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으로 도심 속 내 집 짓기 - 협소주택, 상가주택, 노후주택, 테마 하우스의 모든 것
SBS 좋은아침 ‘하우스’ 제작팀 엮음 / 청림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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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에 대한 로망이라기 보다는 내 공간에 대한 꿈이 있었던 10대때부터 꾸준히 인테리어 잡지를 뒤적거려왔다. 어느 해엔 몇 개의 인테리어 매거진을 정기구독하기도 했고, 커피 전문점에서 특별해 보이는 인테리어 해외 잡지를 보기만해도 사진으로 스크랩을 해 두기가 수십해. 아직 직접 지은 내 집을 마련하진 못했지만 관심은 전혀 줄지 않았다.

그래서 sbs <좋은 아침> '하우스'를 참 유심히 시청했다. 이름도 참 예뻤다. '하나뿐인 우리 집 스토리' 줄여서 하.우.스. 참 넓어 보이던 집들은 생각보다 큰 규모는 아니었고 저런 코딱지(?)만한 땅에 집을 지을 수 있어? 여기가 일본이야? 했다가 그 내부를 보고 홀딱 반하곤 했다.

상가주택, 협소주택,노후주택 들이 줄줄이 멋지게 재탄새되었고 제법 개성있게 완성되었다. 가족 구성원의 수와 나이, 사용빈도 그리고 필요에 의해서 천편일률적인 구조를 벗어나 그들만의 공간으로 완성되어졌다. 집에 대한 생각, 공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시점은 바로 그때부터였다.

 

예쁜 인테리어만 수집하던 내게 '필요에 의한 짜임새'라는 부분이 파고들기 시작한 것은. 큰 공간이 필요치 않음을....평수가 큰 집이 제일 비싼 공사비를 지출한 것도 아니었고 작은 집이라고 해서 싼 것도 아니었다. 1억~4억 사이의 가격으로 변신한 하우스들의 인테리어부터, 구조, 건축비, 기타 비용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지어진 집이 아닌 지어야하는 집의 경우 하나하나 신경쓸 부분이 이렇게 많았구나 놀라기도 여러번. 하지만 이유있는 시도였고 성공적인 결과물들이었다. 꽤 두툼한 책 한 권을 하루만에 뚝딱 구경했을만큼 이 책의 내용은 쓸모있는 부분들만 모아놓은 듯 했다. 적어도 내겐.

공간에 대한 로망은 집을 소유하게 된다고해도 변함이 없을 듯 하다. 죽는 순간까지 바꾸어가면서 살게 될테니까. 애초에 완성작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람의 욕심과 취향이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없는 한 나는 검은 머리가 흰 머리가 되어도 인테리어 서적, 리모델링 북을 손에서 놓지 못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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