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
프레드 바르가스 지음, 양영란 옮김 / 뿔(웅진)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계절을 잊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파리 5구의 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아담스베르그'에게 파리란 그가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라고 했다. 그런 그의 도시를 피로 물들이는 '살인범'을 그가 용서할 리가 없었다. 파란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동물부터 사람까지 처참하게 살해하는 사나이를 뒤쫓는 엘리스 수사관 아담스베르그는 추위를 잊게 만들고 지금의 이 계절이 겨울임을 잊게 만들고 말았다.

 

째깍째깍....초침이 움직이는 소리를 자각하게 된 건 <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언제 해가 저 버렸는지...그런 시간의 흐름 따위는 싹 잊은 채 몰두하게 만드는 소설 속에서 4건의 살인 사건을 해결한 아담스베르가 쫓는 건 살인범과 그의 첫사랑 카미유였다.

 

8년 전 홀연히 사라진 아름다운 여인과 동그라미 사나이 중 그가 미치도록 잡고 싶었던 대상은 누구였을까.

 

<맨발의 백작부인>이라는 영화 속 '마리아 바르가스'에서 따 온 필명인 '프레드 바르가스'로 활동하고 있는 프레데릭 오두엥루조는 '롱폴'이라 불리는 그녀만의 추리 소설 안에서 <아담스베르 시리즈>와 <복음 3총사 시리즈>를 둘 다 성공의 반열에 올려 놓았지만 사실 개인적인 취향에 더 가까운 건 복음 3총사 시리즈이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는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시작부터 그 끝까지.

 

범죄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없이 권할 수 있는 <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에서 결국 살인극은 막을 내렸지만 주인공인 아담스베르는 고백하고 있다. '나는 잠이 오지 않는다'라고.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이 남자의 심리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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