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트랙 발란데르 시리즈
헨닝 망켈 지음, 김현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같은 두께의 책이라도 담고 있는 내용에 따라 읽는 속도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매년 2권씩 읽고 있던 '제프리 디버'의 추리소설의 번역본 출판이 주춤한 가운데 그처럼 공들여 쓴 크라임 소설을 찾다가 발견한 작가가 "헨닝 망켈"이다. 아, 북유럽 작가 중에 이토록 걸출한 필력을 지닌 작가를 왜 놓치고 있었지??!!! '요 네스뵈','스티그 라르손'의 작품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느꼈던 것과 동일한 희열을 느끼게 만든 헨닝 망켈. <불안한 남자>,<빨간 리본>,<이탈리아 구두>,<불의 비밀>에 이어 5번째로 읽게 된 그의 소설은 밤을 꼴딱 새게 만들기 충분했다.

 

 

동터오는 새벽녘, 다크서클은 허리까지 내려 앉고 두 눈은 시뻘겋게 충열되었지만 심장만은 벌렁벌렁 뛰게 만든 문제의 화제작 <사이드 트랙>은 설렁설렁 읽을만한 소설이 아니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해도 좋을 복지국가 스웨덴이 현재 봉착하고 있는 문제점들과 나날이 흉악해지는 범죄를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아 '대체 세상이 왜 이렇게 잔혹해져가야만 하는가?'를 함께 한탄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준다. 세상이 원래 그렇지 뭐,,,가 아닌 함께 고민하게 만들고 다같이 각성하게 만들어 결국엔 이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엿 본 것 같기도 하고.

 

 

 

같은 두께의 책이라도 담고 있는 내용에 따라 읽는 속도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매년 2권씩 읽고 있던 '제프리 디버'의 추리소설의 번역본 출판이 주춤한 가운데 그처럼 공들여 쓴 크라임 소설을 찾다가 발견한 작가가 "헨닝 망켈"이다. 아, 북유럽 작가 중에 이토록 걸출한 필력을 지닌 작가를 왜 놓치고 있었지??!!! '요 네스뵈','스티그 라르손'의 작품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느꼈던 것과 동일한 희열을 느끼게 만든 헨닝 망켈. <불안한 남자>,<빨간 리본>,<이탈리아 구두>,<불의 비밀>에 이어 5번째로 읽게 된 그의 소설은 밤을 꼴딱 새게 만들기 충분했다.

 

 

동터오는 새벽녘, 다크서클은 허리까지 내려 앉고 두 눈은 시뻘겋게 충열되었지만 심장만은 벌렁벌렁 뛰게 만든 문제의 화제작 <사이드 트랙>은 설렁설렁 읽을만한 소설이 아니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해도 좋을 복지국가 스웨덴이 현재 봉착하고 있는 문제점들과 나날이 흉악해지는 범죄를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아 '대체 세상이 왜 이렇게 잔혹해져가야만 하는가?'를 함께 한탄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준다. 세상이 원래 그렇지 뭐,,,가 아닌 함께 고민하게 만들고 다같이 각성하게 만들어 결국엔 이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엿 본 것 같기도 하고.

 

 

 

 

 

헨닝 망켈에 열광하게 만든 발란데르 형사 시리즈 중 하나인 <사이드 트랙>은 한 십대 소녀가 샛노란 유채꽃밭 한가운데서 발란데르가 지켜보는 가운데 분신자살하는 엽기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마리아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소녀는 흑수저로 태어난 남자 페드로가 8년간 함께한 아내를 잃은 날 얻게 된 귀한 딸이었다. 그런 소녀가 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멀리 떨어진 스웨덴의 유채꽃밭 한가운데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을까.

 

 

소녀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수사를 펼치던 발란데르 앞에 펼쳐진 또 한 건의 사건은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이었는데 추후 두 개의 사건은 하나로 묶여 그 추악한 진실을 토해내게 되지만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그는 먼 길을 돌고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전직 법무부장관, 유명 미술상, 폭력적인 가장, 기업사냥꾼,,,,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살인자가 이들을 한 카테고리에 묶게 된 연유는 무엇이었을까.

 

광범위하게만 보이던 조각들이 발란데르의 수사를 거치면서 한데 모아지기 시작했고 비록 제목처럼 옆길로 둘러오긴 했지만 결국 한 지점에서 뭉쳤다. 추악한 어른들의 놀이개로 짓밟힌 소녀들의 지난날이 밝혀지면서. 열네살 소년의 행동과 늙은 남자들의 지저분한 지난날 중 과연 어느 쪽이 더 잔혹한 쪽일까. 무엇이 인간을 괴물로 만들어버린 것일까.

 

 

소녀들의 불행도 가슴아팠지만 알콜홀릭 엄마의 뒤에 숨어 벌벌 떨고 있던 꼬맹이의 신세도 안타깝긴 마찬가지였다. 아버지가 두려워 스스로 제 눈 알을 빼 버리려했다니....대체 낳아놓고 학대할거면서 아이는 왜 낳은 것인지......! 부모도 인간도 되지 못한 채 힘만 자란 성인 남자가 가정과 사회에 얼마나 해악적인 존재인지 이 소설은 잘보여주고 있었다.

 

읽다 보니, 순서대로 읽지 못해 시리즈의 끝부터 읽게 되어 버린 "발란데르 형사 시리즈"는 몇 번째부터 손에 쥔다해도 그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멋진 범죄 소설임에 틀림이 없다. 치밀하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았고 문학성이 뛰어나면서도 사회를 비판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래서 스릴러 장르는 이제 북유럽 작가의 소설을 찾게 된다. 자꾸만.

 

 

 이제는 '믿고 보는 시리즈'가 되어버린 '발란데르 형사'이야기는 물론 그의 전 작품을 다 읽게 될 때까지 그 읽기를 멈추고 싶지 않아졌다. 67세의 이른 나이로 작년에 별세한 작가의 명복을 빌면서...더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없게 되어 아쉽기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