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하쿠나 마타타 - Timon & Pumbaa Photo Diary
샨링 글.사진 / 알레고리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예쁘고 소중하지만 그 중 내 고양이를 닮은 녀석들을 발견할 때의 즐거움은 "유레카!"에 버금간다. 함께 자란 티몬과 품바의 표정 속엔 우리 나랑곰의 미소가 있고 호랑냥이의 당당한 꼬리걸음이 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광대까지 걸린 미소를 쉽게 내릴 수 없었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사랑스러운 품바와 티몬의 일상이 담겨 있고 행복한 순간이 멈추어져 있다.

겁많고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작은 티몬과 큰 덩치에 무리와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품바는 2015년 겨울, 지금의 집사를 만났다. <라이온 킹>에서 각각 그 이름을 따 온 '티몬'과 '품바'. 이들이 언제나 "하쿠나 마타타"를 외치며 살아가길 원하는 집사의 열망이 담긴 이름이라 더 사랑스럽다.

 

형제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많은 것들이 필요치는 않았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그러하듯 박스를 뜯기도 하고 서로의 꼬리를 장난감삼아 놀기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기에 집사의 상상력이 재미나게 보태지는데, 분변검사를 받은 날 수의사 선생님이 행한 치욕을 잊지 않겠다며 잠든 모습이나 어느 날 꿈 속에선 집사가 그들의 고양이가 되어 복수를 꿈꾸기도 한다는 상상은 너무 기발했다. 고양이와 살게 되면 해리포터급 상상력이 생기나보다.

잠시도 가만있지 못할 게 뻔한 이 에너지 넘치는 녀석들을 어쩌면 이토록 잘 잡아냈을까.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너무 예뻐서 자꾸  다시 펼치게 되는 이 책의 제목은 <언제나, 하쿠나 마타타>. 책 제목까지 해피해피하다. 해피바이러스 같은 이 책, 너무 사랑스러워서 몇 권 더 구매하고 싶어졌다.

 끝까지 좋았던 건 마지막 페이지에 저자 샨링이 남긴 글 때문이다.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첫 고양이 점보가 고양이 공장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후회했던 일. 사고파는 행위로 인해 수많은 동물들이 고통 받고 있으며 그들이 무책임한 가족으로부터 유기되는 현실, 반려동물 산업의 비윤리성...몰랐기 때문에 일조(?)를 하고만 지난 날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었다.

'구입' 이 아닌 '입양'이 정착되길 바라는 소망까지 덧붙여진 따뜻한 책이어서 여기저기 권하고 싶어졌다. 우리 모두가 하쿠나 마타타를 외칠 수 있는 그날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