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매거진 Vol.5 - 2017.11.12
위매거진 편집부 지음 / 어라운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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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편이 최고의 시청률을 찍은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보여준 순수함 때문은 아니었을까. 타문화를 편견없이 바라보는 시선, 문화와 음식을 가감없이 받아들이고 즐기는 모습, 좋아하는 마음이 더해져 순수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넘쳐났다. 우리에겐 일상이 되어버린 PC방, 김치, 막걸리....등등에 환호하는 그들의 모습이 흡사 장난감을 선물받은 아이들의 표정과 같아서 TV를 시청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지그시 미소가 지어졌다. 배시시....

그동안 캠핑 페스티벌, 어라운드 빌리지, 매거진 발행 등을 통해 감성문화를 선보여온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어라운드>에서 '다섯번째 위 매거진' 의 주제로 선정한 '토이편' 역시 비슷한 느낌이 났다. 순수하면서도 청량한 내음이 가득한!!!

어른이 되었다고해서 마음 속 동심까지 사라진 것일까. <위매거진/토이편>을 읽으며 찾아낸 건 '내 마음 속 동심'이다. 여전히 캐릭터를 좋아하고 눈을 뗄 수 없을만큼 예쁜 장난감에 열광하며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일곱 번까지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라는 사람. 마음 속 설렘까지 사라지진 않았다. 어른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표지엔 숲으로 '곰사냥'을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종이공룡까지 썼지만 정작 아이들은 곰사냥보다는 개울가에서 작은 배를 띄우고 가방에 물도 담으면서 노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 어른들의 사냥처럼 '잡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함께 즐기는 것'에 목적을 둔 놀이는 즐거울 수 밖에 없으리라. 설명도 기사도 첨부되지 않았지만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아이들의 즐거움이 옴팡 느껴졌다.

그에 반해 영화감독 '장진'과 어린이 놀이 제품을 만드는 그의 아내 '차영은' 장차대표의 인터뷰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와 번갈아 읽고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은 페이지였다. 같은 나이지만 아이가 있는 쪽과 없는 쪽의 느낌은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으므로. 런던에서 '더대드랩'을 운영 중인 세르게이의 가족 인터뷰를 읽으면서는 서양이나 동양이나 가정 내 아빠의 참여도가 참 많이 변했구나! 를 실감했고,'장난감으로 오후를 채우던 아이'와 '장난감으로 마음을 채우는 어른'에 관한 내용은 심도있게 읽혀졌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산타 할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표현과 '가장 좋은 놀이 짝꿍은 가족'이라는 단어가 화살처럼 날아와 두 눈에 콕 박힌다. 가장 아름다운 말과 가장 따뜻한 말을 동시에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랄까.

 인생을 살다보면 마음을 비워야 할 때와 마음을 채워야 할 때가 있는데 각질의 탈락처럼 어른들에게는 인위적인 이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부럽기만 하다. 세상을 더 알게 된다고 삶이 더 윤택해졌을까. 행복의 양이 풍만해졌을까.

볼거리 풍성하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가득 채워졌을거라고 기대했던 매거진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무엇보다 활자중독인 내게 읽을거리를 가득 안겨준 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느껴졌다. 여섯번째 이야기는 또 무엇으로 채워질까? [위매거진] 그 다음권도 궁금하다. 벌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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