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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에 말 걸다 - 부석사와 사랑에 빠진 한 교사의 답사기
전광철 지음 / 사회세상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부석사'라는 작품을 보고 영주 부석사에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 영주에서 살고 있는 현지 지인의 안내를 받아 편하고 꼼꼼하게 보고 왔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오래된 고찰이었다. 모두 입을 모아 극찬하는 은행나무 나목길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흥이 없었던 건 아마 가을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관점이 변하기 시작했다. 돈을 많이 써서 화려하게 도색해놓은 절보다는 낡고 오래된 모습 그대로의 얼굴과 만날 수 있는 사찰이 훨씬 더 정감이 갔다.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나무 기둥을 만져보고 그 마당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500년 전, 혹은 1000년전 하늘을 느껴보는 것! 그런 마음으로 여유롭게 거닐다 올 수 있는 사찰이 더 좋아졌다. 그래서 부석사도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