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가족입니다 -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기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0
지영 지음, 김령언 그림, 명보영 감수 / 길벗스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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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학교 운동장에서 개를 학대한 학생들에 대한 고발이 올려졌던 '아고라'의 글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사연 중 하나다. 이렇듯 끔찍한 일들은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도 잊혀지지도 않는다. 개를 학대하면서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학생들. 도덕, 교육, 양심이라는 단어들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울분을 참기 참 힘들었던 날이었다. 얼마나 아팠을 까. 그 개!!

 

대한민국의 동물 보호법은 여전히 '가축을 바라보는 시선'에 머물러 있다.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의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올드한 법률은 국민의 생활을 앞서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인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법. 국민의 삶과 목숨을 방치하는 지도자가 짱짱하게 버티고 있는 나라여서 더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게 되는 건 역시 이런 책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다.

 아이들이 보는 책이지만 <동물법>에 대한 고지는 중요하다. 이런 법이 있다는 것. 그리고 해서는 안되는 행위에 대한 교육이 바르게 인식되어져야 하므로.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았다. 학대범에 대한 엄중한 법적 처벌, 길고양이, 길개에 대한 포근한 시선과 나눔의 자세, 우리가 살아가듯 그들도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동물을 사랑해요 좋아해요'라고 쉽게 내뱉는 사람을 어느 순간부터 조심하게 되었는데 그들 중 누군가는 꼭 쉽게 버리거나 내다버리기 위한 핑계를 찾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좋아한다면서 호더로 살다가 방치하고 도망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진짜 가족으로 살기 위한 준비와 마음가짐은 아주 중요하다.

 

 

 

 어른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살아온 시간만큼 고집들도 세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희망을 걸어도 좋을 듯 하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윤택하고 여유로운 세상인 동시에 생명이 존중되는 세상이기를 바라면서 이 책의 이야기를 친구들과 더불어 읽기를 좋아하는 조카들에게 들려주어야겠다 싶어졌다. 당장 길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에게 쉽게 손대지 않도록, 물과 사료를 나눔할 수 있도록. 또한 이 책을 읽고나니 아이들을 위한 <반려동물 보호 활동가>의 교육이 더 절실해진다. 지방의 학교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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