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이야기 - 내 삶 속으로 들어온 뇌성마비 고양이
김혁 지음 / 꾸리에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농장>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고양이 미래의 이야기를 본 듯 하다. 여섯 마리의 고양이 집사인지라 글썽글썽 눈물도 흘리고 박수치며 응원도 하면서 내 고양이 보듯 봤던 '미래 이야기'.

 

 

꽤나 익숙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도 책을 통해 접한 이야기는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장애가 있는 사람도 불편하게 살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뇌성마비에 걸린 고양이를 내치지 않고 품어준 가족이라니....물론 전국적으로 아픈 동물들과 살아가는 가족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에 비해 건강하고 멀쩡한 반려동물을 내다버리는 파렴치한 양심의 소유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것을 알기에 이들이 미래를 가족으로 받아들여준 것이 한없이 고맙고 또 고마워지는 거다.

 

 

뇌성마비의 고양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바로 서지도 못하고 직선으로 달려오지도 못하고 혼자서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는 일도 불가능했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키우자고 고르던 딸에게 안된다고 해왔던 아빠가 어째서 미래를 집으로 들이게 되었을까? 궁금하다면 첫 페이지부터 열심히 읽어보면 된다. 그루밍도 골골송도 몰랐던 서툰 50대의 아빠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양이 일기를 쓰면서 어떻게 변해가는지.....궁금하다면 역시 책장을......!!!

 

 

가족에게 '장애'라는 단어는 낯선 단어가 아니었다고 한다. 둘 째 아들에게도 신체적인 불편함이 있었으므로.그래서 더 애틋하게 돌보게 된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이야기>는 처량하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동정심, 약한 마음이 아니라 감사와 공감각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일상이 나열되어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한다. 물론 남의 집 이야기이고 남의 고양이 이야기다. 하지만 세상에 내어지는 순간, 고양이 미래의 이야기는 내 이웃의 이야기이며 내 고양이 같은 맘으로 보게 되는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고양이 미래의 육아일기 속 미래는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고양이다.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이것저것 할 수 있는 불편함은 있지만 정작 미래는 명랑하기만 하다. 잠시 들른 낯선 고양이에게서도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사라진 고양이도 다시 찾아보는 고양이다움을 지닌. 그래서 한없이 사랑스럽고 한없이 귀엽다.

책의 이야기는 끝을 맺었지만 계속 되고 있을 미래의 이야기를 다음에도 또 보게 되기를....미래가 여전히 건강하게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문드문이라도 듣게 되면 참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