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의 비밀
프레드 바르가스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십계>에서 문설주에 피를 묻힌 유대인들의 장자는 무사했다. 하나님과 유대인들의 약속이며 표식이었던 것이다. <숨바꼭질>에서 초인종 옆에 적혀 있던 표식은 암호였다.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 수, 성별 등이 기재되었던 것이었다.

 

프랑스 소설가 프레드 바르가스의 범죄 소설 <4의 비밀>에서도 이같은 표식이 발견된다. 의문의 낙서는 좌우가 뒤집힌 숫자 '4' 그리고 그 아래 'CLT' 라고 적힌 알 수 없는 이니셜이었다. 뒤이어 시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하는데, 문에 '4'가 적혀 있지 않았던 사람들이 죽어 나가, 결국 4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숫자가 되어 버렸다.

 

이 사건을 풀기 위해 강력계 총경 아담스베르는 드캉브레 노인의 제보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살인범이 소식꾼인 '조스'의 입을 빌려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잡는 일은 꽤 지체될 수 밖에 없었다. '페스트'를 연상시키듯 옷을 벗기고 목탄으로 칠해 버려둔 시체들의 공통점은 모두 남자이며 30세가 넘는 나이라는 것 외엔 없었던 것이다. 결국 다섯 명이 죽은 뒤 '다마 비기에'가 용의자로 검거 되었지만 정작 그는 체포되는 순간,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P354)라고 주장했다.

 

폭력 가정에서 자라난 디마는 비록 겉모습은 외소해 보였으나 물리학도가 되어 재능 있는 과학자로 성장했다. 하지만 특수강철 제조법을 발견했던 디마에게서 그 기술을 뺏으려 했던 사람들로 인해 그는 구타당했고 여자 친구가 강간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아담스베르 앞으로 도착한 편지 한 통이 모든 진실을 담고 있었다. 그 편지를 읽기 전까지는 디마가 어떻게 범죄를 계획했나? 궁금했는데 단 한 순간 그에 대한 모든 의문이 안개처럼 걷혀졌다.

 

<4의 비밀>은 꽤 흥미로운 소재의 범죄소설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읽었던 작품인 <당신의 정원 나무 아래>가 훨씬 더 재미있었음을 솔직한 마음으로 고백한다. 아담스베르 시리즈보다 복음3총사 시리즈가 더 취향에 맞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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