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전쟁 2 - 백악관 워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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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내부자들>을 비롯한 각종 정치/외교 풍자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시시각각 변모하는 세계정세에 뜨끔하곤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국내 뉴스만 보고 있어서 될 일인지.....! 많은 생각들이 머릿 속을 교차하는 요즘,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과연 '소설 속 이야기로만 받아들여도 될까?' 싶은 마음이 든다. 소설을 통해 피력하는 작가의 조언을 좀 더 무겁게 되새겨야하지 않을까.


2권으로 출간된 <미중전쟁>은 '북한의 핵실험'을 소재로 삼았고 전작 <사드>에 이어 현 정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핵화두여서 가히 가볍게만 읽고 넘길 수 없었다. 한반도내 핵문제인데 왜 '미중전쟁'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는지는 1권의 몇 장만 넘겨봐도 알 수 있다. 우리가 원해서 3.8선, 휴전선이 그어진 것이 아니듯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얽힌 한반도땅의 정치 / 경제는 우리 손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었다. 우리가 원한다고 해도. 결정권과 주체성을 상실하는 것을 염려했던 김구선생의 탄식이 저 지하에서부터 들려오는 듯 하다.

 

 

미국, 중국에 이어 이젠 힘을 잃은 줄 알았던 러시아까지...일본과 더불어 4대국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을 때 정작 '남한'과 '북한'은 그들의 뒤통수를 멋지게 쳐버릴 한 수를 둘 수 없는 것일까. 일본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면 북한은 그야말로 곁에 있으면서 먼 가족이나 친척쯤으로 여겨지는데 말이다. 뜨거운 후라이팬 위에서 아무말대잔치를 일삼고 있는 것만 같은 '트럼프 대통령'도, 어기짱을 놓는 '시진핑 주석'도, 속을 알 수 없는 얍삽한 '푸틴 대통령'도, 역사적으로 골이 패일대로 패인 '아베 총리'도 모두 제주머니를 가득 채울 생각만 가득한 정치인들인데 이 사이에서 영리한 줄타기를 해야할 외교라인 역시 대한민국은 약하고 약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미국의 세번의 실수를 언급한 대목에서는 근대사 교육이 탄탄해야 우리가 우리것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텐데....라는 한숨이 새어나왔고 사드 & 북한의 핵실험의 당면 과제 앞에서는 전직 대통령과 비선실세 게이트가 하루빨리 종결되어 국외 문제에 좀 집중했으면 하는 답답증이 일고 말았다.

 

소설은 '예언록'이 아니다. 하지만 상상으로 쓰여진 것도 아님을 안다. 방대한 진실과 깊은 통찰력으로 쓰여진 소설이기에 <미중전쟁>은 그 어떤 예언서의 한 줄보다 무섭게 다가온다. 일개 시민으로 힘없는 한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희망을 품으며' 내일을 맞이하고 싶다. 기후변화, 환경문제, 경제문제...갖가지 산재한 문제들 속에서 우리는 핵과 4대국이라는 숙제를 더 떠안으며 살고 있으니....삶이 더 무거울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나는 진심 두렵다. 작가의 다음 소설의 주제가 무엇인지. 다시 역사적문제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면 그 다음 소재야 말로 두려움에 정점을 찍는 묵직한 주제가 던져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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