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라르스 케플러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이메일로 전달되는 '살인예고장'. 국립범죄수사국 이메일 계정으로 수신된 유튜브 링크를 클릭하자 한 30대 여성의 일상이 엿보였다. 경찰을 관음증 환자처럼 대하는 범인의 못된 장난은 며칠 후 살인으로 이어졌고 영상 속 '마리아'는 얼굴이 도륙된 채 발견되었다. 원한범죄인가? 집요한 스토커의 잔인한 분노인가? 영화처럼 펼쳐지는 <스토커>는 스토커의 시선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전 읽었던 제프리 디버의 <XO>처럼 경찰이 사건을 쫓으면서 긴박감을 더한다.



연쇄살인. 같은 방식으로 얼굴이 도려내진 여자들이 발견되면서 과거 비슷한 사건을 저질렀던 범죄자를 찾아냈지만 그는 여전히 수감된 상태. 모방범일까. 연쇄살인범과 스토커 담당으로 경찰청에 부임한 경감 마고는 36세의 임산부다. 임신한 여성이 잔인한 사건을 맡아도 좋을까. 직업의 특수성 탓에 사건을 가려 받을 순 없겠지만 곧 출산을 앞둔 그녀 앞에 하필 던져진 사건이 잔혹한 연쇄살인이라니......!



이케아 제품 상담사로 일하고 있던 싱글여성 '마리아'에 이어 '수산나'까지 살해되면서 마고는 정신과 의사인 에릭을 찾아갔다. 극심한 트라우마 상태인 비요른(수산나의 남편)의 고통을 줄여주는 동시에 사건에 대한 단서를 잡기 위해 최면요법을 활용하기로 했던 것. 그렇게 마고와 에릭이 이어졌고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이 연결되었다. 과거 한 성직자를 범인으로 지목했던 에릭은 그의 알리바이를 가볍게 묵살해버렸다.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에릭은 범죄 속으로 한발짝 내딛었고 동료인 넬리에게 털어놓게 되지만 오히려 용의자로 오인받게 된다. 네 건의 살인 사건에서 발견된 증거들은 하나같이 에릭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마고는 이 점이 수상했다. 용의주도한 에릭이 법의학 증거를 흘리고 다닐 리 없다는 것.  그가 살인범인 '부정한 목사'일까. 

 

 

 

"진짜 살인범은 당신이 이미 아는 사람이에요"
P487

"동영상 속 여자는 10분 뒤에 죽는다"

 

 

 

 

평생을 곁에서 스토킹해 온 사람이 있다면. 그가 가깝게 지내는 이성들을 모두 해코지한 상태라면. 과연 그 끔찍한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스웨덴을 대표하는 부부 작가 알렉산데르 안도릴과 안렉산드라 코엘료 안도릴(부부필명 라르스 케플러)가 함께 쓴 <스토커>는 이전에 읽은 <샌드맨>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반나절만에 단숨에 읽어버렸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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