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미나토 가나에 지음, 현정수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해서 그들 모두 개인적으로 선한 사람들일까. 작은 항구 마을에서 뜻이 맞아 <클라라의 날개>를 설립한 세 명의 여인들에겐 각각의 사연이 있다. 불교용품점을 운영하는 도바 나나코는 하나사키 초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이며, <쁘띠 안젤라>를 운영 중인 아이바 미쓰키는 남편의 전근으로 5년 전부터 하나사키 초에서 살게 된 케이스다. 2년 전 이주해온 예술가 스미레까지 힘을 합쳐 셋이서 15년 만에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고 작은 화재를 계기로 탄생하게 된 <클라라의 날개>는 매체에 소개될만큼 유명해졌지만 멤버 셋의 관계는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지만 작은 의심이 도화선이 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다. 거기에 주변 사람들이 툭툭 내뱉어대는 한 마디 말들은 독소가 되어 눈처럼 크게 뭉쳐지고, 독이 된다. 겪어본 사람은 안다. 작가가 던져놓은 화두의 의미를... 대략 이런 일들은 작은 수의 모임, 친밀한 관계 일수록 더 큰 상처로 남기 마련이다.  '선의는 악의보다 무섭다'라는 책 표지말이 그래서 더 강하게 각인되어 버린 소설 <유토피아>는 제 29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작이며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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