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용 설명서
미스캣 지음, 임지영 옮김 / 재미주의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고양이 집사로 7년차. 물론 사용 설명서 없이도 잘 사용해왔다고..쿨럭!! 아니 잘 사용되어졌다는 편이 맞을 듯 하다. 사람인 내가 울 고양이들에게 언제나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느낌아니까~

'미스캣'이라는 필명으로 작품활동 중인 타이완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은 <또 고양이>에서 본 적이 있어 심장을 단단히 부여잡고 책장을 펼쳤는데도 여전히 심쿵! 하고 말았다. 아, 이 귀여운 녀석들!! 이웃집에도 있고 우리집에도 있으며 길에도 많은 이 귀여운 녀석들의 모습이라니......! 그림 속 고양이를 보며 떠올려지는 한 녀석, 한 녀석들의 이름. 7년 차 고양이 집사로 살면서 참 많은 고양이들을 만나왔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그림책 한 권이.

동봉된 스티커도 너무 예뻤다. 다이어리에 붙여서 2018년을 함께 보내도 좋겠고, 핸드폰에 붙여 매일매일 들여다봐도 질리지 않을 고양이들. 하나같이 개구지면서도 게으른 동작들인데 왜 이런 고양이에게 열광하게 된 것일까. 지난 주 만났던 어느 집사님의 말씀처럼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만병통치약 같은 생명체라서 그런가보다. 말 그대로 고양이테라피. ㅎㅎㅎ

초보 집사들을 위한 간단한 사용 설명서이면서 프로집사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김질 하게 만드는 <고양이 사용 설명서>는 아이폰보다 약간 더 크고, 약간 더 넓은 작은 문고판 사이즈의 서적이다. 백이나 겨울 외투 주머니에 쏙 넣고 다녀도 될만큼 가벼워서 한동안 품이 넓은 가디건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수시로 펼쳐보면서. 우울한 날엔 <고양이 사용 설명서>가 최고의 명약인셈이다.

 

 

페이지마다 우리집 고양이들 모습이 겹쳐졌다. 책읽기를 방해하는 책갈피냥 라나부터 무한 꾹꾹이를 해주는 호랑이, 겨울날씨에 점점 얼굴이 까매지고 있는 꽁꽁이, 회색 고양이 뒷모습만 보이면 왠지 마요 뒷모습 같았고, 장난이 드글드글한 눈빛의 올블랙냥이는 딱 라임이였다. 약간만 퉁실퉁실한 금고양이가 나오면 영락없이 나랑곰이고.

내게도 이렇듯 읽는 집사마다 자기 고양이, 밥주는 길고양이, 지인의 고양이들이 떠올려질 <고양이 사용 설명서>를 왜 이제야 만나게 된 것일까.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하루, 이틀, 일주일...더 빨리 행복해졌을텐데......!

 

오늘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후다닥 펼쳐본 <고양이 사용 설명서> 덕분에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해리포터 마법보다 더 신비한 고양이 파워!!! 이 책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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