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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구두
헤닝 만켈 지음, 전은경 옮김 / 뮤진트리 / 2010년 11월
평점 :
한 남자가 있었다.
"손가락으로 사람의 창자를 이리저리 찌르려고 공부하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사람 몸을 여기저기 가위질하면서 인생을 보내고 싶다며 외과의사가 된 남자.
배신당할까 봐 두려워 먼저 배신하고 그녀의 인생에서 도망쳤다가 정확하게 37년만에
예순 여섯의 나이에 병들어 찾아온 예순 아홉의 그녀를 돌보게 된 남자.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진 숲에 사는 그녀의 딸을 처음 만난 날 "네 아버지야"라고 소개된,,,
평생 딸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다가 인생의 어느 날 중년의 딸이 생겨버린 남자.
이 모든 경우의 수에 속하는 남자가 동일인물 .... 단 한 남자다. 범죄소설이겠거니하고 읽기 시작한 <이탈리아 구두>는 이렇게 엉뚱한 관계속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