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더 행복하다 - 헬기조종사 배서희의 비행 청소년에서 비행 소녀가 되기까지
배서희 지음 / 시너지북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의 인생은 당신만의 것이다. 인생의 기준 축은 당연히 당신 자신이어야 한다"
세계적인 정신과 의사인 와다 히데키가 한 말이다. 이 말이 <오늘, 나는 더 행복하다>의 저자와 딱 맞아떨어진다. 학창시절에는 문제아였으나 서른 다섯 현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11년차 여군장교로 멋지게 살고 있다. 남다르게 자랐고 남들 시선보다는 자신이 행복해지는 길을 용감하게 선택해왔던 그녀의 인생은 그녀만의 것이었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전학을 밥먹듯이 했을 그녀는 세 딸 중 유일하게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게다가 남편까지 대위이니 완전 군인집안인 셈인데, 특이하게도 그녀의 꿈은 줄곧 군인이었다. 퇴직금까지 다 날린 아버지가 알아서들 대학공부를 하라고 딸들에게 엄명을 내렸을 때도 그녀는 씩씩하게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냈고 밥값까지 아껴가며 유학까지 다녀왔다. '참 열심히 살았다'며 혀를 내두르게 되는 그녀의 삶. 열심히 살아왔기에 자신있게 이 말을 내뱉는 것이 아닐까. "서른 다섯까지는 연습이다!!"라고.

 

 또한 딱딱하고 권위적일 것만 같았던 군인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 배서희 대위는 배움 대한 욕구가 큰 사람이었다. 스킨스쿠버 어드벤스, 한자 2급, 컴활 2급, 한식조리사, 바리스타, 킥복싱 1단, 심리상담사, 선물포장, 가죽공예, 십자수, 홈패션, 캘리그래피, 웅변, 서예, 플로 라이더, 스키, 보드, 재즈댄스 ....군인으로 살면서 그것도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어떻게 이렇게 부지런하게 욕심껏 배울 시간을 쪼갤 수 있었을까.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대학생 때부터 꾸준히 다닌 여행은 20개국도 넘는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싱글라이프를 즐기며 살았다고 한들 그녀보다 더 많이 누리며 살진 못했기에 앞으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변명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녀의 이야기를 슬쩍 들려주어야겠다. 좀 더 인생을 열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책임지는 삶을 사는 사람의 인생은 언제나 고되다. 하지만 또한 명예롭다. 타인에 대한 원망도 없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도 언제나 당당할 수 있다. 배서희 대위도 그런 사람이었다. 단단한 인생을 엮어온 '진짜 어른'.



간혹 나이만 더해졌을 뿐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한숨이 지어지곤 했는데, 그녀는 정말 간만에 마주하게 된 '참된 어른'이어서 멋지게 느껴졌다. 바쁘게 살았지만 인생의 속도를 늦추거나 미룬 부분도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인이 되었고 20대에 결혼을 해서 출산을 거쳐 워킹맘으로 살고 있다. 그 여정이 녹록했을리가 없다. 

 

 하지만  예상처럼 씩씩했다. "정해진 길이 없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속 길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말이다. 그것이 편하고 남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P94) 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남자들도 버티기 힘든 군대에 소위 '말뚝을 박은'여자인 그녀처럼 여군에 매력을 느낀 여성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듯 하다. 육사는 40:1, 공군사관학교는 70:1, 해군사관학교는 65: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니...놀랍다.

 

 

 

 

단 한번도 꿈꿔 본 적이 없었던 길이었건만 이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고 땀흘리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았던 거다. 군은 규율과 정확한 시간으로 돌아가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곳도 사람사는 곳이었다. tv속에서 보여지던 엄격한 생활지인 동시에 이렇게 열심히 살아내는 사람들이 근무하는 근무지이기도 한 것이다.

 

 군대에 대한 찬사나 전문직군(헬기 조종)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을 것만 같았던 <오늘, 나는 더 행복하다>는 친한 친구의 지난날을 듣는것처럼 편하게 읽혔다. 딱딱하지 않았고 한방향의 정답만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오피라이터(장교작가)로 살아가고 있는 욕심많은 배서희 소령(진급소식이 말미에 실려 있었다)의 '오늘'은 열심히 살았던 '어제'가 선물한 그것이었고, 즐겁게 준비하고 있는 '내일'로 연결되는 그것이기도 했다.

 

 

 

'내 삶이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이 말, 참 좋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부분이든 "총량의 법칙"이 적용된다는데, 용기와 꿈만큼은 총량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무한대였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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