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중심 영어어순 - 아는 자의 영문법
최광호 지음 / 렛츠북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영어'만큼 좌절감을 맛보게 하는 과목이 또 있을까.
오랜기간 친해지고 싶었으나 밀당하듯 미소 한 번, 등돌리기 한 번씩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과목. '수학'처럼 확 포기하기도 '국어'처럼 대부분이 잘하는 과목도 아닌 정말 공든탑처럼 공부했다가 한순간에 우수수 무너지기 일쑤였던 과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오뚝이 의지를 불사르게 만드는 과목, 애증의 과목이 바로 영어였다.

 

 

정말 어순이 달라서 공부하기 힘든 것일까.  <비정상회담> 패널들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걸 보면 어순이 달라서라는 말은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르겠다는 의문이 스믈스믈 올라온다. 좀 더 쉽게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덜 잊어버리는 방법이 분명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어 서적들은 기초에 충실하라, 미친듯이 파고들어라, 문화를 익혀라 등등의 충고가 곁들여저 있을 지언정 '문의 5형식'과 '동사 12시제'를 쳇바퀴 돌다가 포기하게 만드는 건 비슷했다.  단어만 미친듯이 외우다가 그만두는 경우도 숱하게 봐왔다.

 

<명사중심 영어어순>도 비슷하겠지! 라며 큰 기대 없이 펼쳐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첫장부터 쉬웠다. 영어를 한참 잊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팍팍 붙도록 책은 쉽게 출발했다. 1day~부터 30day까지 하루 한 목차씩 훑어나가면 딱 30일 걸린다. 한 달. 늘어지지 않게 집중하며 공부하기 딱 좋은 시간이 아닌가.

 

무엇보다 '동사를 잘 구사해야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던 말에서 벗어날 수 있어 행복했다. 저자는 '영여가 명사 중심의 사고방식을 담은 명사 중심의 언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100년 전 일제 강점기 시절 동서양의 사고방식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일본 영어 학자들이 '동사 중심'영문법 이론을 도입하면서 지금껏 교육한 결과 읽을 줄만 아는 언어가 되어 말하고 쓰고 듣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한탄하고 있었다. 미국 버클리 대학교 교수의 인터뷰에 따르면 영어권 사회의 서양인들은 명사를 많이 사용하고 동양 사회의 사람들은 동사를 많이 사용하는 차이가 있다는 말도 설득력이 높은 말이었다.

 

 

첫 장에서 왼쪽 페이지를 단어들을 봤을 땐, 한글타자를 처음 익힐때 했던 타자게임인가? 했을 정도였으나 오른쪽 페이지의 단어들을 조합하여 영어 문장을 완성하면서 자신감은 쑥쑥 붙어나갔다. 영어, 이렇게 쉬워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물론 이 책은 문법의 완성을 돕는 영어교본은 아니다. 그렇다고 단어를 만 단어, 이만 단어씩 확장시켜주는 단어책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퍼즐 놀이하듯 재미나게 문장의 순서를 잇고 서양인들처럼 명사 중심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훈련을 반복하게 돕는다. 여기에서 '재미나게'라는 말이 중요하다.

 

 

영어에 흥미를 잃은 사람이건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해야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에게 '재미'를 찾아주기에 적합한 책이어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학창시절에 공부하듯 연필을 들고 연습장에 새카맣게 써가며 하는 공부가 아니라 책 읽듯 넘겨보면서 입으로 웃으면서 말하듯 공부할 수 있어 좋다. 요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