마다 눈과 마음 속에서 지뢰가 터져버렸고 놀라움은 영화 "스타워즈"(I'm your father)급이었다. 매우 촘촘하게 박힌 바느질처럼 꼼꼼하게 쓰여진 소설의 내용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고 결말의 내용과 상관없이 꼭 다음 권이 출간되기를 기다리게 만든다. 

 

 

 

 

연쇄 살인범도 치료가 될까요?

 

 

 

 피트는 수감되기 전 5명을 살해했다. 그리고 탈출 후에는

할머니(인어공주)
요아나 판사(미운 아기 오리)
심리학자 아셴바흐(외다리 병정)
연방 경찰청장 니콜라(벌거벗은 임금님)
슈나이더의 첫 동성 애인 아레 페이터스(부싯돌 상자)
세 번째 피살자의 가족(올레 루코이에)
감옥의 심리치료사이자 첫 번째 피살자의 여동생 아나 판 레이우엔(완두콩 위에서 잔 공주)

순으로 살인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드디어 피트는 어머니와 자비네를 인질로 삼은 채 고대했던 슈나이더와 대치할 수 있게 된다.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불행한 만남으로 이끌었을까. 뛰어난 두뇌를 준 대신 너무나 가혹했던 운명과 마주해야했던 그들의 결말은 슬프게 끝났다. 하지만 독자로서 '슈나이더 시리즈'가 끝나버린 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는 사실이다. 계속 보고 싶은 캐릭터,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 촘촘히 짜여진 플룻. 이야기의 재미가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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