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cm송이 귓가를 맴돈다. 눈 불편한 고양이 순대와 귀도 잘 안들리고 눈도 잘 안보이는 나이가 되어 버린 개 '낭낙이' 그리고 그림보다 훨씬 예뻤던 착하디 착하다는 뾰롱이까지...그들의 일상을 구경하며 감동은 내 마음에 채워지는...참으로 이상한 웹툰을 보고 말았다.
따뜻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 한 편이 전하는 위로의 힘은 참 크다. 그래서 읽는내내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이 들고 말았다. 특히 이빨이 거의 없는 낭낙이를 위해 엄마가 삶아놓은 감자를 딸이 먹은 것을 보고 "개밥을 왜 먹니 개꺼를...!", "딸아, 개 밥 먹었니?"라고 부모님이 차례로 나와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크게 웃다가 낭낙이의 하나 남은 새끼가 어미보다 먼저 죽어버린 대목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버렸다. 조울증도 아닌데 웃다가 울다가 또 웃음이 나고....이야기의 힘은 참 컸다. 아니, 감동의 물결이 그만큼 거셌다고 봐야할까.
사랑하는데는 이유가 없다고 했던가. 처음 낭낙이를 데려온 아버지를 혼내던 엄마는 이제 딸을 혼낸다. 개 밥을 먹었다는 이유로. 어제 본 <무심한듯 다정한>에 등장하는 엄마들처럼 세상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 이렇게 따뜻하면 얼마나 좋을까. (뉴스를 장식하는 흉흉한 아동학대사건이나 길친구들을 마땅찮아하여 농약을 놓는 손들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건 너무 자주 자행되고 있어서가 아닐까. 세상 곳곳에서. 가족 구성원 중에서 나는 엄마의 힘이 가장 강하며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들려면. 모든 교육, 인성, 올바른 마음가짐이 엄마로부터 시작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연재도 끝났고 단행본도 더 나올리 없지만 나는 다시 초작가의 따뜻한 감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이 되었든 사람을 향해있든 그녀의 따뜻한 감성으로 세상의 차가운 온도를 1도라도 데워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등장하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다. 짧으면서도 뭉툭한 감동이 눈물 한방울과 함께 떨어지고 나면 기억 속에서는 잊혀져도 가슴에 새겨지기 때문에 쉽게 말로 옮기고 싶지 않아서....! 그런 이야기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열마디 말을 건네기 보다는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를 한 번 펼쳐보라고 권유하고 만다.
3권의 마지막 장을 덮고 해외에 있는 이에게 한 페이지를 보내며 이 책을 소개했다. 개를 반려하고 있는 사람이라 '너무 감동적이라면서 꼭 찾아보겠다'는 답변이 전해져왔다. 아마 읽고나면 또 다른 카톡이 전해져 오리라....
고양이와 함께 사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바쁘게 지냈던 20대엔 몰랐던 삶이지만 좀 더 일찍 알았어도 좋았겠다 싶어질만큼 나는 지금의 삶이 참 좋다. 털이 좀 날려서 환기를 자주 해야하고 알레르기 때문에 약을 먹어야하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위로와 평안을 얻고 있다. 게다가 여유를 배워나가고 있다. 고양이의 삶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너무 바쁘게, 꼼꼼하게, 내일은 없을 것처럼 무조건 오늘!!!을 외치며 살아왔던 것이 아닐까...반성이 될만큼....많이 배우며 산다.