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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 - 묘하고 유쾌한 생각의 집, 개정판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알쓸신잡>은 고뇌하는 작가인 줄 알았던 김영하 작가를 이전보다는 조금 가볍게, 하지만 유쾌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심각한 작품만 골라 읽은 거였나? 이제껏 생각해왔던 이미지와 180도 달랐던 작가에 대한 편견을 <랄랄라 하우스>는 한층 더 벗겨버렸다. 그 첫장에 고양이가 등장하면서부터.
집사였구나. 그것도 구조된 고양이를 두 마리나 반려하고 있는 부부.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그는 책 속 어딘가에서 '이번 생애서는 고양이만 키우다가 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나머지 시간은 소설에 골몰하면서. 발상도 생각도 남다른 사람. 그래서 소설을 쓰며 사는지도 모르겠으나 탄력적인 그의 생각 속에 유머와 여유가 엿보여서 인간미는 한층 더 두터워졌다.
아내에 대한 감사, 생명을 대하는 자세, 하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일상에서도 빛을 바랬다. 최근 읽은 <살인자의 기억법>도 좋았지만 에세이 역시 김영하라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통로처럼 느껴져 즐겁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