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1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하나의 승부수를 찾았을 때
아마추어는 바로 그 수를 두어버리지만
프로는 그 수를 아껴두고 다른 수를 둔다는 거야

p351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쿄스케'와 함께 3대 명탐정으로 불리고 있다는 다카기 아키미쓰의 '가미즈 교스케'.

세월이 흘러도 리메이크 될만큼 시대를 아우르는 추리소설인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과 견주어지는 소설이라고해서 찾아 읽게 되었는데, 과연 그 명성에 걸맞을만큼 훌륭했다.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라는 작품명만 보고선 비슷한 장르 소설 몇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작가는 작가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몰아가며 범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켜나간다.

 

 

 

 

'살인예고'로 인형을 활용한 추리소설들은 많다. 코난에서도 마술 에피소드가 등장했을만큼 마술과 인형은 종종 보아왔던 조합이다. 하지만 전혀 시시하지 않았다. 작가 무려 1920년 생. 세계 2차대전 시대를 살았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감안하고 볼 때 더 놀라고 만다.

'마리 앙투아네트 처형'이라는 타이틀로 올려질 마술은 공연을 앞두고 중단된다. 마술도구인 인형 머리가 공연을 앞두고 사라져 버렸기 때문. 게다가 공연을 함께 준비한 미즈타니 료헤이와 교노 유리코의 삐걱되는 관계도 수상쩍다. 기요틴이 사용되는 위험한 공연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할텐데도 불구하고 둘의 사이는 냉랭했다. 여기서 사라진 인형 머리는 곧 머리가 잘린 인간의 시체와 함께 발견되는데 놀랍게도 죽은 여인은 유리코로 추정된다. 누가 ? 왜? 무슨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도쿄대 의학부 법학과를 졸업한 서른 다섯의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가 이 사건을 파고들면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다시 인형이 등장하면서 인형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결국 결혼식날 범인은 검거되고 트릭은 밝혀진다. 과거의 원한으로 특정인을 범인처럼 몰고갔으나 결국 인간의 욕심이 이 모든 비극을 낳았다는 점에서 '역시 인간이 가장 추악한가' 되새겨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약간 옛스러운 말투를 제외하면 한여름, 작가별로 쌓아놓고 읽기에 적당한 장르소설인 셈이다. 이 참에 가미즈 교스케 시리즈를 몽땅 찾아 읽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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