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잭의 고백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복창교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현재 몰두하고 있는 작가는 '나카야마 시치리'다. 이 작가의 소설들을 탐독중이다. 한 권, 한 권 놀랍지 않은 내용이 없고 마치 수목드라마를 연결해서 보듯 옴니버스적으로 연결된 주인공들의 이름을 발견하게 될 때마다 마음 속으로 환호를 질러대고 있다. 분명 다른 제목의 책인데도 시즌2, 시즌3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발견한 듯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것이다.

재미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독자로서는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살인마 잭의 고백> 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번 이야기는 7월 3일, 여름 공기를 가르며 달리던 마라토너가 공원에서 장기가 적출된 시체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tvN드라마 <크로스>처럼 불법장기매매에 대한 묵직한 한방을 던져줄 것인가? 생각했던 이야기의 흐름은 장기기증과 복수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물론 작가의 전작들을 읽어왔기에 훼이크가 있을 거라 짐작할 수는 있었지만 그의 의도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결말이 어떻게 끝맺음될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가속도를 붙여 열심히 읽기만했다.

 

친한 벗이 없던 20대 여성, 활기차게 소통하며 자신의 삶을 살고 있던 30대의 여성, 마권에 빠져 사는 젊은 남성,,,,장기가 적출된 채 살해되었다는 것 외엔 도무지 공통점이 없어 보이던 이들 중심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치하루. 그녀를 통해서 한 남자의 장기를 이식받았던 이들이 차례차례 살해된다. 총 5명. 이제 남은 사람은 심장을 이식받은 게이스케 한 명. 지켜낼 수 있을까.

자신을 살인마 잭의 환생이라며 매스컴을 통해 메모를 전해왔던 살인범은 끈질기게 뒤쫓던 형사 이누카이와 고테가와에 의해 체포되었다. 1888년 8월부터 11월까지 런던에서 적어도 5명의 매춘부를 살해했던 살인마 잭의 환생은 아니었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는 분명 단죄받아야 마땅한 일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는 범인의 체포 외에 또 하나의 감동 장면을 덧붙여 놓고 있다. 아들의 장기를 나눠가진 사람들을 찾아다녔던 엄마의 모성. 한때 용의자로 오인받기도 했으나 멈출 수 없었던 그녀의 정성은 끝내 뜨겁게 뛰고 있는 심장을 확인하면서 눈물과 함께 마지막 장을 덮게 만든다. 누군가는 신파라고 치부할지도 모를 마지막 장은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사람에겐 아련한 감동을 남기기에 충분한 페이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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