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 내 인생을 바꾼 365일 동안의 감사일기
제니스 캐플런 지음, 김은경 옮김 / 위너스북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널리스트 제니스 캐플런이 쓴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은 제목이 가장 명쾌한 답인 동시에 가장 명문장인 책이었다. 그동안 비슷한 내용의 책들을 많이 접했는데 가령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시크릿>,<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등에서도 언급되었던 감사의 마음에 비해 더 새롭거나 넘치는 내용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분명 효과는 있었다. 일상에 묻혀 잊고 살았던 감사의 마음. 그 마음을 다시금 되새김질 할 수 있도록 담금질하는 역할을 이 책이 톡톡히 해냈다. 금토 드라마인 <도깨비>에서 죽음과 마주한 사람들의 반응은 저승 사자 앞에 섰을 때 그들이 살아온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때로는 뻔뻔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살아온 모습 그대로 반응한다. 그 중 한 사람의 죽음이 눈에 담긴다. 나이든 채 죽었으나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도깨비 앞에(저승사자를 대신해 앉은) 앉은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정답을 알면서도 자신이 풀어내지 못했으니 정정당당하게 오답을 써 냈고, 변호사로 일하며 어린 날 누군가에게 받았던 작은 호의를 잊어버리지 않고 타인을 돕는데 힘을 다하며 살아온 사람. 그래서 죽음의 문 앞에 섰을 때도 미소로 화답하며 뒤돌아보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 감사하는 마음의 힘이 크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준 예가 아닌가 싶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으나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게도 작은 행운이 찾아왔다. 밥을 주고 있던 길고양이들의 밥터 근처에 또 약을 치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았고, 아직 야물지도 못한 손바닥만한 꼬맹이들이 싹 다 사라졌다. 그 어미들까지. 그 와중에 머리가 유난히 커서 (대)굴이~~ 혹은 구리구리라고 맘속으로만 부르던 길고양이가 있었는데 이 녀석이 가장 먼저 사라져서 '고양이별로 돌아갔나봐' 슬퍼하고 있었는데. 일주일, 이주일도 훨씬 넘는 시간 후에 이 녀석 혼자 밥터로 돌아와 밥을 먹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따져보면 작은 감사였을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그동안 감사의 마음을 너무 잊고 살았구나!!! 후회하고 반성했던 시간이 더 길었는데 감사는 녀석을 내곁으로 돌려 주었다. '행복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는 존 템플턴 재단의 명언처럼 참 가까이 있었다. 다만 온 우주가 도와주는 힘이 아닌 관점(시각)을 바꾸었더니 찾아온 행운이라 생각한다. 저자처럼 감사일기를 쓴 것도 아니고 예전만큼 감사로 마음이 충만하게 채워진 상태도 아니었으나 단지 불평을 멈추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마음을 바꾸었을 뿐인데 좋은 일들이 찾아왔다. 이 사실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오늘도 감사의 마음으로 녀석을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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