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상회담>에서도 살짝 언급된 적이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뉴욕과 뉴요커들이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뉴욕
사이에는 갭이 꽤 있는 듯 하다. 비단 뉴욕 뿐만이겠는가. 파리, 밀라노, 런던..도 다르지 않으리라.
사실 한 1년 쯤 살다 오고 팠던 도시인 뉴욕에 대한 환상이 걷힌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뉴욕의 고양이들"이라고하면 어쩐지 세련된 모습에 럭셔리한 장신구 등을 주렁주렁 단 채 집사의 팔에 안겨 옮겨다닐 듯한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 방송작가 짐튜스가 쓴 <뉴욕의 고양이들>을 보면 그렇지도 않는 듯 했다. 새침한 표정의 도시 고양이들을 상상했던 것과 달리
어리버리하면서도 순진한 얼굴, 놀란 표정, 호기심 어린 눈동자....우리 동네 고양이들의 표정과 다르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쿨한 고양이들과의 인터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뉴욕의 고양이들(felines of new
york)>속에는 117편의 짧은 인터뷰가 등장한다. 한 페이지에는 고양이 사진이, 다른 한 페이지에는 짧은 메모 형식의 고양이 독백들이
실려 있는데 처음에는 무슨 명언인 줄 알았더랬다.
코가 분홍분홍한 고등어 태비,
하얀 양말을 신은 귀여운 노랑 고양이, tv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턱시도 고양이, 부츠를 아빠라 믿고 애정하는 러시안 블루, 아파트
안의 모든 물건에 소유권을 주장하는 회색 고양이까지...수많은 고양이들과 인사하며 그들의 머릿 속을 잠시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책은 집사들에겐
완전 '힐링북'이 아닐 수 없겠다.
물론 처음 기대했던 것과 책의 편집은 달랐다.
그동안 봐 왔던 고양이 서적들처럼 사연을 일부 적고, 그 고양이와 집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거나 일상이 약간 정도 오픈된 책이 아닐까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심플했고 좀 더 단편적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고양이들이 가득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