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늙은 고양이가 하는 말 우리 집 늙은 고양이 하는 말
후지노 하루카 지음, 이재화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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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언제나 아프다. 그래서 별로 떠올리고 싶지도, 미리 당겨 걱정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사람의 생에 비해 그 길이가 짧은 반려동물의 생. 초보 집사시절에는 내 고양이와의 이별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그 첫 고양이가 벌써 올해로 7살이다. 사료부터 시니어로 바꾸어야했고 영양도 챙기면서 수시로 건강도 체크해야만 한다. 조금씩 조금씩 약해지고 있는 내 고양이를 보면서 마음을 아무리 다잡아보아도 한순간씩 슬퍼지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를 보면서도 마음이 시큰해지는 순간이 있었지만 <우리집 늙은 고양이가 하는 말>을 보면서도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표지부터 주인공 '푸'가 내 고양이인 '호랑냥이'와 너무 닮아서. 언젠가 떠나갈 너를 위해서...라고 적혀 있었지만 연재 도중 푸는 이미 세상을 떠나버렸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눈물이 또 줄줄...)

 

 

회사원인 남편 '조조'와 만화가인 부인'하루''가 키우게 된 고양이 '푸'. 1992년 1월에 결혼한 부부는 같은 해 4월에 태어난 아기 고양이를 전 회사 부장님 댁에서 데려와 20년을 가족으로 함께 살았다. 당시 제일 쪼끄마했던 고양이는 6킬로가 넘는 통통냥이가 되었다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가벼워져갔다. 그대로 멈추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시간이 속절없이 흘러 이별을 맞는 순간까지 '푸'는 소중한 가족이었다.

 

 

"오래오래 살렴~"(p10)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두의 소망이 아닐까. 계속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참 짧은 시간이 야속하고 아쉽다. 그림 속 아기아기했던 푸도 15살, 20살의 노묘가 되어 전과 달리 침도 질질 흘리고 수다쟁이 할배로 등극해 버렸지만 부부는 가족인 녀석을 포기하지 않았다. 단 한 순간도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푸를 위해 이사한 집을 개조하고 외출했다가도 푸의 건강이 이상하다 싶으면 일정을 포기하고 서둘러 돌아오곤 했다. 아, 이 녀석 20년간 이렇게 듬뿍 사랑받았구나!!!

 

 

그래서였겠지. 푸는 집사의 '온열요법'을 받다가 잠들듯이 편안하게 고양이별로 돌아갔다. 내 고양이도 점점 나이를 먹고 있다. 푸처럼 화장실 사용을 실패한다거나 음식을 거부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날이 멀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날이 온다고해도 푸의 가족처럼 끝까지 내 곁에서 내 품에 안은 채 다정하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미리 걱정하고 싶진 않지만 그 순간이 두렵다고 앞서 걱정하거나 고양이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초보 집사를 만나 참 고생이 많았던 내 고양이를 위해 더 잘해줄 날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에 감사하며, 녀석과 함께 쌓아갈 하루하루에 집중하고 싶어졌다. <우리집 늙은 고양이가 하는 말>을 보고나니.


아, 너무 닮았다. '푸'와 울 '호랑이'. 나이 든 고양이와 함께 사는 일은 결코 까다롭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처럼 사랑스러운 존재와 20년짜리 추억을 쌓을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이 인생에 있어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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