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플라워 레슨 - 플로리스트 시얀의
김수열 지음 / 라이스트리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 실크플라워 레슨 p5

 

 

 

 

'아티피셜 플라워'라고도 불리는 '실크플라워'는 새로운 스타일의 꽃꽂이법이 아니었다. 화려한 색감, 생동감 넘치는 자태...아름다움을 실컷 구경하고 난 뒤, 알게 된 사실은 '조화'였다는 것. 마치 생화로 만들어진 듯한 그 생생함에 놀랐고, 조화를 이용한 플라워 디자인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에 두 번 놀라고 말았다. 그 생명이 짧아 아쉬워했던 사람들에겐 오래 보존되는 실크플라워 또한 그 대안이 되리라 싶어졌다.

 



그동안 조화라고 하면 할머니 묘소에 꽂아둘 화려한 색감의 가짜꽃들만  보아왔던 나에게 플로리스트 시얀의 <실크플라워 레슨> 속 꽃들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분명 살아숨쉬는 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고 고운 자태는 할머니를 위해 구매했던 그 꽃들과 확연히 달랐다. 그래서 참 죄송했다. 미리 알았다면 이렇게 예쁜 꽃다발을 가져다 드릴 수 있었을텐데......!

 

 

플라워 숍 '시얀'의 대표인 플로리스트 시얀이 영국으로 '꽃유학'을 떠나 체험하게 된 꽃문화는 충격적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에게 꽃이란 특별한 날에 구매하는 선물용이었던 반면 유럽인들은 그들의 삶 한 가운데 꽃을 꽂아두고 있었던 것. 퇴근길, 밥먹는 식탁 위, 창가에서...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그들의 꽃문화가 얼마나 욕심나고 부러웠을까.



그 예쁜 추억은 한국으로 돌아와 플라워 레슨실 '시얀'에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듯 했다. 리스나 화분에 담긴 꽃들 외에도 코르사주, 부케, 가랜드, 케이크를 장식하고 있는 플라워들. 트리나 플라워 드레스 같은 특별한 장식물은 물론 그 화려함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바비 플라워까지.....활용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만큼 광범위해서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10년 쯤 후엔, 우리도 일상에서 꽃을 즐길 수 있을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될까.

 

 

 

"꽃으로 전하는 위로와 행복"
살면서 의도치 않게 우리는 강해져야 했고,
상처받지 않으려 애써 괜찮은 척하며 살았어요
p137"

 

 

 

잊고 있었다. 꽃이 어떤 존재인지. 계절마다 그 향에 이끌려 한다발씩 사오곤 했던 여유를 잊고 살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추억을 이어주는 존재임을 잊고 살았다. 소소한 행복을 놓치고 인생은 길지 않은데...그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지금, 다시 꽃마름이 시작되고 있다. 올 봄! 꽃으로 일상을 채우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실크플라워 레슨>을 보면서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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